20살 성인 되자마자 이런 일을 겪어서 앞으로 생각해보면 최악의 년도가 아닐까 싶네요 여기에서 많은 정보 알아가서 저도 도움이 되고자 글 써봅니다!
작년부터 사귀었던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다시 만난지는 두달 됐는데 저도 걔도 성욕이 많아서 관계는 적어도 일주일에 두세번은 했던 거 같아요
그러다가 술을 먹고 안에 싸버렸나봐요 의심되는 날짜는 가임기고 질내사정을 했으니 한방에 될 수밖에요
1월 28일에 임테기 한줄인거 확인했는데 예정일이 한참 지나도 안 해서 수술하기 이틀전에 임테기 두줄 확인하고 가까운 병원가서 상담하고 수술 날짜 잡았어요
사실 남자친구한테 이 얘기 꺼내기까지 엄청난 고민을 했었어요 이런걸 어디 말할 곳도 없고 친구들한테도 털어놓자니 쪽팔리고 뭐가 자랑이라고 떠들고 다니나 생각도 들고..
남자친구한테 나 두줄이다 얘기하니까 아직 확실한 거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라 너혼자 걱정하게 해서 미안하다 등등 계속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저랑 남자친구는 둘 다 사회초년생이니 비용도 비용이고 처음이라 아무것도 모르고 ㅜㅜ
오빠가 자기가 한 짓이니까 너는 돈 신경쓰지 마라 자기가 알아서 할거다 이런 식으로 얘기해주더라고요 어쩌면 당연한 거고 불행중 다행인 일이네요
처음 병원 갔을때 접수란에 05년생이라고 썼는데 저는 생일이 아직 안 지나서 미성년자라 부모님 동행이 필요할 줄 알았는데 남자친구랑 같이 갔었거든요
근데 남자친구가 보호자로 되더라구요 다행이게도 그래서 13일에 병원 갔다가 15일에 수술날짜 잡았어요
처음에 질 초음파로 초음파 볼때는 뭐 긴거 집어넣는데 전 아프지는 않았어요 5주 됐다고 하시더라고요 아기집만 있다고.. 그러고 질 소독하고 나왔었네요
수술 당일 병원가서 주의사항 듣고 전 현금결제 해서 총 67만원이였어요 일부러 기록 같은 거 안 남게 해주신다고 현금결제로 하라고 먼저 그러시더라고요!
(수술비 59, 수액 8) 다른 병원보다 비싼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쩔 수 없이 그냥 했네요 유착방지제는 따로 안 한다고 했어요
그리고 방 가서 원피스 같은 걸로 갈아입고 수술하는 곳 들어갔어요 이때부터 진짜 실감나더라고요 내가 수술하는구나.. 하면서 ㅠ
팔다리는 혹시 위험 대비해서 묶어놓으시겠다고 찍찍이 같은 걸로 묶어놓으셨어요 아 혹시 네일하신 분 있으면 엄지검지는 미리 제거하시고 가는게 좋아요!
맥박인가 혈압 잰다고 엄지검지에 집게 같은 거 꽂아놓아서요
그리고 링거 맞으면서 엉덩이 주사도 놓아주셨는데 그게 제일 아팠던 거 같네요 ㅋ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에 마취제 넣어주신다 해서 저는 버텨보려고 했어요
언제 잠들까 했는데 눈감고 심호흡 하라해서 했는데 갑자기 깨우시길래 보니까 끝났다네요
저는 마취제 때문에 술 취했을때처럼 헤롱헤롱해서 회복실까지 간호사분이 같이 가주셨어요 회복실에 수액 맞으면서 누워있었고 남자친구 들어왔어요 괜찮냐구 하면서..
근데 저는 수술 당일에도 걱정은 됐지만 덤덤했거든요 수술만 잘 되길 바라면서? 근데 막상 회복실에 누워있으니까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난 그냥 평범하게 살았는데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세상에 나오고 싶어했을텐데 내가 이 짧은 시간에 한 생명을 사라지게 했다는 것도 너무 현타왔고
이제 성인 됐는데 이런 짓을 했다는게 부모님한테도 미안하고 오빠한테도 억울하고 속상해서 눈물이 흐르는데 정말 여러가지 감정이었던 거 같아요 ㅜ…
낳을 생각은 없었지만 진짜 속상했어요 남자친구가 계속 옆에서 자기 밉냐고 물어보고 미안하다 하고 눈물 찔끔 흘리더라고요 마음 아프게..
그리고 전 걱정이 무색할만큼 수술하고 나와서 아픈 건 하나도 없었어요 정말 원래 평소에 생리통도 거의 없고 그래서 그런진 모르겠는데
아무튼 한시간 좀 안 지났을때 수액 다 맞고 바늘 뽑는데 원래 뽑자마자 밴드 붙여주려고 하시다가 피가 안 멈추고 계속 나오길래
간호사 분이 저보고 혹시.. 담배피세요? 해서 ㅋㅋㅋ 담배피면 피가 잘 안 멈추나봐요 ㅜ 자극적인 거 매운 거 절대 먹으면 안된다 하셨는데
옷 갈아입고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너무 배고파서 초밥에 떡볶이 먹어버렸네요 역시 먹고싶은 거 먹는게 짱이에요
그리고 전 몰랐는데 수술 끝나고 생리대 같은 것도 언제인지 모르게 입혀놔주셨더라고요 이게 다 입니다 ㅎㅎ 병원에서 나오고 나서 잠깐? 배고플때의 배아픔 정도로 잠깐은 아팠는데 금방 나아지더라구요
그리고 임신중이신 분들 중에 약물이랑 수술 고민하시는 분들 무조건 있으실텐데 약물보다 수술 추천할게요
금액도 10-15밖에 차이나지 않고 무엇보다 훨씬 안전하니까요 수술도 10분 이내로 다 끝나니까 약물보단 수술 추천드릴게요
저와 같은 경험 하셨던 분들 트라우마로 남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전 마음의 상처도 어느정도 받았지만 이런 실수 다신 안 만들면 되고
수술 잘 돼서 다행이라는 생각만 하려구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정말 긍정적인 일만 생겨요 걱정할 건 전혀 없으니 마음 비워두고 가셔도 돼요
그리고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본인 자신이 무너지면 안돼요 정신 똑바로 차리고, 뭐든 부모님이든 남자친구든 같이 해야 해요
혼자 막 그러지 말고! 병원도 같이 가고 같이 알아보고.. 저는 혼자 갔다면 심적으로 더 힘들었을 거에요 옆에 누군가라도 있어주는 거 자체가 너무 힘이 됐어요
다들 행복한 날만 있으면 좋겠어용 궁금한 거 다 댓글 다시면 답 해드릴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