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번 후기글을 찾아보기만 하다가 직접 후기글을 쓰는 날이 오네요..
저는 11월 막바지에 마지막 생리를 했고 1월이 되어서야 생리 지연 + 급격한 컨디션 저하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임테기를 해봤고 3초도 안되서 시약선보다 임신선이 먼저 나와 임신을 확인하게 된 케이스에요
정말 정말정말정말 세상이 무너지는줄 알았습니다 제 인생이 끝나는건가 너무너무 무섭고 임신 사실이 저에게 너무나도 버겁게 다가왔습니다 10월 즈음부터 생리지연이 조금씩 있었어서 임신이라곤 전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어찌됐건 저랑 남자친구는 당장에 아이를 낳을 자신도, 형편도, 상황도 되지 않았고 결국 중절 수술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여러 정보를 찾던 중에 토닥톡을 알게되고 그 날 후기톡을 정말 몇백개의 글을 전부 다 정독하고 했었어요 ㅎ ㅠㅠ
수술을 결심한 다음날 바로 토닥톡에 등록된(?) 산부인과를 방문해 초음파 확인 후 6주 5일차라는 말을 듣고 정말.. 너무 충격이었어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거의 7주동안이나 뱃속의 생명체와 함께 있었다니.. 그간 컨디션 저하와 매일같이 술병난 느낌, 숙취, 멀미, 장염, 위염, 두통 등의 엄청난 증상들의 원인을 알게되니 왜 더 빨리 알지 못했을까 싶더라구요 ㅠㅠ 심지어 내과 방문해서 장염, 위염약도 처방받아서 먹던 중이었는데..ㅎㅎ
아무튼 초음파 확인 후 수술 진행하실거냐고 여쭤보셔서 할거라고 대답을 드렸고, 수술 일정을 잡으려는데 제가 프리랜서라 주 7일 근무중인 스케줄에 도저히 반나절을 뺄 수가 없겠더라구요 (병원에서 상담할땐 최소 6시간은 병원에 있어야한다고 잘 생각해서 오라고 하셨음) 그래서 2주쯤 후는 어떻게든 시간을 만들어보겠다 해서 일정을 잡으려는데 8주가 넘어가면 수술 비용이 엄청 뛴다고 하시더라구요..
결국 출근하고 최대한 일찍 마칠 수 있는 날 (7주 1일차) 예약을 해놓고 혹시라도 시간이 안되면 예약 취소하고 다시 연락드리겠다고 말씀드린 후 병원을 나왔어요
제가 진료받은 병원은 수술날 6시간을 기본으로 잡고 와야하고, 주말 수술 불가, 제일 늦은 수술 가능시간은 2시라고 하셨어요 보호자도 필수로 동참해야했구요
제 남자친구도 타 지역에서 일을 하던 중이라 주중엔 스케줄을 빼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토닥톡 후기글을 보니 2시간만에도 끝나고 보호자 없이도 수술 가능한 병원이 있다고들 하길래 다른 병원을 알아봐야하나 싶었을때
남자친구가 더 늦어지면 수술도 힘들고 회복도 더 오래걸릴거라며 자기가 하루 일정을 빼서라도 오겠다고 해서 일단 예약한 날짜에 수술을 진행하자고 했어요
수술 날짜가 다가올수록 입덧 증상이 너무 심해져서 정말 거의 아무것도 못먹고 빈속에 게워내기만을 반복하고 심리적으로도 너무 힘들었어요
저는 부모님께도 따로 말씀드리지 않고 이 상황을 해결해야겠다고 마음먹어서 집에선 최대한 평소와 다름없는 척, 아무일도 없는 척 했어요
수술 전날은 7시간만 금식하면 된다고 하셨지만 저는 입덧이 너무 힘들어서 12시간 금식(물 포함)하고 오전에 출근해서 일 하다가 시간 맞춰서 병원에 도착했어요
도착하자마자 남자친구와 함께 수술 관련 이야기 듣고, 수술 (마취) 동의서 작성과 수액 종류, 후 처치 종류(자궁유착 방지 관련 등등)에 대해서 설명듣고
결정 후 데스크에서 기록이 남지않게끔 하려면 현금수납을 해야된다 해서 남자친구가 그 비용을 다 내줬어요
수술비 등 현금 수납을 마치자마자 자궁 수축제라며 알약 2개를 주시곤 정말 종이컵 1/4 분량의 물과 함께 삼키라고 하시더라구요
이때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수술 전후로 구토증상이 있을 수 있다고 해서 최대한 물을 조금만 마셨어요
그리고 남자친구는 밖에서 대기하고 있고 저는 회복실로 먼저 들어가서 환복하고 잠깐 침대에 누워서 자궁 수축이 될때까지 1시간정도 대기하며 손등에 수액 주사를 꽂고 있었어요
50분쯤 지나니 화장실을 한 번 다녀오라고 하시고 그 직후 바로 수술대에 올랐어요 생각보다 수술 의자가 높아서 떨어질까봐 무서웠는데 간호사 선생님들께서 도와주시고 양쪽 다리를 올리니까 팔다리를 각각 다 묶어버리시더라구요 찍찍이 같은걸루? 그리고 수술하실 의사선생님이 오신 뒤 마취제 들어간다고 기침 한 번, 크게 숨 한 번 쉬라고 하셔서 2-3번 하다보니 몸이 나른해짐과 동시에 눈이 감겼어요
간호사 선생님께서 깨우시는 소리에 간신히 눈만 뜨고 비몽사몽 정신없는채로 수술대 의자에서 내려와 회복실로 걸어가는데
속이 너무 울렁거려서 도착하자마자 막 토하고 있었는데 그 때 남자친구가 막 회복실로 들어오더라구요 ㅋㅋ큐ㅠㅠ
먹은것도 없이 위장 청소를 한 번 하고 침대에 누우니 그때부터 배가 엄청나게 아팠어요
간호사 선생님께서 진통제를 진작 투여하긴 했지만 진통효과가 들려면 10-20분 정도 더 있어야한다고 말씀하시곤 회복실에서 나가셨고 그 이후로는 남자친구가 옆에서 계속 간호해줬어요
정말 한 15분은 배가 너무 아파서 엉엉 울었구 그 이후에 진통효과가 돌자 좀 나았어요 ㅠㅠㅠ
이때 남자친구가 배에 손을 얹고 살짝 눌러줬는데 전 그렇게 해주니까 훨씬 덜 아프더라구요..! 핫팩도 올려주고 했는데 정말 도움 됐어요!!
진통제 들고 나서는 수액 맞으며 진정 좀 하고 다 들어간것 확인하면 화장실을 또 한 번 다녀오라고 해서 갔더니 글쎄.. 강아지 배변패드같은 커다란 패드가 팬티안에 깔려있더라구요 ㅋㅋㅋㅋ ㅜㅠ 피범벅과 함께…………
미리 가져오라고 했던 생리대로 바꿔주고 회복실로 돌아와서 간호사 선생님을 부르고 주사 바늘을 다 빼고서도 남자친구랑 회복실에서 좀 더 쉬다가 나왔어요
병원을 나오니까 그 서늘한 공기가 얼마나 달게 느껴지던지.. 그동안 아랫배에 체한 것 처럼 답답했는데 그런 느낌도 없고 속 울렁거리던것도 언제 그랬냐는듯 멀쩡하더라구요!!
남자친구가 저를 직장까지 차로 태워주고 저는 다시 제 차를 타고 집으로 귀가했어요 수술 첫 날은 죽이나 미역국을 먹는게 좋다고 해서 본죽 단호박죽 사서 먹었습니다 달달하구 맛있더라구요 잘넘어가구ㅜㅜ
수술하고 다음날 바로 병원에 방문해서 초음파로 수술이 잘됐는지 확인하고 소독 한 번 하고 또 4-5일 후에 소독하러 방문하라고 하셔서 예약을 잡고 나왔어요
수술 전에는 6시간정도 잡아야한다고 하셨지만 실제로는 한 3시간만에 다 끝내고 나온것 같아요 수액 맞는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곤 하셨는데 제가 수액을 정말 잘 받거든요
(수술 후 다른날 수액 맞으러 왔을때 1시간 반 말씀하셨는데 30분만에 수액 다 맞은 사람 나야 나)
이렇게,, 다시 생각해보면 금방 지나간거처럼 느껴지는데 당시엔 너무 길었던 악몽같은 시간들이 끝이 났습니다
제일 걱정했던건 수술 다음날에도 바로 출근해서 약 8시간동안 쉬는 시간 없이 서서 강의를 해야했던 제 스케줄이었는데 생각보다 잘 버텨냈습니다 ㅎ.ㅎ
입덧증상도 수술 후 2주간은 있을 수 있다고 안내받았지만 전혀 괜찮았구요..! 출혈은 생리혈 제일 많은 날 지나간 다음날 정도의 양만 나왔어요
배아픈것도 조금 있긴했지만 수술 직후 아팠던걸 생각하면 정말 그냥 조금 신경쓰이는 정도였구요..!!!
수술 생각하고 예약하신 분들은 꼭 핫팩 2개 정도 챙겨가서 수술 전에 따뜻하게 만들어두셨다가 수술 후 배 위에 올려서 좀 따뜻하게 해주시면 좋고 (맨살엔 X) 생리대 2개 정도 챙겨가시면 됩니다..!!
후기글 볼때는 아 나도 수술 잘 끝나면 후기 잘 남겨서 다른 분들의 선택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는데 생각보다 잘쓰기가 어렵네요,,
저는 지금 수술 한 지 딱 7일이 경과했구요 지금까지 수술이후로 병원 2번 방문해서 소독 받고 아르기닌 수액도 매번 맞고 있습니다
소독과 수액은 제가 갔던 병원에선 총 4번 정도 해야해서 아직 2번 정도 더 남았습니다만은 앞으로는 아플 일도 없고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에 방문할 것 같아요..!!!
제가 갔던 병원은 수술실이 병원 안쪽에 있어서 일반 진료받는 분들과 분리된다는 점이 좋았고 회복실의 유리창이 엄청 크고 바깥이 잘 보여서 (층이 있어서 밖에선 안이 보이지 않음) 해방감도 좀 있었구요..?? ㅋㅋㅋㅋ
몇번 다니다보니까 20대 여성분들이 주 고객층인거 같아서 저는 좀 더 마음이 편했어요ㅎ 선생님들도 다 젊고 친절하셨구요!!
하나 안좋은 점은 데스크에서 수납하고 설명들을때 너무 또박또박 잘 말씀해주셔서 다른분들도 다 들릴만해서 조금 불편했던것..! 예약하고 왔음에도 매번 대기시간이 엄청 길다는것이 단점인것 같아요
병원명이나 수술비용은 공개적으로 올리면 블라인드 처리가 된다고 해서 혹시 궁금하신분 계시면 비밀댓글로 달아주세요..!
탈퇴하기 전까지는 꼭 다 알려드리고 갈 수 있도록 할게요!!!!
수술 생각하시는, 수술을 앞둔 여성분들.. 정말 너무 걱정하지 마시구 마음 잘 추스리셨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도 가장 소중한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거라고 생각하시고 나쁜 마음 먹지 않고 수술 잘 받으시고 꼭 금방 회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다들 무사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