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5주 중절수술 후기

5 개월전
양수검사 결과 다운증후군 확정 판정을 받고
슬퍼할 시간도 없이 병원부터 알아봐야 했던 날들이었습니다
마음이 무너진 상태에서 어디서, 누구에게 수술을 받아야 할지 결정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더 힘들고 두려운 과정이었어요

저처럼 늦은 주차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후기를 남깁니다

(병원을 선택하기까지)

이미 다른 병원에서 먼저 상담을 받아본 상태였어요
하지만 그곳에서는 과다출혈, 최악의 경우 자궁 적출까지 언급하며
제 마음을 더 불안하게 만드는 말들만 반복하셨고
상담을 마치고 나오면서 오히려 공포감만 남았습니다


(상담에서 느낀 가장 큰 차이)

초음파로 제 상태를 굉장히 꼼꼼하게 봐주셨어요
태반이 크고 두꺼웠고, 전치태반까지 동반된
과다출혈 위험이 있는 어려운 케이스라고 하더라고요
먼저 갔던 병원에서 무섭게 이야기 한게 이해가 되긴 하는데
의사 선생님 말 한마디에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하는 환자 입장에선
수술이 잘 될거라는 긍정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은거 아니겠어요?

전에 갔던 곳이랑 달리 선생님께서는
불필요하게 겁을 주거나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으시고
불안해하는 제 마음부터 차분히 다독여주셨어요

다양한 고주차 케이스 경험이 많다고 하셨고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열심히 해보겠다는 믿음의 말도 해주셨고요
응급 시 바로 상급병원으로 연계 가능하고
과다출혈 대비 지혈제 사용 계획까지
모든 설명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어서 신뢰가 갔습니다

(비용과 추가 선택에 대한 부분)

회복을 돕는 영양제나 자궁 유착 방지 주사 등은
강요 없이 선택사항으로만 설명해주셨어요

저는 다음 임신 계획이 간절했기 때문에
금액보다는 회복을 우선으로 생각해 가능한 옵션은 모두 선택했습니다

(수술 당일의 과정)

수술 당일은 6시간 이상 공복을 유지한 상태로
남편과 함께 병원에 방문했습니다
수술 후 출혈이 있을 수 있어 생리대도 미리 준비했어요

준비실은 1인실이었고, 보호자가 계속 함께 있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지혈에 도움 되는 영양제, 자궁을 부드럽게 해주는 주사 등을
한 시간 이상 맞으며 준비했는데
통증은 거의 없고 아랫배가 살짝 뻐근한 정도였어요.

(회복 과정과 현재 상태)

수술 후에는 다시 1인 회복실에서
진통제와 영양수액을 맞으며 2시간 이상 안정을 취했어요

깨어났을 때는 아랫배 통증이 꽤 있었지만
진통수액 덕분에 점점 참을 수 있는 정도로 가라앉았습니다

수술이 잘 끝났다는 말을 듣는 순간
안도감과 동시에 아가에게 미안한 마음이 몰려와
참고 있던 감정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더라구요

(수술 다음 날)

병원에 방문해 초음파를 봤는데
출혈도 없고 자궁 수축도 잘 되고 있다고 했어요
현재는 생리처럼 소량의 출혈만 있고
약간의 울렁거림과 두통 외에는 큰 통증은 없습니다

실력은 물론이고
환자의 마음을 진심으로 공감해주셨던 그 태도는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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