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7주차에 이런 후기를 쓰게 될 줄은..

7 일전
저에게도 이런 일이 생기리라곤 생각 못했어요ㅠㅠ
당연히 큰 문제 없이 출산까지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입덧도 지나고 조금씩 안정기에 접어든다고 생각하던 시기였는데
기형아 검사 결과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어요
처음에는 너무 당황해서 검사 결과를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했어요
혹시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다른 병원에서 추가 검사도 진행했고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은 하루하루가 정말 길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추가 검사에서도 비슷한 소견이 나왔고
여러 번 상담을 받은 끝에 결국 수술을 결정하게 됐어요
머리를 마음이 따라오지 않아서 너무 힘들더라고요
배도 조금 나온 상태라.. 제 몸을 보는 것 조차 힘들었어요

17주차라 말씀드리고 상담 예약을 잡았어요
기형아 검사 결과를 이야기 하고 초음파를 본 뒤
수술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어요
엄마 아빠의 잘못이 아니니 죄책감 갖지 말라고 진심으로 말씀해주시는 모습에
그나마 마음이 조금 편해지더라고요

수면마취로 진행하는데 수술이 바로 진행되는 건 아니었고
먼저 자궁경부를 준비하는 처치를 받았어요
처치를 받고 난 뒤에는 아랫배가 천천히 조여 오는 느낌이 있었고
허리까지 묵직하게 이어지는 불편감이 있었어요
통증이 갑자기 강하게 온다기보다는
몸 전체가 긴장한 것처럼 계속 신경이 쓰이는 느낌에 가까웠어요
수술실로 이동하고, 수술이 끝났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깨고
회복실에서 출혈 체크하고 혈압 재고 하는 순간까지
남아있는 기억이 크게 없네요 전 계속 울기만 했거든요
남편이 옆에서 이성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서 겨우 집에 돌아 올 수 있었어요
수술 받은 당일 밤은 마음도 복잡하고 몸도 편하지 않아서 잠을 깊게 자지는 못했어요

집에 와서도 출혈이 있었지만 미리 설명 들었던 범위 안이었고
며칠 동안은 무리하지 않고 집에서 푹 쉬었어요
오래 걷거나 움직이면 아랫배가 아래로 당기는 듯한 느낌이 있어서 최대한 몸을 아끼려고 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출혈도 점점 줄었고 몸 상태도 조금씩 원래대로 돌아왔어요

검사 결과를 듣고부터 수술을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힘들었어서
한동안은 아기 관련된 글만 봐도 마음이 먹먹해졌거든요
여전히 외출해서 아기들을 보면 가슴이 확 무너져 내리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정신 붙잡고 일상생활은 가능하네요..

혹시 저처럼 검사 결과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이 있다면
결국 가장 도움이 되는건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고 가족과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이란 말을 하고 싶어요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그 시간 속에서 스스로를 잘 돌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엄마 잘못이 아니라고 다독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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