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절 6주차, 흡입술 받았어요

1 일전
저는 알게 된 시점부터 바로 결정한 건 아니었고
며칠 동안 계속 생각이 왔다 갔다 했어요.
그냥 키워야 하나.. 지워야 하나.. 하루에도 몇백번씩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머리로는 제 상황을 알고 있는데
막상 병원 예약하려니까 마음처럼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도 계속 미룰수록 마음만 더 복잡해질 것 같아서 더 늦어지기 전에 거의 울면서 병원 방문했고
6주차에 흡입술로 진행하게 됐습니다..

방문 전에는 괜히 혼자 안 좋은 상상만 했어요.
아프면 어떡하지, 분위기가 차가우면 어떡하지,
내가 너무 위축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너무 들었거든요
근데 막상 가보니 접수부터 안내까지 조용하게 진행됐고
불필요한 말 없이 필요한 부분만 차분히 알려줘서 그게 오히려 저를 편하게 하더라고요

저는 수면으로 들어갔고 수술실 들어갈 때까지만 기억나요.
눈 떠보니까 회복하는 공간이었고
처음 든 생각은 벌써 끝났나?였어요
깨어난 직후에는 아랫배가 꽉 뭉친 것처럼 불편했는데
날카롭게 아픈 느낌보다는 몸 안쪽이 묵직하고 무거운 느낌에 가까웠다는 게 맞는 표현같아요

조금 쉬니까 참을만 해졌어요 간호사분이 상태를 계속 봐주셔서 회복 좀 하다가 퇴근했고
그날은 집에 와서 따뜻하게 하고 거의 계속 누워 있기만 했었네요...
그리고 크게 무리하지만 않으면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 크게 어려움은 없더라고요

중절하고나서 솔직한 제 마음을 털어놓자면
끝나고 나서 마음이 엄청 홀가분했다기보다는
복잡했던 생각이 조금 정리되는 느낌이 더 크기도 했고
너무 슬프기도 했었어요 죄책감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책임지지 못할 선택을 하는 것보다는
지금 제가 한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을 추스릴 수 있었나봐요
쉬운 선택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때의 제 상황에서는 충분히 고민해서 내린 결정이었어서 후회는 없습니다..!!

저와 같은 상황에 놓이시고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본인이 선택하신 그 결정이 맞다고 응원해주고 싶어요
모두들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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