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흡입술 혼자 하고 왔어요.

달백
1 일전
처음 테스트기에 두 줄이 뜬 날부터 며칠 동안은 정말 아무 생각도 안 났어요.
남자친구랑도 이미 사이가 좋지 않았고,
결국 헤어지게 되면서 이 상황을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게 너무 버겁게 느껴졌습니다.
피임 정말 잘하세요...

처음에는 계속 검색만 했어요.
임신 6주차면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지, 흡입술은 많이 아픈지, 회복은 얼마나 걸리는지 찾아볼수록 더 불안해지더라고요.
그래도 혼자 고민만 하고 있을 수는 없어서 주수를 정확히 확인한 뒤 결정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중절한다고 연락보냈는데 답장없이 읽씹 한 곳도 있었고...
한다고 홍보했는데 막상 연락하니까 안하는 곳도 다수더라고요...
찾는데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연락 바로 닿았던 병원으로 가서
먼저 초음파로 임신 주수를 확인했고, 제 상태에 맞는 진행 방식과 주의할 점을 설명 들었습니다.
웬만해선 MTX로 하고 싶었지만 아기집이 보이는 상태로 흡입술로 진행해야했습니다.
솔직히 수술이라는 말 자체가 무서웠고, 혼자 결정했다는 마음 때문에 대기하는 시간도 꽤 길게 느껴졌습니다.

수술 당일에는 안내받은 대로 준비해서 갔고, 진행 전 다시 한 번 주의사항을 들었구요.
수술이랑 몇가지 더 추가해서 비용결제했고요. 금액대도 너무 부담스럽지만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수술 끝나고 집에 와서는 당일엔 거의 누워서 쉬었어요.
출혈은 처음에는 조금 있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드는 느낌이었어요.
갑자기 양이 많아지거나 통증이 심해지면 바로 확인이 필요하다고 들어서, 그 부분은 계속 신경 썼습니다.

몸보다 마음이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헤어진 뒤에 혼자 결정해야 했다는 게 계속 마음에 남았고,
괜찮다고 생각하다가도 갑자기 울컥하는 순간이 있었어요.
그래도 지금은 내가 당시 할 수 있는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면서,
몸도 마음도 천천히 회복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혹시 저처럼 임신 6주차에 중절 수술을 고민하는 분들 혼자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몸을 쉬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몰아붙이지 않는 것도 정말 필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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