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절 6주차, 많이 망설였지만 받고 왔어요

3 일전
생리 예정일이 지나도 소식이 없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테스트기를 해봤는데 두 줄이 나오더라고요.

처음에는 머리가 하얘졌어요.
지금 상황에서 아이를 키우는 건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막상 제 일이 되니 바로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며칠 동안 혼자 계속 생각하다가
시간만 보내는 게 더 힘들 것 같아서
6주차에 방문해 진행하게 됐어요.

방문 전에는 아플까 봐 걱정도 컸고
혹시 분위기가 차갑거나 불편하면 어쩌나 싶었어요.
그런데 접수부터 안내까지 조용하게 이어졌고
필요한 내용만 차분히 알려줘서 생각보다 덜 긴장됐습니다.

먼저 현재 주수와 몸 상태를 확인했고
이후 진행 순서와 회복할 때 살펴볼 부분을 들었어요.
저는 수면으로 진행해서 들어가기 직전까지만 기억이 납니다.

눈을 떠보니 회복하는 공간이었고
처음에는 정신이 조금 멍했어요.
아랫배는 생리통이 심할 때처럼 묵직하게 당겼고
허리까지 약간 뻐근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날카롭게 찌르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몸 안쪽이 꽉 조이는 듯해서
한동안은 움직이지 않고 누워 있었어요.

조금 쉬고 나니 불편함이 서서히 줄었고
걸을 때도 생각보다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다만 당일에는 힘이 빠지는 느낌이 있어서
집에 돌아온 뒤 따뜻하게 하고 계속 쉬었어요.

출혈은 처음에 생리처럼 조금 있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양이 줄어들었습니다.
저는 며칠 동안 무리한 운동이나 오래 걷는 건 피했고
몸 상태를 보면서 천천히 일상으로 돌아갔어요.

끝나고 나면 마음이 편해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여러 감정이 한꺼번에 들더라고요.

안도감도 있었지만
미안함과 슬픔이 번갈아 올라왔고
괜히 혼자 울컥하는 순간도 있었어요.

그래도 충분히 고민한 뒤 내린 결정이었고
그때의 제 상황에서는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고
스스로 계속 다독이고 있습니다.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몸 상태뿐 아니라 마음도 생각보다 많이 지칠 수 있으니
혼자 너무 오래 버티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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