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4~5주차 MTX 약물중절, 미래를 위해

1 일전
저희는 나이 차이가 좀 있는 커플이었습니다.
과거형으로 쓰니까 마음이 더 안좋긴한데 뭐..

남자친구는 30대 중반 정도이고, 저는 이제 막 20대 중반에 접어든
11살 차이의 커플이기에 모든 부분에서 조심스럽게
시작했고 다가갔으면 유지했습니다.

늘 다정했고 친절했으며, 나 하나만을 봐줄 것만 같은
느낌 속에서 언제나 따뜻함을 느끼고 있었죠

또, 나중에 당신을 닮은 아이가, 우리를 닮은 아이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늘 꿈꿨다죠

문득 생리 주기가 안맞기 시작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테스트기를 해보니까 희미한 줄 하나가 눈에 보였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산부인과를 방문하니
임신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어요

너무나 기쁜 마음에 언제 말하지? 언제 말해주지?
얼마나 기뻐할까? 나랑 같은 마음이면 좋겠다 라는 생각들에 빠져있었죠

그렇게 같이 밥을 먹고 있다가 가볍게
던지시 나 임신이래 라고 말을 하니
지금껏 한번도 보지 못했던 남자친구의 얼굴이 저는 잊히지 않아요

그걸 왜 지금 말해? 언제 알았어? 병원은 가봤어?
아 정말.. 너 피임 잘하고 있다고 하지 않았어?

라는 소리를 들으니까 저는
'?????????????????'
그냥 벙쪄있었어요.

저의 짐작이겠지만, 그 남자친구는 저와 미래를 함께 꿈꾸지는 않았나봐요
바로 그 자리에서 나가는 그, 함께 한 것에 책임을 지지 않는 그

정말 밉고 싫지만 어쩌겠어요
저도 앞으로 저의 삶을 더 살아야 하는데...

차마 근처에 있는 병원들로는 갈 자신이 없어서
그나마 가까운 대구쪽으로 가서 약물 중절 했습니다.
다행히도 주수가 얼마 되지 않아 주사로도 가능하다고 하셨고
수술 대신 주사로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생각도 했었어서 주사로 진행했습니다.

사람마다 종결까지의 기간이 다르고 한번으로 안되는 케이스도 많다고 하셔서
매주 와서 체크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2주 정도 걸렸고, 처음 1회 맞은 후에 절반의 용량만 한번 더 맞은 케이스입니다.

비슷한 상황이신 분들은 어떻게 해야할 지 계속 고민만 하면서 찾아보실탠데,
고민하는 건 짧게 하시고 빠르게 가까운 병원으로 가보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약물로 하는게 좋냐, 수술로 하는게 좋냐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 시간에 한시라도 빠르게 가까운 산부인과 가셔서
선생님이랑 말씀 나눠보세요.

약물 중절은 7~8주차 부터는 불가한 걸로 알고 있어서 이렇게 말 남깁니다.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 스스로를 많이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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