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구 6주차 수술 상세후기에요

lllllll
4 년전
여기서 심신안정도 많이 가지게 됐고 정보도 많이 얻어갔어서 감사한 마음에 다른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글 하나 적어보려구요

제가 원래 소식하는데 5월말쯤 유독 폭식을 자주 하게 됐었어요 음식 먹는 양도 엄청났구요, 1년 만난 남자친구가 보면서 요즘 왜캐 잘먹지? 만나면서 처음 보는 모습이네 잘먹어서 보기 좋다~ 이말까지 할 정도였으니까요.
근데 임신이라고는 전혀 생각못한게 원래 제가 생리가 불규칙적이라 그냥 생리터지려고 그러나보다 했거든요..;
그러다가 어느순간 뭘 먹어도 속이 답답하고 토할 것 같은 상태? 소화가 안되는 기분에 아랫배가 묵직한 느낌, 불면증이 생겨 그냥 뭔가 모를 촉으로 6월 3일 아침 임테기 해봤는데 소변이 닿자마자부터 2줄이 떴어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피임도 해왔고 저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거라는 생각도 못했었어요 지금껏 피임을 실패했다거나 경구피임약조차 먹어보지 않은 저에게는 믿을 수가 없는 일이었어요
임태기 3개 더 사서 해봤고 다 2줄 뜨는거 확인했고 절망스러운 마음으로 남자친구에게 바로 알렸고 저는 지우고 싶다는 의사를 표했습니다. 남자친구는 계속 낳고싶어했고 저는 끝까지 싫다고 했어요
누구한텐 철없어 보일테고 아기한텐 미안한 말이겠지만 아직 저는 아기 생각도 없을뿐더러 누구엄마보다는 저 그자체로 살고싶었거든요..

임테기 확인 후 병원에 중절수술 문의를 했고 정확한 주수 확인을 위해 내원해달라고 하셔서 6월 7일 화요일에 초음파검사하러 방문했습니다. 상담하시는 간호사분이랑 간단히 상담했구요. 마지막 생리일 뭐 이런 기본적인거 여쭤보셨고 금액안내해주셨어요. 엄청 친절하셔서 마음이 좀 놓였어요.

초음파 결과 5주 6일차.. 아주 콩알만한 상태였어요. 검사 후 의사와 상담했고 6주로 접어들고 있어서 약물로는 안된다고 하셨습니다ㅠ 그래서 가장 빨리 수술할 수 있는 날짜로 잡아달라고 했고 6월 10일 금요일로 잡았습니다.
6시간 금식 후 남자친구와 병원 방문했고 동의서 작성 후 자궁열리는 약 하나 주시길래 먹고 대기하다가 수술들어가기 직전에 의사분이 한번 더 설명해주세요 수면마취들어가도 소량만 들어가기 때문에 느낌이 좀 들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좀 참아주셔야 함을 부탁하셨고 산후조리와 똑같이 후관리 해주셔야 한다고 2주간은 절대안정 해야된다 이런말씀 하신 후 수술들어갔습니다.

여기서 후기 봤을때는 보통 치마만 갈아입으셨던데 이곳은 위속옷까지 다벗고 맨몸에 병원에서 주는 가운으로 갈아입어요. 주머니에 속옷 넣고 수술실로 들어가고 왼팔에 수액같은거 꽂고 오른쪽팔에 혈압재는거 달고 양손목, 다리 고정합니다. 이때 엄청 덜덜 떨었는데 간호사 분께서 괜찮을거라고 금방 끝날테니 너무 떨지마시라고 따뜻하게 말 해주셔서 긴장이 좀 풀렸었어요.

수술준비 다되고 의사선생님 들어오시구요. 마취약 들어갈게요 한숨 자고 일어나실게요 하고 안대로 눈 가려줘요. 속으로 숫자 한 3까지 샌 것 같은데 눈뜨니까 이미 오버나이트 붙인 속옷입혀져있었고 양쪽 부축받아 병실로 가서 누웠어요. 전기장판틀려있어서 엄청 따뜻했네요.. 간호사분이 바로 남자친구 들어오라하시고 수액 다 들어가면 벨 누르라 하시고 불끄고 나가주세요. 이때는 좀 배통증이 살짝 있었는데 가벼운 생리통 정도였구요. 남자친구는 옆에서 계속 울더라구요 고생시켜서 미안하다고. 수술전엔 그렇게 밉다가 우는거보니 또 마음이 안편하더라구요; 그렇게 수액 다맞고 1시간 정도 누워있다가 간호사분 오셔서 화장실 한번 다녀오시라 하고 출혈량 체크하세요. 다녀와서 피 어느정도 나왔다 하면 팔에 링거 뽑아주시고 처방전 주시고 퇴원 수속 해주십니다. 다음날 소독하러 오라고 하셔요.

남자친구랑 같이 약 받고 집와서 소고기 때려넣은 미역국에.. 산후조리에 좋다는거 죄다 사와다가 먹고 누워있다가 생각보다 컨디션이 괜찮아서 그냥 소파에서 티비도 보고.. 앉아서 강아지도 놀아주고 그랬네요

많이 걱정되시고 두렵고 무서우실거에요.. 저또한 그랬고요
근데 정말 마취하니까 아예 기억도 안나고 그동안 마음고생했던게 한번에 사라진 느낌이라 솔직히 마음은 정말 편해요ㅠ 오랜만에 엄청 숙면했어요
이따 소독하러 가야되지만.. 이정도는 매일 오라해도 갈 수 있을 것 같네요
궁금한점은 바로바로 알려드릴게요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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