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주차 수술

Earth
3 년전
저는 21살 입니다
글이 길어서 바쁘신 분은 카테고리 찾아서 읽어주세요

[서두]
생리를 예전에 한달씩 뛰어 넘은적이 있어서 그냥 또 오랜만에 그러는건가... 일 때문에 요즘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건가 했었지만 달 수로 계산해 보니 2달이 다되어가고 있었고

생리할 것 처럼 2달동안 가슴이 부풀어 올라 아팠던 것.
화장실에 자주 가는 편이 아닌데 소변을 자주 보는 것.
식욕이 많이 없는편인데 먹고 싶은 음식이 급격히 많아진 것.

거의 예상 하고 설마설마 하며 다음날 산부인과에 갔습니다
예전 생리불순으로 산부인과를 종종 갔어서 찾아가는건 어렵지 않았지만 딱 봐도 어려보이니 주변 산모들이 쳐다보는게 너무나도 느껴져 태연한 척 하느라 힘들었습니다
임신 가능성?을 묻는 상담 간호사에 말에 없는 것 같다.
옳은 피임법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임신인지 아닌지 확인하러 온거라고 했더니 ~것 같다.가 아니라 똑바로 있다 아니다로 대답하라고 쏘아붙이는 말에 당황스러웠습니다. 제가 어떻게 알까요 이 모든 상황이 당혹스럽고 그 임신 가능성을 몰라서 알러 온건데
초음파를 할 수 있으니 소변을 비우고 기다리라는 말에 화장실 갔다가 기다렸습니다

[본론]
의사선생님을 만나 소변검사부터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사근사근 친절하셨습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상담 간호사가 소변을 비우래서 비운 직후라 굉장히 당황스러웠는데
여러분들은 소변 검사 하는지 안하는지 알아보고 하시길 바래요
결국 임신이었고 질을 통해 자궁을 보니 아이는 잘 보이지 않지만 집은 보이는 6주차였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임신 유지를 할 것인지 물어보셨고 중절수술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일주일 뒤로 수술을 잡았고 주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고 하더라구요 보호자 남자친구를 데려오라고 안내 받고 남자친구에게 알렸습니다
반반 부담하려고 했는데 남자친구가 본인이 부담하는게 맞다며 전액을 냈습니다. 끝까지 반반 하자고 하려 했지만 생각해보니 몸 상하는건 나니까 알겠다고 받아들였어요


[수술 당일]
당일 새벽까지 울다가 갔습니다
남자친구가 그래도 옆에서 힘이 되긴 했어요 친구가 됐든 남자친구가 됐든 누구든지 간에 보호자 꼭 데려가세요
현찰로만 가능하대서(계좌이체도 안됨) 현금으로 수술 후 관리 포함 82만원 냈구요
수술 전 마지막 진료를 보니 저번주에는 안보이던 아기 모습이 보여서 수술 직전 남자친구 붙잡고 소리 없이 울었습니다
수술 전 약 두알을 주셔서 먹고 1시간 기다리래서 회복실에서 기다리다가 들어갔습니다
들어가기 직전 설사 할 것 처럼 아주 살짝 사르르 아픈 것 처럼 그런 느낌이 들고 하혈을 하더라구요
수술 후 생리대를 채워서 입혀주신 다는 후기 보고 저는 입는 생리대 들고 가서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링겔 맞으며 수술대 들어가서 코에 무언가를 꽂고 마취약이 나오면서 5초만에 잠들었습니다
잠을 많이 설친 탓인지 수술 할 땐 깨지 않고 잘 끝났어요
아프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가서 긴장했는데 마취약이 깨질 않아 어지럽고 비몽사몽한 것 빼면 저는 하나도 아프지 않았습니다
우선 저는 생리통이 없는데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어요

마취가 깰 때 까지 보호자가 잘 케어해 준 탓에 링겔 다 맞고 퇴원 후 밥도 야무지게 먹었습니다 수술 직후 무겁게 먹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수술로 인해 12시간 굶어서 그런거 모르겠고 그냥 고기 실컷 구워먹고 집에 가서 기절하듯 잠들었습니다


[소독]
이게 제일 수치스러웠어요
수술은 남자쌤, 소독은 여자쌤께 받게 됐는데 수술은 마취 때문에 수치스러운거 하나도 몰랐는데 소독은 기분이 되게 이상하고 으.... 마음의 준비 하고 가세요
저는 자궁 내에 피 고임이 있어서 그런 부분 주사도 맞고 다 했습니다
다음주에 한두번만 소독 하면 된다고 하네요



[제가 수술 받은 병원 기준 주의사항]
-저녁 12시부터 수술 시간까지 금식(9시반 수술 기준)
-무조건 현찰, 카드 받는곳 거의 없음
-수술 당일로부터 24시간 이내 코로나 신속항원 검사 음성 확인서
-입는 생리대 추천함
-고통은 사람별로 천차만별이라고 해요 저는 엄살은 심한데 생리통은 아예 없어서 아프지 않았던걸 수도 있어요
-보호자 꼭 데려가기
-중절 수술 할거라면 당일이나 다음날도 된다 하니 빨리 하는게 금전적으로도 그렇고 여러모로 좋습니다 (단, 병원에서 안내한 금식시간이 이루어진 상태 일 때 당일, 다음날 수술 가능)
-그리고 너무 자책하지 않기

임신 사실을 알기 위해 처음에 뵌, 그 사근사근한 의사선생님께서 제가 문열고 나가기 직전에 말씀해주시더라구요
관계 전 괜찮다는 남자말 다 믿지 말고 내 몸은 내가 지키자고 피임 꼭 더 신경쓰자고
나에게도 물론 책임은 있습니다
너무 자책하지 말고 앞으로 더 신경쓰면 돼요 힘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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