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주차 당일 수술후기입니다 (장문)

ckye
3 년전
안녕하세요 저는 21살이에요
토닥톡으로 도움을 많이 받아서 저도 도움이 될까 해서 후기 남겨요.

평소 생리가 규칙적인데도 일주일 이상 밀리고 질내사정도 한 적이 있어 어제 테스트를 해봤는데 하자마자 바로 2줄이 뜨더라고요 물론 임신 증상도 몇 개 있었는데 제가 몸이 워낙 예민한 편에다 약한 편이라 잘 느낀 것 같아요. 너무 선명해서 다시 해 볼 것도 없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4번이나 했는데도 전부 2줄이었어요 바로 남자친구한테 알렸습니다 남자친구는 4살 이상 차이나는 직장인인데 안 숨기고 자길 믿고 말해줘서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했어요 제 몸 상태 걱정하면서 평소에도 무슨 일이 있든 전부 책임 질 생각이고 결혼도 가능하면 빨리 하고 싶다고 말하던 사람답게 저만 괜찮으면 책임지고 싶다고 했어요 저는 아직 학생이라 많이 놀라고 무서워서 한참을 울었어요. 남자친구는 자기 생각은 그렇지만 이 문제는 제 생각이 무엇보다도 1번이라며 결정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해서 저는 현실적으로 낳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어요. 연락하자마자 바로 와줘서 함께 계속 얘기를 해본 결과 찾아와준 아기는 너무 소중하고 감사하지만 나중에 둘 모두 준비가 됐을 때 다시 와주길 기대해보자 싶어서 수술하기로 결정했어요 능력이 있는 남자친구에 비해 저는 어리고, 학교 다니면서 하는 공부도 있던 게 가장 큰 이유였어요

결정하고 난 후 병원을 찾아봤어요
토닥톡에서 찾아봤고 명동에 있는 병원으로 가기로 했어요
여의사님인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당일 진료, 당일 수술,
공휴일 진료인 걸 확인하고 결정했습니다
남자친구와 밤새 같이 있다가 오늘 바로 병원으로 갔어요
데스크에 계셨던 간호사 선생님들도 너무 친절하셨고
조용조용 따뜻하게 말씀해주셔서 눈물이 날 뻔 했어요..
원장선생님께서도 너무 친절하게 진료 봐주시고
수술 설명도 별도의 공간에서 자세하게 잘 해주셨어요
산부인과가 처음이라 긴장했는데 다들 너무 친절하셔서 긴장이 좀 풀렸어요
수술 계획 바로 잡고 설명 듣는데
주말이라 수술비 10만원 추가에 진료비, 다른 것들 합쳐 75만원 정도 들었어요
제가 주사를 많이 무서워해서 추가 영양제는 맞지 않았어요
아직 초기라 괜찮았던 것 같아요 주수가 좀 되신 분들은 맞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남자친구가 결제하는 사이 간호사님 안내 따라서 화장실 한 번 다녀온 후
회복실 들어가서 옷 갈아입고 잠시 누워있어요
누워서 기다리다 보면 무슨 수액을 놔주시는데 주사를 무서워해서 물어보지도 못했어요
그렇게 좀 누워있다보면 간호사님 안내에 따라 수술실로 걸어들어가요
수술대에 가만히 누워있는데 초음파했을 때 아기가 생각나면서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간호사님이 다른 주제로 질문 해주셔서 그 부분이 참 좋았어요
의사선생님 들어오시고 수면마취 시작하는데
수술은 정말 기억도 없이 빠르게 끝나더라구요
마취가 깨고 나서 배도 아프고 무섭고 갑자기 서러워져서
간호사님께 안겨서 펑펑 울었어요
그 상태로 회복실 가서 누워서 안정 취하는데
혼자 있어도 됐었지만 저는 바로 남자친구 불러달라고 해서 같이 있었어요
남자친구가 한참 달래주다가 바깥 바람이 쐬고 싶어 제가 나가자고 했어요
조금 더 쉬어도 됐는데 이상하게 바람이 너무 쐬고 싶더라고요
바로 옷 갈아입고 나갔는데 간호사님들 전부 다정하게 걱정해주시고 인사해주셨어요
제가 조금 비틀거리니까 엘리베이터까지 나오셔서 괜찮냐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배가 많이 아파서 바로 밑 약국에서 진통제 사와서
밥 먹고 약도 먹고 걱정하느라 못 잤던 잠도 자고 나서 쓴 글입니다
그 전엔 입덧 때문에 밥도 못 먹고 늘 어지럽고 토할 것 같이 속이 안 좋았는데
수술 후 마취까지 전부 풀리고 나니까 그런 느낌 하나도 없이
일반식도 잘 먹었구요
남자친구가 잘 챙겨주면서 회복 중이에요
수술 후 치료는 3번 정도 필요하다고 하셨고 일주일 뒤에 남자친구랑 같이 가기로 했어요
기록 안 남게 해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엄청 친절하게 남지 않고 병원에만 남는다고 말씀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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