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5주 6일 중절수술 후기 (긴 글 주의..)

Acds
3 년전
일단 댓글로 많은 도움 주셨던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 오늘 수술 잘 받고 왔어요
저는 콘돔이 없으면 관계를 하지 않는 사람이라 절대 임신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100% 피임은 없었나봐요.
생리 예정일이 되기 며칠 전부터 가슴이 슬슬 아파오길래 당연히 생리라고 생각했는데 생리는 하지도 않고 가슴만 계속 아프더라구요
그때 냉방병이 같이 와서 생리지연 또한 냉방병 증상에 포함되길래 오히려 안심하고 주변 친구들도 2주씩 지연됐다고 해서 테스트 시기가 늦춰졌는데 저번주부터 속이 계속 안 좋길래 아닌 걸 확인하고 안심하고자 검사를 했더니만 30초도 되지 않아 두 줄이 떴어요.
진짜 너무 절망적이었고 그 짧은 순간에 제 인생은 끝났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답니다.
일단 저는 낳아서 기를 상황도 안 되고, 죄책감에 낳는 건 더더욱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 남자친구한테 지우자고 하고 바로 병원을 알아봤어요
.
저는 무조건 당일 수술 가능한 곳으로 알아봤고 겨우 예약한 병원은 남자 선생님이셨지만 계속 이 일을 해오신 분일테고.. 이런 거 따질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오늘 바로 수술 받았어요. 금식은 한 상태로 갔습니다 !
초음파해서 주수 확인하고 동의서 쓰고 결제 후에 바로 치마로 갈아입은 후 수술대에 누웠어요
수면마취는 처음이라서 너무 무서웠고 .. 혹시나 안 깨어나면 어쩌나 하는 생각까지 했던 사람입니다 ..ㅎㅎ 너무너무 무서웠어요
마취 주사가 들어오고 약 냄새가 퍼지더니 세상이 빙글빙글 돌고 저는 잠에 든 거 같아요
다른 분들 후기를 보면 간호사님이 깨우셔서 갔다고 하던데 저는 안 일어났던 건지 ..? 수술이 끝나고 꽤 오래 누워있었던 거 같아요.
팔 다리가 바들바들 떨리면서 가위에 눌린 것 마냥 깨어났더니 간호사님이 부축해주셔서 회복실에 갔답니다
며칠간 입덧 때문에 속이 안 좋아서 밥도 제대로 못 먹었는데 수면마취까지 했더니 바로 토해냈고, 무엇보다 배가 너무 아프더라구요.. 간호사님한테 배가 너무 아프다고 몇 번이나 말 했는지 ..ㅎ
간호사님이 20분 정도 있으면 괜찮아질거라고 하셨었는데 진짜 배 잡고 조금 구르니까 금방 괜찮아졌어요. 고통은 심한 생리통 수준?
저는 평소에 생리통이 심한 편이 아니라서 더 아프게 느껴졌던 거 같아요
그러고 링거 맞던 거 다 맞은 후에 괜찮아지면 나오라고 하셔서 마지막으로 원장선생님 뵙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
수술시간과 회복시간 총 다 합쳐서 한 시간정도 걸렸다고 했어요
집 오는 길에만 해도 배가 조금은 아팠는데 지금은 너어무 괜찮아요!
입덧도 바로 없어지진 않을 거라고 하셨는데 저는 바로 괜찮아져서 죽 한 통 싹 비우고 지금은 치킨 시켜놨답니다
일주일간은 피가 묻어나거나 생리하는 정도로만 나온다고 하는데 아직은 생리 4일차? 정도로 조금만 나오고 있어요

수술하는 것도, 임신한 자체로도 정말 무섭고 의지할 곳이라곤 남자친구밖에 없었는데 토닥톡에 많은 분들 후기 읽으면서 조금은 안도했던 기억이 나서 열심히.. 푸념하듯 적어봤어요
생각없이 쓰다보니 너무 길어진 거 같은데 .. 누군가에겐 도움이 됐길 바랄게요
저는 요 며칠만 질문이 있다면 답변 해드릴 생각이고 그 후엔 어플을 탈퇴할 예정이에요!
또 가입할 일은 절대로 없었으면 좋겠네요 ..!
다들 수술 잘 받으시고, 몸조리 잘 하시고, 건강하시기를 바랄게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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