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주 후기

sophia
3 년전
네이버 검색으로 여러군데 알아보다가 시설 깔끔하고 비용 합리적인 곳으로 정했어요.
(11주 미만이라 수액5만원 포함 125)
그리고 다른 병원은 유착방지제 얘기하던데
여기서 그 얘길 안하길래 간호사한테 물어보니까 유착방지제는 경험없는 의사 선생님들이 쓰는데 그건 불필요하고 수술후에 피임약먹는게 더 효과적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여긴 경험이 많나보다 싶어서 수술결정했어요.
여기 병원 내원 전에 다른 병원에서 초음파본 후 초음파 사진들여다보시면서 11주 넘었다고 했는데
여기 오니 초음파 보자마자 11주 안됐다고 하시더라구요.
12주 미만과 11주 미만이 가격차이 있는데
엉겁결에 11주미만 가격으로 진행해서 돈 한 십만원 세이브했네요.
그리고 초음파 보자마자 주수 얘기하시는거 보니 경험 많으신 거 같았어요.

다른후기에선 수술 아프지 않다고 하던데 전 많이 아팠어요.
일단 10시 내원해서 자궁열리도록 처치하고(자궁에 약넣고 경구 약먹고 주사맞고) 2시에 수술했습니다.
그 중 자궁쪽에 약넣는 과정이 쎄하고 불편하고 조금 아팠어요.
수술 시간까지 기다리면서 앞 2시간 정도는 오한이 많이 들었어요.
기다리는 내내 잠도 안오고 시간이 너무 안가서 많이 지루했네요.
수술 시간이 되자 빨리 끝나겠단 생각에 맘이 가벼웠는데
수면 마취 들기 전 양수 터트리는 과정이 매우 불편하고 꽤 아팠어요.
그리고 4-50초내로 마취가 들었고
바로 눈뜨면서 수술끝났다고 하시면서 마취가 풀렸는데
진짜 배가 너무 너무 아프더라구요
대기하면서 들리길 다른 수술하셨던 분도 아프다며 소리소리 지르시던데 저도 그렇게 되더라구요.
간호사 왈 자궁수축 돼서 아픈거라고 하더라구요.
출산 안해봤는데 출산시 진통이 이거 몇배쯤 될까 궁금했어요
이것도 미치도록 아픈데 진통이 더 아픈거면 출산 자신없을 것 같더라구요.
간호사가 진통제 퍼질때까지 아프다고 하는데
한 2-30분 정도 아팠어요.
수술은 20분 만에 끝난거고 수술 후 영양제 수액 1시간 반 정도 맞고 퇴원해서 4시반 쯤 병원에서 나왔네요.
남자친구가 같이 가줬으면 좋았을텐데 혼자 갔다와서 좀 쓸쓸했어요.
이 일 있고 남자친구가 아기 지우자면서 자기는 능력없어서 자기랑 결혼 못할거라고 좋은 남자 생기면 가라고 하는데 너무 슬펐어요
저는 돈없어도 아껴가면서 이 사람이랑 평생 같이 가고 싶었거든요.
그래도 남자친구가 수술비용 다 내주고 퇴근하고 와서 미역국 끓여주고 계속 미안하다고 하고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용돈주고 요양시켜줬어요.
어떤 분은 결혼할 능력도 안되면서 애가지니 지우라고 하는게 무책임하다고 위로금까지 받고 헤어지라는데
저는 이 일 있고도 이 사람 좋아서 못헤어지겠어요.
사랑이 뭐길래 능력없대도 사랑때문에 못헤어지겠는데 이사람은 자꾸 다른 사람 만나라니까 너무 슬프네요.
지금 수술한지 일주일 좀 넘었는데
내내 아기가 아직 제 안에 있었으면 좋겠고 상실감 들고 기분이 쳐져요.
제 인생에 이런일이 있을거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꿈같기도 해요.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공유해 주세요. 제 후기가 도움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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