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4주차 경주 수술 후기입니다.

경이3
3 년전
경주는 정보가 많이 없는 것 같아 조금이나마 도움 드리고자 후기 남깁니다.

저는 임신 4주차이고 여자 의사가 진료보는 병원에서 오늘 낮에 수면마취로 수술하고 왔습니다. 경주에 여자 의사분이 잘 없어서 검색하고 전화 먼저 드린 후 방문했습니다.
제가 수술한 병원에서는 남자친구 혹은 남편이 신분증 지참하여 수술 당일 반드시 함께 내원해야 했습니다. *(바로 맞은편 병원에서는 혼자 가도 수술할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혹시나 싶어 토닥톡에 올린 질문글에 다른 분께서 답변해 주셨거든요)*
수술 전날 자정부터 금식(물도 마시면 안 됨) 필수이며, 오전 10시까지는 내원해야 수술이 가능하다 하셨습니다. 저는 3주차인 저번 주 오후에 첫번째로 방문했었는데 일단 오후 늦은 시각이기 때문에 당일 수술이 불가하고, 또 주수가 적어 아기집만 보이는 탓에 4주차에 수술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아래는 수술 과정입니다.
오전 9시 40분쯤 병원 도착 후 몸무게 재고 원장님께 진료를 봤습니다. 질초음파 먼저 한 후에 자궁 내벽이 말랑말랑해지는 약 같은 걸 넣었습니다. 안에서 주사 바늘이 찌르는 듯한 통증이 두 번 있었는데, 이건 제가 올해 자궁경부암 검사 대상자라 함께 진행했기 때문에 뭣 때문에 아팠던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참지 못할 통증은 아니었고 그냥 불쾌하게 아팠습니다. 제가 약 넣는 사이에 남편이 수술비 결제했고 남편 신분증 사본과 연락처를 제출했습니다. 이때 처방전도 받았다고 합니다.

약을 넣은 후에는 병실 같은 곳에서 12시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몸에 이상이 있으면 꼭 말해달라고 신신당부하셨는데, 딱히 그런 건 없고 그냥 너무 추웠습니다. 병실 안 침대에 전기장판이 있어서 장판 켜놓고 이불 푹 덮고 있었습니다. 아, 아랫배가 좀 빵빵하고 이게 똥배인가...? 싶을 정도의 경미한 통증이 있긴 했습니다만,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11시 넘어서부터 12시까지 주사를 3대 맞았습니다. 첫번째 주사는 뭔지 모르겠고 두번째와 세번째는 같이 맞았는데 이때 항생제 주사가 조금 아팠습니다. 그리고 45분 ~ 50분 쯤에 간호사분께서 화장실에 다녀오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이때 소변 보고 오시면 됩니다.

12시가 약간 넘어서 바로 앞 수술실로 이동했습니다. 팬티는 벗어서 주머니에 넣고 침대에 눕는데, 윗쪽은 일반 수술실 침대같이 생겼고 아랫부분은 굴욕의자처럼 다리 걸치는 곳이 있습니다. 간호사 분들 안내에 따라 누우니 침대 옆에서 날개같은 팔걸이를 빼고 팔을 그곳에 얹었습니다. 그리고 팔 안쪽 부분에 영양제 링겔바늘을 꽂은 후 팔, 다리를 침대에 묶습니다. 수면마취 시 몸을 움직일 수도 있기 때문에 묶는다고 했습니다. 엄지 손가락에는 무언가를 끼우고 얼굴에 산소호흡기도 씌워집니다. 그대로 누워서 원장 선생님 들어오실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원장 선생님이 수술실로 들어오시고 다시 한번 질초음파를 봤습니다. 그리고 링겔 바늘을 통해 마취제를 투여했습니다. 심호흡 몇번 하면서 가만히 천장 쳐다보면서 누워있었는데, 갑자기 간호사분께서 수술이 다 끝났다고 깨우셨습니다. 팬티는 패드같은 게 채워진 채로 입혀져 있었고 간호사 두 분께서 병실까지 부축해 주셨습니다. 이때 마취 탓에 이상한 소리를 좀 한 것 같은데, 기억나지 않으니 괜찮습니다.

침대에 누워서 영양제를 맞고 있으니 선생님이 오셔서 괜찮냐고 물어보셨고, 진통제 맞을 지도 물어보셔서 맞겠다고 했습니다. 엉덩이 주사를 한대 더 맞았습니다. 통증은 딱 생리통 정도였습니다. 저는 생리통을 아랫배와 허리로 하는데 딱 그 느낌으로 배와 허리 둘 다 아팠습니다. 진통제 맞기 전에도, 후도 비슷하게 아팠으나 이왕이면 맞는 걸 추천합니다.

영양제가 다 들어가고 나서는 링겔 바늘을 제거하고 옷을 갈아입고 병원을 나왔습니다. 시간은 1시 40분쯤이었고 내일 항생제 주사 맞으러 다시 내원해야 하고, 2주 후에도 한번 더 내원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나와서 아래 약국에서 약 사고 집으로 왔습니다. 출혈은 보통의 생리양 정도로 아직까지도 나오고 있습니다.

금액은 4주차 수술비 40 + 영양제 5 + 유착방지제 3 해서 총 48만원이었습니다. 카드결제는 불가하고 현금이나 계좌이체 하셔야 합니다. 주수가 늘수록 수술비가 비싸지는 것 같으니, 수술 진행하실 거면 최대한 빨리 방문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수술한 병원은 무조건!!! 남자친구 혹은 남편이 함께 방문해야 한다고 하니 이 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병원 알아보면서 이 병원이 불친절하다는 후기가 좀 있어서 불안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여자분!이신 원장 선생님은 쿨하지만 세심한 분이셨고 간호사 세 분도 엄청 친절하셨어요. 수술 직전 제가 너무 긴장하니 손 잡아주시고 머리 쓰다듬어 주시고 다독여 주셔서 눈물까지 날 뻔 했답니다... 경주에서 수술 진행하실 분들 제 후기 한번 읽어 보시고 이 병원 방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가셔서 접수하실 때 접수증에 '중절' 이라고 적으시면 다른 사람들에게 안 들리게 종이에 적어서 질문해 주세요. 원장님도 상담 때 중절이나 낙태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으셔서 좋았습니다.

이렇게 저는 경주 여자 의사분이 계시는 병원에서 수술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긴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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