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6주 5일차 수술 후기

렁페
3 년전
대구 동성로에서 수술했습니다
주기가 정말 정확한데 제가 지난달 초에 코수술을 했었거든요
항생제 많이 먹고 그러면 밀릴 수도 있다길래 수술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기다리다가 그래도 혹시나해서 토요일쯤 임테기를 해봤는데..
2줄 떴어요ㅠ 아주 선명하게요
8년째 연애중이고 내년에 결혼 예정이지만 아직은 준비가 되지 않아 무조건 지워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들더라구요
다행히 남친이랑 같이 있었어서 다음날 바로 산부인과가서 초음파 봤어요
4-5주 됬겠지 예상했는데 웬걸.. 6주이고 심장소리도 들린다고 들어보겠냐고.. 물어보시길래 바로 아니라고 저 수술 알아보러 왔다고 하니 의사선생님이 당황하시더라구요..그 병원은 크기도 하고 중절수술에 대해 좀 회의적이라 다른 병원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토닥톡 깔고 여기저기 정보를 수소문 해봤지만 대답이 없으시거나 추석연휴에 문닫는 병원이어서 병원은 저 혼자 알아봤습니다
동성로 쪽에 후기 좋은 곳이 있길래 전화해서 당일수술 가능하나 물어봤더니 된다네요
카드, 계좌이체 다 안된다하시고 6주 5일차면 7주차로 봐야되서 비용은 90에 초음파비용 별도로 나왔어요 유착방지제, 수액 포함이구요 여기가 좀 비싼편인것 같아요 하지만 너무 친절하시고 하나도 안아프게 해주셨어요
수술할 때 엉덩이에 맞는 항생제 주사가 가장 아팠어요
하나둘셋 세니까 정말 잠들더라구요 신기하게 깨니까 수술 다 끝나있었어요…
저는 수술 끝나고 수액 맞고 10분정도 쉬다가 바로 나왔네요
지금은 생리통 처럼 배가 아프고 피도 나와요
죄책감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임신 확인 후 수술까지 3일만에 다 끝나서 저도 독종이다 싶네요
수술 전 후로 조금씩 울었어요 왜 내게 이런일이 생겼을까 싶기도 하고
나중에 아이가 안생겨도 나는 할말이 없을거야 이런 생각 들기도 하고..
난임부부들이 많아서 요즘 다들 애 한번 낳아보겠다고 병원 다니는데
저는 애 지우러 병원 갔으니.. 그 사람들 보기에도 좀 그렇더라구요
그래도 나름 합리화하자면 원치않은 임신은 추후 양육과 아이 심리에도 좋지 않고 저는 임신인줄 모르고 술, 약, 커피 막 먹었어서.. 찝찝하기도 했어요
주변 지인들에게 아무도 말 못하니 여기다가 하소연 합니다
아가한텐 미안하네요..
하지만 많이 고민하시는 분들
주저하지 마시고 수술 알아보세요
우리 인생, 태어날 아이 인생을 통틀어 생각했을 때 어느 쪽이 더 좋은 선택인지 잘 결정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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