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차 후기(길어요..ㅎㅎ)

3 년전
저는 딱 8주 됐을 때 수술받았어요!
막막하고 힘들때 이 어플에서 힘을 얻고 이겨냈기에
저도 탈퇴하기 전에 후기를 꼭 남겨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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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병원 결정

좋은 병원에서 수술받고 싶어서 거리 상관없이 서울병원 10군데 정도 전화,온라인 상담한 이후에 병원을 최종적으로 결정했어요.

결정한 병원은 금액도 나쁘지 않았고 좋은시설, 여의사, 좋은 후기, 신뢰도 등 여러 측면에서 저에게 긍정적으로 다가왔어요. 상담했을때도 가장 구체적으로 잘 알려주시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수술날짜를 잡게 됐어요.


2. 진료(초음파 및 수술설명)

병원에 도착해서 이름을 말하니 체크리스트가 담긴 종이를 작성하라고 하셨어요. 작성하고 종이를 드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진료실로 들어갔어요.

선생님은 부드럽게 웃으며 맞아주셨고 간호사분들도 너무너무 친절하셨어요. 바로 옆 공간에 초음파와 간단한 진료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그 곳에서 일회용 검진 치마로 갈아입고 의자에 앉아 초음파를 봤어요.

굳이 제게 초음파를 보여주신다든지 심장소리 그런건 없었지만 고개를 돌리니 화면이 보여서 그냥 보게 됐어요. 저는 제 삶이 가장 중요해서 확고하게 중절수술을 바로 결정한 케이스라 딱히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았어요. 그냥 진짜 임신이구나.. 정도..?

이후 옷을 다시 갈아입었을때 대기 중이던 보호자(남친)를 불러오셨고 같이 앉아서 수술의지를 말하고 수술 방식에 대한 설명을 들었어요. 선생님께서 설명할 의무가 있어서 부작용을 말해주는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켜주셔서 뭔가 든든했어요.

다시 로비에서 잠시 대기하고 나니까 간호사 한 분이 상담실로 불러서 더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수술 주의사항과 비용에 대해 보호자와 함께 들었어요! 회복주사 종류도 추가비용을 내면 선택할 수 있었어요 저는 굳이 필요없을 것 같다고 했지만 남자친구가 좋은거 맞으라고 좋은 회복주사로 선택해줬어요. 수술 후 먹어야 할 처방전도 보호자에게 전달해주셨구요(제가 수술실 들어가면 보호자가 1층 약국 다녀오면 된다고 하셨어요) 자궁수축제 약도 이때 먹었어요.

상담이 끝나고 카운터에서 저와 보호자의 신분증을 받으셨고 전체 비용을 결제했어요. 저는 남자친구 카드로 결제했어요.

그 비용은 기본적인 수술비, 유착방지제, 회복주사, 초음파비용, 일회용질경(공용도 가능했지만 저는 일회용으로 선택했어요), 질염검사(임신하면서 질염이 같이 생긴 것 같다고 하셔서ㅠ), 수술이후 두 번의 소독과 진료비가 포함된 금액이었어요! 한마디로 임신중절관련 비용을 한 번에 결제했어요.


3. 수술

수술하기 20-30분 전에 1인 회복실로 들어가 옷을 다 벗고 가운을 입었어요.챙겨간 속옷을 주머니에 넣고 누운 다음에 바로 옆 벨을 눌러달라고 하셨어요.

벨을 누르니까 간호사 한 분이 오셔서 구토방지제 링겔을 꽂아주셨고 진통제도 같이 넣어주셨어요. 20-30분 뒤에 수술 들어갈거라고 알려주셨고 따뜻하게 장판도 틀어주셨어요. 그리고 보호자를 회복실로 불러주샤서 같이 대기할 수 있었어요.

링겔을 반 정도 맞았을때쯤 간호사님이 수술 들어간다고 하셔서 정말 갑자기 긴장됐어요..수술실과 회복실은 조금 독립된 공간에 있었는데 회복실과 수술실은 정말 가까워서 다른 사람 마주칠 필요가 없었어요. 수술실은 생각보다 무서운 느낌은 아니었어요. 뭔가 진료실인데 더 큰 느낌이었어요. 들어가서 의자에 누우니 팔 다리를 고정해주셨어요. 그때까지 링겔은 계속 맞고 있었고 팔다리를 움직일 수 있어서 묶는 거라고 하셨어요. 뭔가 정신 없어 하고 있었는데 산소마스크를 씌우셨고 팔을 토닥여주시며 자고 일어나면 된다고 긴장 풀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눈을 감고 바로 뜨니까 수술이 끝나있었고 간호사 한 분이 저를 부축해서 회복실에 데려다주샸어요. 저는 추웠는지 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간호사님이 고생햤다고 하시며 장판을 최대로 틀어주셨어요. 제가 자면서 많이 움직인건지ㅠ 많이 움직여서 링겔 꽂은 팔에 피가 좀 많이 났다고 놀라지 말라고 하셨고 패드 깔린 침대에 누워있으니 바로 보호자가 들어왔어요. 그렇게 회복주사 맞으면서 누워있었고 다 쉬고 나서 병원을 나갔어요.

수술 직후 20-30분이 제일 힘든 시간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정신이 없어서인지 크게 아픔을 느끼진 않았어요. 원래 생리통도 없던 체질이라서인지..수술이 잘 된건지.. 걱정한 것보다 엄청 아프진 않았어요. 남자친구한테 물어보니 수술이 10분도 안 걸린 것 같더라구요.

이후에 피는 생리하는 것처럼 나왔고 배는 약 기운이 떨어져갈때쯤 생리통처럼 따끔따끔 거슬리는 정도로 아팠어요.


4. 소독

저는 바로 다음날 병원 올 수 있으면 오라고 하셔서 다음날 남친과 병원으로 가서 간단한 진료와 소독을 받았어요. 초음파로 상태 괜찮은지 확인하셨고 소독을 진행했는데 좀 불편한 느낌이었어요.. 원래 그렇다고 하시더라구요. 소독하고 나면 피가 좀 많이 나올거라고 하셨는데 정말 많이 나왔어요..생리 울컥울컥 나오는 그런 느낌..? 배도 좀 울렁이며 불편했는데 그건 금방 괜찮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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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고나니 조금은 허무할 정도로 일상생활을 잘 하고 있어요. 생각보다 남자친구가 옆에서 잘 케어해줘서인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많이 힘들지 않더라구요. 물론 제 성격이 그런 것도 있고.. 수술 의지가 확실했던 것도 있겠지만요. 저는 오히려 임신이 의심갔을때..임신테스트기 결과 확인했을때가 제일 심리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아요ㅠ

수술을 앞둔 여러분들!
자신의 미래를 위해 내린 결정을 너무 힘들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 두렵지만 이겨내지 못할 일은 아니니까요! 저도 수술 전에 무섭고 우울해서 울기도 했지만 이제는 정말 괜찮아졌어요. 여러분도 지금 힘들더라도 그건 나중에 자연스럽게 회복될거예요. 모두들 힘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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