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5주차 사이 중절수술 받고 깨서 쓰는 후기

Kaos
3 년전
4주차~5주차 사이
생리예정일에서 5일 밀려서 혹시나 해서 임테기를 했는데 몇 초만에 진하게 두줄 뜸.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에 2번 더 해보고 다음날 아침에도 한 번 더 했으나 결과는 두 줄. 인생에 중절 수술은 절대 없을 거라 생각했었고 결혼해도 애기 낳을 생각이 없는 쪽으로 굳었던지라 바로 중절 수술을 폭풍 서치하다 토닥톡을 알게 되었고 비용도 비용이고 아무한테도 알리지 않고 수술하고 싶었고 직장인이라 몇 개의 병원 리스트 중 비용이나 후기, 수술 경력, 야간진료 가능한 곳으로 방문.
4주 조금 넘는 극초기라 애기집이 아주 작게 생겨있고 난항은 없었음 직장인이라 주말에 쉬려고 금요일 수술 예약 후 수술 진행.

수술날 질 초음파를 다시 했는데 이틀만에 난항이 생겨있었음.
애기 모양도 없고 솔직히 내가 왜 이런일을 겪어야 하는지 내 책임이긴 하나 짜증나는게 컷었고 살아있는 사람 내 생명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해서 미안한 마음은 없었음. 그냥 자궁 용종뗀다는 생각을 하니 한결 불편한 마음이 가벼워짐. 수술 방법도 거의 비슷함.

수술날
2:36분에 수술 전 항생제와 진통제 엉덩이 주사로 두 대 맞고 바로 수술실 감
8주 이상은 자궁 넓혀주는 약을 사용하는데 5주차라 사용하지 않음

항생제 주사는 좀 많이 따끔함 한대 맞은 거 같은데 주사 맞고 수술실로 걸어감
수술실은 넓은 편이었고 춥지 않고 온도도 가을날씨 마냥 적당 했음
병원 가운 입고 가서 엉덩이 위로 가운 올린 후 수술실 베드는 높이가 좀 높은 편이라 철로 된 계단 두칸을 밟고 올라가 누웠고 침대 밑에 걸쳐 질 초음파 받을때 처럼 다리를 벌리고 침대 젤 밑에 걸쳐 누음. 수면마취의 경우 몸부림이 생길 수 있어 팔다리를 고정 시키는데 밴딩형이라 아프지도 않고 적당하게 조여진 정도라 불편하지 않았음.
긴장해서 혈관이 숨었던 적이 있어 링거 꽂는데8번 찔려서 혈관 다터지고 양발 손등할거 없이 너무 아팠던 기억이 있어 긴장했지만 오랜 시간 수면 마취가 아니라 그런가 예전 사고 수술때 꽂았던 바늘보다 두껍지 않아 따끔한 정도, 마취 주사가 들어올땐 약간 뻐근하며 입속에 약간 약 맛이 느껴지는 기분이 드는데 10초만에 기절함.
수술은 5~10분정도 걸렸고 수술 끝나고 간호사 부축 하에 걸어서 회복실 갔다는데 기억이 안남.
잠을 못자고 갔던지라 15분 정도 더 잠든 상태에서 깨서 약간 비몽사몽하지만 글을 써봄.
후기들에 너무 아프다는 말이 많았는데 생리통이 너무 심한 날에는 밑이 빠지는 느낌에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대로 굳어서 5분 내외로 아프던 적이 종종 있었는데 그냥 배가 좀 불편한 정도? 주사가 더 아픔..
수면 마취도 내시경때매 많이 해봐서 그런가 마취도 잘 풀려서 글 마무리와 동시에 40분만에 퇴원하려고 함. 으슬으슬 거리는 것도 없고 그냥 배 아래가 뻐근 함. 후기가 안좋은 병원 같았었는데 친절하고 설명도 수술 전에 상세히 해줬음, 카드 현금 다 가능하고 50만원 카드 결제 (무이자, 할부)

글이 두서 없고 길지만 여기서 도움 많이 받았던지라 정말 상세히 쓰고자 했고 그냥 용종 떼러 가는거라고 특히 애기 모양 안보이시는 분들은 애기라고 생각할 것도 없고 모든 생명의 존엄성은 중요하나 생명에 대한 책임은 출산 후에 행복하게 키워주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함. 본인 인생과 본인 몸이 가장 중요하기때문에 너무 죄책감 가질 필요도 없고 피임 실패를 알게 되었으면 최대한 빠르게 중절하기 바람.
완벽한 피임법은 없다지만 콘돔 사용은 필수이고, 앞으로는 남자의 만족도보단 정말 내 몸만 챙기고자 함.

그리고 상대 동의서가 있다는게 낙태죄는 폐지되었으나 여전히 여성 본인 몸에 대한 권리가 없다고 생각 되는 부분이었어요. 동의없이 수술 안해주는 병원이 태반인데 신체적 책임은 여성 혼자 지는데 태어나지도 않은 애기, 남자 중에 가장 마지막 결정자라고 생각되는 부분이었습니다. 바꼈으면 좋겠네요.
반말로 썼지만 양해 부탁드리고 모두 몸 잘챙기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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