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6주
저도 많은 도움을 받았기때문에 잊어버리기전에 어렵게 끄적여봅니다,,,정말정말 바보같게도 16주나되어서야 임신인걸 알게되었습니다. 취준생이기도하고 원래 생리도 불규칙했고 위염으로 엄청 아팠기때문에 생리가 늦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지 생리불순이라고 생각하고 병원에가서 초음파를 보는데 진짜 너무 놀랬습니다,,,전혀 입덧같은것도 없었거든요 배도 체구가 작아서인지 그냥 살이 쫌 쪘구나 정도,,, 이미 남자친구와는 두달전에 헤어졌구 주수도 16주나 되었고. 의사쌤께서 애기가 아주 건강하게 잘 놀고있다고 하는데 죽고싶었습니다.아니 그냥 상황도 믿기지가 않았고 머릿속이 새하예진다는게 그런기분이었을까요. 나쁜생각이었지만 당시는 죄책감이고 뭐고 아기가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아기는 죄가 없는데도 말이죠,,,처음 임신사실을 알게 된 병원에서는 중절수술 자체을 안해준다고해서 급하게 다른병원을 찾았습니다. 다른병원에서는 15주가 넘어서면 잘 해주지 않는다고 했고 만약 해준다고해도 진짜 아기를 낳는거처럼 유도분만을 해야하고 가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수술을 하려면 남자친구인 상대방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답변도 들었습니다. 당장은 전남자친구의 동의가 필요했기 때문에 연락을 했습니다. 돌아오는 답변은 “갑자기 이제와서? 내가 왜 해줘야해? ” “나 바빠서 시간 없는데” “정말 황당하고 어이없다”그래서 아무것도 바라지않으니 사인만 해달라고 빌었습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자기도 낳는건 바라지않고 하니까 다행히 사인은 해주겟다는 답변을 받았으나 자기는 진짜 사인만하고 갈꺼라고 했습니다. 저도 그걸 바랐구요. 집으로 돌아가서 정말 지옥같은 밤을 보냈습니다. 못하게되면 어쩌지,,난 왜이렇게 내몸을 챙기지 못했을까,,,자꾸자꾸 초음파로 본 아기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내 자신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정말 좋은사람이라고 믿었던 전남친의 반응,,,사귈땐 어떻게든 해보려고 세상 다 줄꺼처럼 행동하더니 나혼자 저지른일도 아니고 어떻게 저렇게 남일처럼 말할수있는지. 결국 손해보는건 여자입니다. 다음날 전남친은 와서 정말 사인만 하구 갔구요 저는 아침11시에 입원을 하고 자궁경부를 억지로 열리게하는 약을 넣고 고통을 참으면서 13시간만에 아기가 나왔습니다. 정말 아팠구 고통스러웠습니다. 수술을 하고 방안에 혼자 누워있는데 눈물이났습니다. 아기한테 너무너무 미안했습니다. 좋은 사람들도 많은데 왜 하필 나같은 사람한테 와서,,,전남친은 죄책감 하나 없이 잘 살겠지.,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앞으로 살면서 진짜 아기를 원하게 될때 생기지 않더라도 절대 슬퍼하지 말아야겠다고. 슬퍼 할 자격도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걸로 제 잘못이 절대 용서가 되진 않겠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