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주차 흡입술 후기/ 마음은 어떻게 치유하시나요

poiyu
3 년전
임신사실을 알게되고 병원을 알아보고 수술을 하고 회복하기까지
이 모든게 3일 안에 일어났다는게 믿기지가 않고 앞으로도 믿기지 않을거 같습니다

비슷한 상황에 처한 많은 분들께 위로와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서 몇자 적어봐요. 마지막 생리 시작일이 10/6이고 주기가 매우매우 정확한 편입니다. 근데 제 날짜에 생리를 안해서 첫 일주일 정도는 그럴 수 있다고 넘겼으나 2주째 될땐 걱정이 되더라고요. 설마 아니겠지 하는 생각에 하루하루 마음이 힘들었지만 최대한 미루고 미뤘습니다. 그리고 진짜 더이상 미룰 순 없겠다 싶을 때 테스기를 해봤는데 두번다 두줄을 확인했어요.

눈물도 안나왔어요. 그냥 내 인생 어떡하지 하면서 바로 여러 후기랑 병원을 찾아봤습니다. 요 일주일 동안 몸살기운에 어지러움증과 피곤함이 너무 심했어요. 단순 몸살감기라 생각해서 약을 먹었는데 그러다가 가슴이 너무 땡땡하게 아프고 속이 매쓰껍고 토할거같은 느낌이 있어서 좀 이상하다 싶긴했는데 초기 증상이었나 봅니다.

다음날 출근을 했지만 아무 생각이 안났고 바로 조퇴를 해서 병원 가는 길에 전화를 해보고 방문했습니다. 초음파 진료를 봤고 진짜 임신인걸 확인하는데 어안이 벙벙하더라고요. 쌍둥이..라는 사실을 알았어요 아기집이 2개라 다른 사람보다 2배로 힘들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이때부터 눈물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수술을 생각해야했기에 원하면 당장 오늘도 가능하다 하셔서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초기라 흡입술로도 가능하고 이 수술을 한다고 앞으로 임신이 안되거나 수술이 잘못되거나 하지않을거다 안심이 되게 애기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수술대에 누울때까지도 실감이 안났어요. 수면 마취를 해야했는데 거짓말안하고 체감상 1분? 갑자기 수술이 끝났더라구요. 마취가 깨면서 배가 아프기 시작했는데 심하진 않고 배탈나면 배아픈? 그런 정도였어요.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 간호사분 부축받아서 회복실로 들어갔고 그 순간 현타가 오면서 처음으로 눈물이 났습니다.

펑펑울었던 거 같아요. 배가 아파서가 아니라 마음이 너무 아파서요. 내가 왜 여기 누워있나 하는. 스스로를 자책하진않았지만 이 상황에 놓인게 너무 화가 나다가 슬프다가 펑펑 울면서 그래도 저를 다독여줬습니다.. 저는 혼자 갔기 때문에 힘들면 좀 더 쉬다가 가도 된다고 해주셔서 수액을 다 맞고도 한참을 푹 자고 먼길..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약이랑 주의사항을 설명해주셨고 다음날 바로 일상생활도 가능했어요.

천천히 몸이 회복되고 있는데 저한테 닥친 이 상황을 해결하고 나니까 기분이 후련했어요. 참 못난마음이라고 생각했어요. 오늘은 친구들을 만나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웃으면서 애기도 하고 맛있는것도 먹었네요.. 몸은 다 치유가 됐지만 다들 마음은 어떻게 치유하시나요 친한 친구들에게 애기하고 싶은데 애기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어요. 누구한테 애기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아무한테도 애기하지 않는게 저를 위한 일인것 같기도 해요. 그치만 이렇게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지내는 제가 웃기기도 해요. 다들 어떻게 마음은 회복하시나요

무튼.. 비슷한 상황에 처한신 분들 힘들지만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고 저는 서울 강남에 있는 병원에서 했습니다. 혹시 궁금한거 있으시면 애기해주세요 도움이 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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