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주차 후기

hrst
3 년전
제가 도움얻었던 것처럼 도움이 되셨으면해서 후기 남겨봅니다.
생리전 감정기복이 원래 심하고 주기도 항상 불규칙해서 임테기를 사용해본적도 더러있어서 이번에도 별생각없이 테스트를 해봤는데 너무 선명한 두줄이 뜬걸보고 그제서야 모든 증상들이 초기증상이었다는걸로 맞아떨어지더군요.

급하게 이곳저곳 검색해보다가 여기서 알게된 몇군데 전화해보고 비용이나 후기가 좋은 쪽으로 고르다보니 양재역에서 엄청 가까운 병원에서 수술받게 되었습니다. 6주 5일 기준 유착방지제+진료비+초음파+수술비 다 포함 60만원이었구요. 진료 세번정도 와야한다고 하던데 그때마다 만원정도 추가진료비 드는것 같았습니다. 다른 후기들에선 대체적으로 의료진분들이 따뜻하게 잘대해주시던것같던데 제가 간 병원은 간호사 두분도 무뚝뚝하시고 의사선생님은 친절하시긴했지만 앉자마자 이번기회에 결혼을 하지그래요? 라는 말부터 시작해서 수술기록을 삭제하는 이유를 본인이 환자들의 이혼소송 등으로 경찰서에서 다녀왔다던지 구구절절 하소연하듯 얘기하시고 수술후 아프다고 따지는 전화받아보면 결국 본인들이 귀찮아서 후검사하러 안온 경우더라 등의 하소연을 하시던데 안그래도 내수술앞에 두고 심난한데 이걸 내가 왜듣고있나 기가 빨리더라구요. 어차피 병원이 수술에대한 법적책임이 없음을 서명하게하고 주의사항 페이퍼로 다 주시던데 아무리 노파심이나 경각심이라지만 환자 앞에서 다른 환자들 뒷담화하는게 좋아보이진 않았습니다. 급하게 알아보기도 했고 좀더 따듯한 후기봤었던 병원이 좀더 멀다는 이유로 여기왔던건데 좀 더 따져보고 정할껄 그때 잠시 후회했습니다. 이 글 읽으시는 분은 정신도 없고 마음도 급하시겠지만 그럴때일수록 잘따져보시고 정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회복실과 수술실이 모두 블라인드쳐져있는 햇살이 들어오는 따뜻한 느낌의 공간이라서 흔히 생각하는 차가운 수술실의 거부감이 없는건 너무 좋았습니다. 수술이 겹쳐있어서 대기하는 시간이 좀 있었지만 무서운 느낌보단 마음의 안정을 좀 찾고 간호사분들이 오히려 말안걸어주셔서 마음을 더 단단히 먹었을수 있었겠다 생각은 들어요. 후기보면 자궁열리는 약먹고 대기하기도하던데 저는 바로 수술실 들어갔습니다. 손발 묶는다는건 이미 후기에서 많이보고가서 그렇게 충격적이거나 하진않았습니다. 수액으로 수면마취제들어오면서 의사선생님이 깨려고하지말고 푹자라고 하셨는데 안졸려서 언제잠이드나 몽롱한 상태였는데 그게 알고보니 마취가되고 수술이 이미 끝난 상태였더군요. 저는 사실 최소 생리통정도의 통증부터 고통이 심하신분들 후기도 많이봐서 고통에 둔감한편인데도 걱정하고 갔는데 수술을 했나 싶을 정도로 통증이 없어서 놀랐습니다. 수면 마취가 덜풀려서 좀 떨었던거 말고는 부축받아서 회복실로 걸어왔고 회복실에서도 한시간정도 자도된다고 하셨는데 점점 마취가 깨서 보호자랑 얘기하면서 좀 쉬다가 나왔던것 같아요. 중간중간 의사 선생님이 괜찮은지 확인하러 와주시고 마지막엔 큰소리로 괜찮냐! 이 근처에서 비싼 고기 사달라 그래요! 하고 가시더군요. 전형적인 악의는 없지만 센스도 있는건 아닌 아저씨 선생님 느낌이셨어요. 그래도 수술 잘 마무리해주신것에 감사드리는것에 의의를 두었습니다.

너무 힘들면 택시타구 가려고했는데 불편함이 거의없어서 보호자와 지하철타구 집왔구요. 못먹을줄 알았는데 오전 내내 금식했다고 저녁쯤되니 배가고파서 일반식 먹구 푹쉬었습니다. 아주 약간의 불편함과 출혈있는거 말곤 오히려 너무 아무렇지않아서 내가 정말 수술을 한건가 싶더라구요…

다음날 한번더 진료받으러가서 초음파봤는데 피가 좀 고여있다구 하시면서 주사로 빼주셨습니다. 오히려 그게 제일 아픈 불편함에 속했는데 초기에는 이럴수 있고 제때 안빼주면 자다가 갑자기 복통호소하거나 할수있다며 이래서 꼭 후에도 내원하라고 하셨습니다. 유착방지제는 두번째 내원에 놓아준다고 하시던데 보통 이렇게 수술후에 놓아주는게 맞는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수술하신분들 중에 후기 읽으시는분있으면 답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직 두번정도 내원 남겨두고있는데 이제 월요일이고해서 제마음도 정리할겸 후기 남겨봅니다. 아직도 임신했던것도 이젠 아닌것도 믿기지않고 언젠가 후회하지않을까 걱정도 많이 됩니다. 아무렇지 않다가도 괜히 먹먹하고 한데 이성적으로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시기적으로 너무많은걸 포기해야했을 무모한 선택이었어요. 떠나보낸만큼 더 하루하루를 소중히 살고 다시 생명이 찾아와주었을때는 같은 선택을 하지않도록 그땐 그 생명을 위해 최선을 다해줄 준비를 할수있도록 하루하루 더 열심히 살아보고자 합니다. 모두 맘고생많으실텐데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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