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11주 4일차 후기 남겨요

3 년전
저는 생리불순이 워낙 심했어요. 심하면 생리를 6개월에 한번 할 때도 있을 정도였어요.
그리고 정말 아파서 죽을 것 같다 싶은 게 아니면 병원도 잘 가지 않아요.
임신을 알게 된건 최근에 계속 토를 했는데 처음에는 단순히 위염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점점 음식을 먹다가 구역질이 나오고 비위가 센 편은 아니었지만 좋지 않은 냄새를 맡으면 바로 토를 했어요.
이때부터 뭔가 점점 내가 혹시 임신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바로 다음날 임테기를 써봤습니다.

임테기를 살면서 처음 해봤는데 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선명한 두줄이 나와서 오류겠지 생각했지만 3분이 지나도 두 줄이 그대로였어요.
믿고 싶지 않아서 다음날 아침에 다시 임테기를 써봤지만 결과는 똑같았어요.
바로 남자친구한테 임신인 것 같다고 알려주고 얘기를 나눠봤어요.
결론은 경제적으로 키울 수 없을 것 같았고 아직 결혼 계획이 서로 없어서 결국엔 수술하기로 결정했어요.


나중에 후기를 꼭 남겨야겠다고 생각해서 메모장에 적어둔 거 그대로 복붙했어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2.12.07]
1. 오후 6시 00분 - 산부인과 첫 방문
예약없이 갔지만 기다리지 않고 바로 진료를 볼 수 있었음
진료실 들어가자마자 질초음파로 확인해보시고 11주 3일차라고 말씀해주심
어떻게 하실거냐고 물으셨고 낳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함
다음날 약 투입하고 수술할 거니까 오전 9시 30분까지 재방문 하라고 함
카드결제는 안되니까 현금으로 140만원 뽑아오라고 하심


[2022.12.08]
1. 오전 9시 30분 - 병원 도착
사람이 많아서 50분에 진료실 들어감

2. 오전 09시 50분 - 약(라미) 투입
진료실 들어가자마자 바로 라미를 넣음 후기톡에서 너무 아팠다고 하신 분들이
많아서 너무 긴장한 상태였는데 생각보다 넣는 과정은 아프긴 하지만
많이 아프지 않았음 약간 찌릿찌릿하고 기분 나쁜 불편함이였음
넣고나서는 생리통처럼 아파오기 시작했고 이것도 참을만한 정도였음
몇개를 넣은건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음 대자 1개, 소자 1개라고만 알려주심
다 넣고 집에서 쉬고 있다가 오후 3시 50분에 다시 와서 자궁이 잘 열렸으면
바로 수술하고 그게 아니면 조금 더 넣고 오후 10시에 다시 와서 수술 진행하겠다고 하심

3. 오전 10시 00분 - 엉덩이 주사(항생제)
가기전에 항생제 맞고 집으로 감 아마 라미 때문에 맞는 것 같음
난 라미보다 이 주사가 더 아팠음..

4. 오후 3시 50분 - 다시 병원 도착

5. 오후 4시 00분 - 수술실
들어가서 옷 갈아입음 다 갈아입으니까 간호사분이 오셔서
약 미리 처방해주시면서 약에 대해 설명해주심 약은 3일차를 받았음
그리고나서는 바로 링거 맞고 코에 튜브를 끼워주셨음
바로 진행하는 걸 보면 라미를 넣고 한번에 자궁이 잘 열린 것 같음
수면마취가 처음이라 걱정했지만 걱정도 잠시 호흡 10번 정도 하니까
바로 잠들었음

6. 오후 4시 25분 - 회복실
눈을 떠보니까 간호사분이 날 깨우고 있었고 시간을 보니 25분이 지나있었음
마취가 덜 풀려서 메스껍고 어지러웠음 간호사분은 수술 도중에
내가 많이 움직였다고 말씀하시면서 뭐라고 하셨는데 잘 기억은 안 남
내가 주저리주저리 뭐라고 하면서 사과를 했었던 것 같다..
여튼 나가시면서 조금 더 누워있으라고 하심
그때부터 마취가 깨기 시작하면서 배가 아파오기 시작함

7. 오후 04시 35분 - 끝
간호사분이 다시 들어오셔서 옷 갈아입고 괜찮으면 가도 좋다고 하심
일어나는데 한번 죽을뻔하고 옷 갈아입는데 두번 죽을뻔함
일어나니까 배가 더 아픔 그래도 못걸을 정도는 아니었음
나가면서 수술 후에 조심해야 할 것 알려주시고 일주일 뒤에
상태를 확인해봐야 하니까 다시 오라고 하심



제가 적은 것은 이 정도에요. 당일수술, 당일퇴원이라는게 참 좋았고
딱 수술이 끝나자마자 남자친구가 퇴근하고 병원에 와줘서
편하게 돌아갈 수 있었어요. 택시는 괜찮을 것 같지만 버스나 자차로는
조금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고 확실히 부축받으면서 걷는게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여분의 속옷과 생리대 가져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속옷은 따로 챙겨갔고 생리대는 병원에서 챙겨주셨어요.

수술이 끝나고 수술이 잘 끝났다는 안도감, 배가 아픈 고통, 사라진 아이에 대한 미안함과
내 선택으로 지웠다는 죄책감이 몰려와서 계속 울었던 것 같아요.
사실 피임만 잘했어도 이렇게 되진 않았을텐데 제가 참 안일했고 바보같았어요.
그리고 지식이 참 없었어요.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피임은 필수라는 걸 꼭 기억하고 살아야죠..

여튼 제 후기는 여기까지고 더 궁금하신게 있으면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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