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구 5-6주차 중절흡입술 당일후기 (자세히)

3 년전
안녕하세요. 저는 24.9살입니다. 교제한 남자친구랑 한 달만에 관계를 가지게 됐는데,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 생리예정일이 되어도 생리를 안 해서 걱정을 많이 하고있었습니다. 원래는 예정일이 지나도 일주일 정도까지는 기다렸다가 임테기를 해보는데 이번에는 느낌도 싸하고 직감이란 게 작용했는지 예정일 3일 후에 해봤더니 선명한 두 줄이 뜨더군요..

저는 웬만한 것에 충격을 받지 않아서 웬만한 것이 아니지만 그렇게 심장이 덜컥 내려앉고 그러진 않았고 그냥 ’ x됐다. ‘ ,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게 맞나?‘, ’전 날에 술 먹고 해서 오류가 났나?‘ , ‘임테기 사 놓은지 오래돼서 오류가 났나?’ 등 현실부정만 했던 것 같습니다.

바로 남자친구에게 사실을 알리고, 다행이게도 눈 뜨자마자 산부인과 같이 가자고 하면서 차타고 달려와주었습니다. 수성구에 위치한 카카오맵에 후기가 좋은 산부인과를 가서 초음파를 진행해본 결과 5주라는 진단을 받게 되니 그제서야 현실이라는 것이 깨달아졌습니다. 저는 바로 중절수술을 알아보고 바로 수술하고 싶어서 어떻게 하면 되냐고 여쭸더니 해당 병원은 중절수술은 진행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병원에 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진료비+초음파비용만 지불하고 당일 큰 병원을 알아보고 병원을 옮겼습니다.
= 약 5만원


동성로에 있는 2곳의 산부인과에 방문했습니다. 체인점이기도 하고, 광고도 많이하고 전문성이 있는 것 같아 선택하게 됐고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A병원 - 남자원장님이 수술함 , 비용 기본 80+영양제10or20선택+유착방지제15(선택)+영양제 20 (선택)
= 진료 및 초음파비용 약 8만원

B병원 - 남자원장님이 수술함 , 코디네이터가 전문적으로 상담하는데 뭔가 쁘띠성형 상담할때처럼 기계적이고 공장식으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어서 상담만 받고 옴
= (상담 비용 0₩)

저는 미혼이기도 하고 산부인과를 기피하다가 이번 기회에 처음 간 사람이어서 남자원장님이 수술한다는 소리에 껄끄러웠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산부인과에서 남자원장님이 하신다는 소리에 그냥 정보도 없고 a병원에서 진행하려고 마음 먹었었습니다. 선택옵션 포함해서 105만원 정도 비용이 예상되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수술 날짜 및 시간까지 잡았습니다. 약 6시간 금식에 물 껌 사탕 금지와 속옷 및 오버나이트 2대를 가져라오라는 준비물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날짜를 잡고, 새벽에 토닥앱을 깔아서 대구에 있는 후기를 모조리 다 보고있었습니다. 후기들 중에서 제가 선택한 a병원 같은 곳고 몇 군데 보였습니다. 상담을 받고 기록하는 부분들과 준비물과 모든 부분이 동일해서 예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2개 정도 있었는데 모두 후기가 좋지 않아서 너무 걱정이 되더라구요.. 마취가 안 됐는데도 시작을 해 버렸다는 둥 수술 중 마취가 깨서 너무 아팠다는 둥 그걸 보면서 아. 이 병원은 가격도 그렇고 후기도 그렇고 뭔가 좀 찝찝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후기들 전부 댓글을 달면서 정보를 얻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봤자 한 분 밖에 정보를 얻지 못 했습니다. 모두들 수술이 끝나고 나서 후기만 쓰고 앱을 지우시거나 신경을 끄게 되니까요.. 그 한 분에게 받은 정보를 보니 괜찮은 것 같아서 c라는 병원을 알게 되었습니다.

C병원 - 전화로 먼저 상담을 받았습니다. 초기에는 주수 상관없이 80으로 동일하다고 하셨습니다. 유착방지제 및 영양제까지 포함된 금액이라 하셨고, 유선상으로도 충분한 상담 및 대략적인 금액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진료 및 수술 예약을 다음날로 잡았습니다.

다음 날, 남자친구와 함께 병원에 방문했습니다. 상담실은 여자분 진료실은 남자분이셨습니다. 우선 상담실에서 상담을 진행하고 진료실로 들어가서 초음파를 다시 검사했습니다. 수정된 지 4주라고 하셨고 남자원장님이 초음파를 처음 해주셨는데 제가 걱정하고 생각했던 것 보다 아주 괜찮았습니다. 친절하셨고 그 분은 그 일이 일상인 듯 아무렇지 않아하시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술과 관련된 설명을 그림그려주시면서 해주셨고 궁금한 게 있냐고 여쭤보셨습니다. 전 없었지만.. 수술은 대략 10-20분 수면마취로 진행된다고 하셨습니다. 이후에 대기실에서 조금 기다렸다가, 수납80을 진행하고 진료비와 초음파 비용 약 7만원을 지불하였습니다. 이후에 회복실로 들어가서 상의는 그대로, 하의와 팬티만 벗고 준비되어 있는 치마로 갈아입고 기다렸습니다.

수술실에 들어와 다리를 벌리지 않고 그냥 누웠습니다. 엉덩이에 진통제라며 한 방 놓아주셨고 간호사분이 잘 해주셔서 정말 하나도 아프지 않았습니다. 이후에는 오른쪽 팔에 수액을 놓았습니다. 이것도 정말 안 아팠습니다. 엄살 정말 심한 편인데 이 정도면 맷집이 강한건가 의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손가락에 맥박재는 것을 꼽았습니다. 제가 너무 긴장을 했는지 숨을 크게 3번 쉬라고도 하셨습니다.. 이후에 간호사분이 원장님을 호출하셨습니다.

원장님이 오시고, 저에게 한 숨 자면 끝나있을 거라고 너무 긴장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너무 긴장되서 그런데 1분.. 아니 2분만 기다려주실 수 있나요?” 라고 했는데 원장님이 “아 그래요! 간호사 잠시만요!” 이러시길래 뭐가 잠시만이지 싶었는데 제가 모르는 사이에 수면마취를 넣고 계셨던 겁니다.. “아.. 저 잠이 드는 것 같아요”하고 잠들었습니다. 좀 이따가, “저 마취가 깨는 것 같은데..” 라고 하니까 수술이 끝났다고 일어나라고 하셨습니다. 통증은 그때 없었고 회복실로 부축받아서 걸어가서 누우니까 생리통 제일 심할 때처럼 아팠습니다. 진통제를 수술 전에 놨으니 기다리면 될 거라고 하셨고 실제로 30분 정도 뒤에는 참을만한 생리통 정도였습니다.

회복실에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팔 다리를 움직이지 못 하게 고정한다고 하셨고 다리도 벌리지 않은 상태인데 어떻게 수술이 진행되었나 싶었습니다. 이 모든 건 제가 수면마취가 된 상태에서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오히려 좋았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더 긴장됐을 거고 더 두려웠을 겁니다.

제가 수술하는 동안 남자친구가 약국에서 약을 5일분 받아놔서 회복실에서 1시간 정도 쉰 이후에 병원을 바로 나섰습니다. 일주일 뒤에 경과를 보러 오라고 하셨습니다. 몸 보신을 하고 싶어서 곰탕을 먹으러 갔고, 이후에 카페에서 디저트와 따뜻한 차를 마셨습니다. 컨디션은 정말 괜찮고 마음이 홀가분 하기만 합니다..

그토록 걱정하고 악몽까지 꿨던 겁쟁이인 제가 해냈다는 거에 조금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들도 후기나 q&a 읽으면서 마음 좀 추수리시고 댓글도 다 비밀댓글이고 글을 쓴 사람들은 연락도 없고 많이 답답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정말 임신 사실을 안 이후에 중단하실 생각이시라면 하루라도 빨리 수술하는 것이 몸,정신,경제적인 부분에서 월등히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일주일 뒤인 오늘, 병원에 다시 방문해서 수술 잘 끝났는지 검사하고 왔어요! 초음파 검사하면서 잘 확인했고 문제없이 잘 끝났어요 ㅎㅎ 다른 병원도 해주시는 지는 잘 모르겠는데 성병검사도 같이 해주시네요..? 저는 양성 반응이 나온 게 있어서 약 5일분 처방받고 돌아왔습니다! 이 병원 진짜 잘 선택한 것 같네요,, 여러분도 하루빨리 스트레스 그만 받으시고 마음 훌훌 털기를 바랍니다..!

  • 조회 1383
  • 댓글 28
  • 토닥 8
  • 저장 5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