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산 5주차 4일 수술후기입니다

stareun7
3 년전
임신 사실을 확인하고 수술할 병원을 결정하기까지, 또 수술대에 오르기까지
많이 불안해 하고 있을 그 마음을 알기에 후기 공유합니다.

저는 삼십대 중반이고 결혼과는 거리가 멀었던 여성입니다.

아기를 그닥 좋아하는 편도 아니라
이런 상황이 생기면 바로 지우는쪽으로 마음먹게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마음 결정에 쉽지가 않아서 스스로도 많이 놀랐습니다.

두줄 확인 후 병원에 가서 초음파를 봤는데 자궁근종도 크고 많고
임신과 출산을 빨리 종결할수록 자궁건강에 좋다고
임신 지금 되셔서 다행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 경제적 상황의 여의치 않아 임신중단을 선택하게 되었고
어리지도 않은나이인데도 아직 한 생명을 품기에 너무 부족함이 많다는 사실에 스스로 자책도 많이 하고 고통스러웠습니다.

남자친구와 상의 끝에 지우기로 결정했고,
주말동안 병원정보를 알아봤지만 생각보다 알기가 쉽지는 않더라구요.

저는 대구로도 병원을 알아봤기에 대구병원 정보도 필요하신분께 공유해드릴게요

병원 선택의 기준은

-여의사일것
-산부인과진료 위주의 병원일것
(산부인과도 피부과 보톡스시술 등 미용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병원이 많더라구요)
-분만도 함께 하는 병원일것.
-부가적시술 없는 곳.
-체인형 병원 아닌곳.
-가급적 당일시술 가능한곳

이렇게 몇 개 정해놓고 병원을 알아봤습니다.

네이버 후기만보고 몇 군데 골라서 전화도 돌려보고,
여기서 알게 된 몇 군데도 전화해보고 최종결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전화로 수술예약을 마치고 오늘 수술받고 왔습니다.

2시 수술인데 출산경험이 없는 터라 약물넣고 준비가 필요하다고 하셨고
12시에 남자친구와 함께 내원했습니다.
보호자가 함께 가기 힘들면 전화동의도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오전 여덟시부터 금식에 들어갔고
렌즈, 악세사리 착용 안되고 손발톱 젤네일 없어야한다 하셨습니다.


직원들 간호사분들 모두 친절하셨고 설명도 잘 해주셨습니다.
원장선생님이 근처 대형병원에서 오래 계셨고 분만 경험도 있으시다 하셨는데
환자를 대함에 능숙해보이셨고 역시 따뜻하셨습니다.

질초음파 보고, 충분한 상의 끝에 결정한거냐 재차 물으셨고
동의서 작성 후
질 내부에 약물 투입하고 수액실에서 한시간 정도 누워있었습니다.
피가 나거나 배가 아플 수 있다하셨는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후기에서는 초기에 약물 투입한다는 말은 못본것 같은데 병원마다 다른것 같고, 이 약물이 ‘라미’와는 다른것 같은데 확실치는 않습니다.

5주차라 70이고 유착방지제랑 총 현금으로 80냈습니다.

수술실엔 2시 50분쯤 들어갔고
엉덩이 주사 한대 맞고 수액꽂고 팔다리 묶고 잠시 대기하는동안
간호사님께서 말 걸어주시면서 긴장 풀어주셨어요.
3시쯤 수면마취 약물 투입 되었고 7까지 숫자 센 기억이 나고
잠시 뒤 너무 아파서 소리지르면서 마취에서 깼습니다.
수술동안 너무 많이 움직이셨다고 근육통 있을수 있다셨습니다.

자궁근종때문에 출혈도 많을 수 있고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다른 후기에서 본것과는 다르게 너무 많이 아팠고 속도 안좋고 고통스러웠습니다.
평소에도 생리통이 심하고 약을 많이 복용하는 편인데
진통제도 잘 듣지 않는 듯 했습니다.

수액실에 돌아온 시간이 3시 15분이였고,
수액맞으며 삼십분쯤 누워있으라 하셨는데 너무 아프고 자세도 불편하고
빨리 집에 가서 쉬고싶은 마음에 수액 맞자마자 바로 병원을 나왔습니다.
주차장까지 가는 그 짧은 시간동안 식은땀도 많이나고 통증도 심했어요.
보호자 동행 없었으면 집에 돌아오기 힘들었을것 같습니다.
집에 오는길에 잠이들었고
집에 도착하니 조금 통증이 가라앉아 물도 마시고 약을 먹기위해 죽 조금 먹었는데,
먹는거엔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수술한 지 다섯시간이 다 되어다는데
출혈이 계속 있고 통증도 심해서 그냥 진통제 복용 했습니다.


지금껏 이런 일을 겪지 않은게 운이 좋았다 생각만 했지
이런 일을 겪게될 줄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힘든 순간이였습니다.

이 일을 겪고 저는 남자친구와의 유대가 깊어진것 같습니다.
그동안은 이야기한적 없던 현실적인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적어도 또 이런 일을 겪지 않도록 경제적인부분도 함께
계획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계획에 없던 결혼과 아이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네요.


아무쪼록 모두 옳은 결정들 내리시는데에 제 글이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모두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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