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주차 수술 후기 (긴글주의)

Yun77
3 년전
저는 평소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서 생리를 하고 안하고에 크게 의미부여를 안했었어요. 세네달 정도? 생리를 안하는데도 그걸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넘겼었죠ㅠㅠ 이게 제일 후회돼요. 다들 생리주기가 불규칙해도 꼭 체크하세요

혹시하고 했던 임테기가 두줄떴을땐 진짜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어요. 임테기가 불량이겠지 하고 3개를 더 했는데도 선명하게 두줄이더라고요. 남자친구랑 헤어진 상태였고 임신 사실을 알리기도 싫었고 (재결합 해야할까봐) 빨리 해결을 해야될거 같아서 바로 엄마한테 연락하고 이 어플로 저희 지역 수술 가능한 산부인과를 검색해봤어요.
임신 확인한 다음날 바로 월차내고 수술해주는 산부인과를 방문하였고 초음파 확인결과 임신 15-16주라고 하셨는데 임신초기에만 수술을 해준다고 다른 병원을 알아보라고 하셔서 지역에 있는 다른 산부인과를 갔는데 거기서도 초기만 한다고 해서 ㅠㅠ 연계된 병원을 소개받고 바로 거기 병원으로 갔어요
세번째 산부인과에서 다시 초음파를 보면서 임신 주수와 애기 위치를 확인하고 수술이 가능한지 여쭤봤는데 위험하지만 가능은 하다고 하셨어요
오전 11시쯤 병원 방문을 해서 그런지, 수술하고 나면 다들 잘 못먹는다고 점심 든든하게 잘 먹고 오후 네시쯤 약 넣고 하자고 하시길래 밥먹고 차에서 좀 쉬었어요.
오후 진료 시작시간에 맞춰 다시 병원에 방문하여 회복실에서 수액을 맞으면서 쉬고 있다가 네시가 되어 약을 넣으러 갔습니다.
수술후기에 라미가 진짜 아프다고 다들 하셔서 너무 무섭고 겁을 잔뜩 먹어서 약 넣으러 갔을때 진짜 벌벌 떨었어요.
자궁 경부가 얼마나 열려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내진을 먼저했는데 처음 해보는거라 너무 아팠고 자궁경부가 열리는 만큼 무슨 시술 기구같은걸 넣는데 그게 진짜 불쾌하고 아팠어요. 이거 이후에 라미를 넣는데 기구 넣는게 더 아파서 라미는 하나도 안아팠어요.
약까지 다 넣은 후에 회복실로 들어가서 누웠는데 눕자마자 진짜 생리통의 몇배로 아프더라고요.. 진짜 다른 사람들은 한시간 뒤에 안아팠다고 하는데 저는 세시간 넘게 계속 아팠어요.. 자궁 다 뜯어버리고 싶을 정도로ㅠㅠ
그 사이에 열도 엄청 나고 몸도 너무 춥고 이래서 간호사님이 이불 세개 덮어주시고 장판도 엄청 쎄게 틀어주셔서 땀 계속 빼게끔 하라고 하셨어요.
원장님과 간호사님이 간식이랑 죽이랑 과자 이런 것들 다 챙겨주셨는데 아파서 진짜 거의 먹지도 못했고 새벽 5-6시에 진짜 아플거라고 해주셨는데 저는 라미 넣고나서부터 계속 아팠어요 잠도 못잘 정도로..
원장님 말씀대로 새벽 5-6시에 진짜 생리통에 몇천배로 자궁이 빠질듯이 아팠어요.. 제가 느낀 통증 중에 진짜 제일 아파서 계속 흐느끼면서 울었어요 그때 들었던 생각이 내가 왜 피임을 안했을까? 왜 나만 이렇게 고통스러울까? 억울하고 무섭고 슬프고 애기한테 미안하고 여러감정이 섞여서 진짜 한시간동안 내내 울다가 자궁경부가 열리고 양수가 터지는 느낌이 들어서 간호사님이 오셔서 배 눌러보고 자궁경부가 얼마나 열렸는지 확인해보시더니 똥 마려운 느낌이 드시면 말해달라고 하셨는데 그말을 듣자마자 바로 마려워서 화장실 갔는데 안나온다고 말했더니 수술방으로 가자고 하시더라고요.
원래는 수면마취로 진행한다고 했었는데 자궁경부가 충분히 열려서 마취를 굳이 안해도 될 거 같다고 하셨고 내진하자마자 양수가 터져서 그대로 뿜어져나왔어요.
자궁경부를 열기 위해 넣어둔 약과 기구?를 빼고 바로 애기가 나왔고 초음파 보면서 태반을 제거하고 자궁 안을 소독해주셨어요.
진짜 이거 하면서도 계속 울었어요. 너무 아파가지고.. 제발 빨리 끝내달라고 사정사정했어요. 간호사가 저보고 진상이라고 할 정도로..
그렇게 수술이 끝나고 자궁 수축제 맞고 수액과 영양제를 교체하고 회복실로 갔어요. 수술 후 일주일 정도는 오로가 생리처럼 계속 나올거라고 설명해주셨고 약 잘 챙겨먹어야한다고도 해주셨어요.
회복실에서 계속 누워있다가 간호사님이 한번씩 오셔서 출혈량 확인하고 자궁마사지 해주시고 자궁 수축여부 확인해주셨어요. 배 누를때 진짜 아팠어요.
영양제랑 수액 맞으면서 두세시간 정도 땀뺄 정도로 뜨겁게 누워있다가 출혈량도 괜찮고 어지럽지도 않은 상태가 됐을때 퇴원했습니다.
제가 셀프로 다른 지역에서 저희 지역으로 운전해서 집에 갔고 집에 오자마자 샤워도 하고 또 누워서 몸에 땀날 정도로 장판키고 하루종일 누워있었어요.

수술 후 일주일까지 허리도 너무 아프고 배도 너무 아팠어요. 오버나이트 차면 아침에 가득 젖을 정도였어요. 수술 다음날은 진짜 앉는게 어색할 정도로 불편했어요. 하루에 중형 생리대를 8개는 평균적으로 썼던거 같아요.
그리고 진짜 가슴이 너무너무 아팠어요!!! 가슴이 땡땡해지고 스치기만 해도 아팠어요.. 젖물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저는 다행히도 젖물은 안나왔어요 .
오늘은 수술 후 10일짼데 출혈은 끝물인거 같아요. 이제는 피가 거의 나오지 않고 아랫배통증도 없어요. 허리는 계속 아픕니다ㅠ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피임은 할 수 있으면 꼭 하세요 진짜ㅠㅠ 너무너무 후회해요 저도..
수술을 해야한다면 꼭 임신 초기에 하세요.. 저도 생리 안하는거 미리 알고 병원 방문했으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텐데 이것도 너무너무 후회해요..
애기한테도 너무너무 미안하고 제 자신한테 화도 나고 엄마한테도 너무너무 죄송해요..
제가 다시 누굴 만나서 연애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너무 무서워서 이제 성관계도 못할거 같아요ㅠㅠ 나중에 결혼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ㅎㅎ
연애에 대해 자신감?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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