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임신 5주차 후기. 서울 사당 병원

3 년전
안녕하세요. 리뷰 자주 남기는 편이 아닌데, 간절한 마음으로 토닥톡에 들어와 하나하나 읽어보는 후기가 도움이 되더라구요. 불안하고 외로운 마음에 위안이 되길 바라요.

스물넷이 되는 1월 1일에 콘돔이 찢어져서 9시간 이내에 사후피임약을 먹었어요. 12월 3일날에 생애 처음으로 사후피임약을 먹고 생리를 한 후, 다시 1월에 사후피임약을 먹어서 착상이 된 것 같아요. 1월 9일 임신테스트기에는 음성이 떴고, 1월 16일이 되어서야 두 줄이 옅게 뜨더라구요. 다행히 토닥톡에서 언니분이 공유해주신 정보를 얻어 빠르게 병원에 갈 수 있었어요. 이미 1월 2주차부터 속이 울렁거리고, 가슴이 커지고 예민해지더라고요. 1월 3주차가 되니 잠이 쏟아져서 동거 중인 남자친구가 이상하다고 느낄 정도였어요.

남자의사였고 빠르고 신속했어요. 첫 방문에는 아기집이 안 보여서 초음파랑 피검사 해서 4만원 조금 더 나왔어요. 사후피임약을 먹어서 착상이 느리기도 하고, 다낭성증후군이 있어서 더 늦어지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피검사를 해보니 hcg수치 196인 임신 초기였고, 아기집이 보여야 수술 가능하다고 해서 며칠 더 기다리기로 했어요. 수술 날짜는 1월 24일 설연휴인 오늘이에요.

11시에 예약 잡아서 임신낭 확인, 크기로 보면 5주차라고 하시더라고요. 긁어내는 것 없이 흡입소파술(석션)으로 진행해요. 가격은 50만원이었어요. 보호자 동행 및 사인이 필수이고요. 수술을 하기 전, 의사와 다른 여자상담사 분께서 상담실로 불러 안내를 해주세요. 수액 가격은 따로 안 받고, 수술 후 1인 회복실을 제공해요. 남자친구는 수술하고 나올 동안 회복실에서 대기했어요. 수술은 빠르게 끝났어요. 검진의자가 아니라 차갑고 큰 수술실이었어요. 수면마취를 하기 때문에 팔과 다리는 묶더라고요. 저는 혈압이 높고, 우울약도 복용하는 중이라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어요.

저는 생리할 때 양이 많은 편이라 생리기저귀를 가져갔어요. 수술복 주머니에 넣어두면 수술 끝났을 때 간호사 분들이 이미 입힌 걸 확인할 수 있어요. 수술은 15분 정도 걸렸다고 하더라고요. 수술이 끝나고 나니 간호사들이 눈에 띄게 불친절했지만, 연휴에 일을 해서 그러신 걸지도 모르겠어요. 여자상담사 분도 유착방지제 설명 부탁드리고, 몇 가지 여쭤봤더니 빨리 동의서 작성하라고 하시며 귀찮아하시더리고요. 생각보다 피가 많이 나와서 간호사 분이 세 번 정도 배 누르면서 피 나오는 거 확인했어요.

저는 차로 38분, 지하철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집이 있어서 직접 운전해서 다녀왔어요. 명확한 이유없이 슬펐을 뿐 생각보다 멀쩡했어요. 기분전환 삼아 농담하면서 운전해 갔어요. 휴식시간이 30분으로 짧았지만 금방 정신차렸어요. 처음으로 수술대에 올라가서 놀랐는지 회복실에 눕고 남자친구 얼굴 보자마자 펑펑 울었어요. 아랫배가 약간 뭉치는 느낌 나는 거 말고는 아프진 않았어요.

병원마다 임신중절하는 방법이 다르고, 사람마다 주수, 생리통, 나이, 임신경험, 임신반응이 다르다보니 제 경험이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같으리라 보장할 순 없어요. 이곳처럼 자궁내막 손상이 제일 적은 흡입소파술(석션)을 저렴한 가격에 해주는 곳이 많이 없는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병원 이름을 적으면 블라인드처리가 되기에 이렇게밖에 못 올리지만, 댓글 남겨주시면 열심히 답변 남기도록 할게요. 모쪼록 불안한 마음 고요하게 잠재우는 시간 보내길 바라요.

댓글 수 제한이 있어서 답변을 하나씩 못 드려서요, 개별쪽지 보내주시면 궁금하신 점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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