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9주차 중절 후기 (긴글 주의)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스물셋이 된 여자입니다.
임신 사실을 뒤늦게 안 후 부랴부랴 이곳저곳 알아보다 이 어플을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올라오는 글들이 거의 초기 때 수술 받으신 후기가 대부분이더라구요. 여러 글들을 보고나니 그게 참 부럽기도 했고 뒤늦게서야 알아차린 제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평소에 생리가 많이 불규칙적이였던 편이라 저는 속으로 설마 임신이겠어 하며 간과했던 것이 어느덧 17주까지 끌고왔네요.
도통 입맛이 없어 평소엔 한식이나 김치 들어간 음식이라면 환장했던터라 배달어플 쭉 둘러보고 그래 이거라도 시키면 조금이라도 먹겠지 맛있겠다 하고 주문했는데 막상 제가 좋아하는 음식이 눈 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두입 먹고나니 식욕이 확 떨어지더라구요. 그마저도 그냥 입맛이 없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 후 하루이틀 지난 시점. 아니 먹은 것도 없는데 배가 자꾸 가득 찬 느낌이 드는 거예요. 일어서서 거울을 딱 보는데 뭔가 너무 쎄한 나머지 바로 산부인과 가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웬걸 의사쌤이 임신이라며 여태 몰랐냐고 이제 곧 16주 끝나서 17주로 넘어간다고 하시더라구요. 임신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바로 온 몸이 경직됐어요. 설마설마 하던 일이 정말 제 일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요. 사실상 속으론 진짜 전부 원망스럽고 남들 보면 돈은 돈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들여가며 임신하려고들 난리인데 정말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처해있는 제가 너무너무 싫더라고요. 일단은 의사쌤 말 다 듣고 검사 마치고 병원을 딱 나오는데 나오자마자 바로 눈물이 나는 거예요. 일단은 남자친구한테 바로 전화해서 임신 사실 알리고 와중에 제 우는 모습 보고 혹여나 더 걱정할까봐 솟구치는 감정 억눌러가며 눈물 머금고 이야기 했어요.
그렇게 서로 고민하다가 18주일 때 쯤 더 늦어지기 전에 얼른 하자 하고 바로 병원 예약 했어요.
저는 주수가 꽤 있던터라 수술은 유도분만으로 이틀 진행했구요.
31일인 어제 점심중 입원해서 그 다음날인 오늘 수술 받고난 후 병원에서 몸 좀 회복한 뒤 오후 4시경 퇴원했습니다. 그 뒤에 남자친구와 일정이 있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일 보고 집에 들어와 밥먹고 약먹고 잠들기 전 제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리 적어봅니다.
남자친구 직장이 인천쪽이라 병원은 최대한 인천쪽으로 알아봤어요. 남자친구는 사회 초년생에 저도 그리 여유있는 편은 아닌지라 비용은 최대한 저렴한 선에서 알아봤구요. 300 안쪽 선으로 제가 간 병원은 타병원에 비해 그리 많이 들진 않았습니다.
31일 11시경 가서 대기 좀 하다가 검사 다 받고 12시쯤 입원했어요. 원래는 집에 갔다가 다음날 다시 병원에 오려했는데 집이랑은 거리가 조금 있던 편이라 출혈이나 통증 등을 생각해서 의사쌤이 차라리 입원을 하는 게 낫지 않겠냐 하시길래 그냥 입원을 택했습니다. 자궁인지 자궁 입구인지 질 안에 약을 넣고 좀 벌어지게 해야한대서 수면마취로 바로 진행했구요. 간호사분이 심호흡 크게 하라고 해서 세 번 정도 쉬고 눈 떠보니 이미 끝나있더군요. 그 후 나타난 통증은 제 기준 꽤 고통스러웠어요. 전 평소에 생리통이 아예 없던 편이라 정말 남들이 말하는 응급실 실려갈 정도의 생리통이 과연 이런 것이 아닌가 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다음날 아침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정말 너무 고통스럽고 시간도 안 가고 아랫배는 아프고 미쳐 환장할 지경이였습니다. 내가 왜 여기에 있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서요.
남자친구가 일 때문에 밤 늦게 도착했는데 남자친구 얼굴 보자마자 참았던 눈물이 미친듯이 나더라구요. 임신 사실 알게된 후 부터 중절수술 받기 전 그 사이 남자친구는 남자친구대로 힘들고 저는 저대로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고 괜히 예민해져서 네살차이다 보니 남자친구한테 투정도 많이 부리고 뭔지 모를 이기심에 나 힘든 거나 좀 알아달라며 엄청 땡깡부렸었거든요. 막상 몇시간 뒤면 수술인데 옆에 있는 남자친구를 보니 미안하기도 하고 또 다가올 수술이 무섭기도 하고 그렇게 한참을 엉엉 울었어요. 병원 알아볼 때 정말 여러곳 알아봤었는데 거의 대부분의 병원이 주수가 좀 있으면 성인이라도 나중에 생길 문제를 대비하여 무조건 남자친구나 상대 보호자와 동행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남자친구 근무 일정에 맞춰서 겨우겨우 잡았어요.
어쨌든 그날 저녁까지 내내 아프다가 점점 통증이 심해져 결국 간호사분 불러서 진통제 하나 맞고나니 그나마 좀 괜찮아졌었어요. 그 이후엔 그냥 아랫배가 뭔가 좀 불편하고 약간의 이물감이 드는 느낌?
식사는 자정인 12시, 물은 새벽 5시까지만 가능하고 이후엔 절대 금식이라 하셨고 중간에 물도 따로 텀블러에 챙겨주시고 밥도 내일되면 배고파서 못버틴다고 먹을 수 있을 때 얼른 먹으라고 수시로 챙겨주셔서 참 좋았어요. 진통제 맞고 난 이후 정말 불편할 만큼의 통증은 하나도 없어서 밤에 남자친구랑 피자도 시켜먹고 이야기 좀 하다가 새벽 두시쯤 잠들었나 그러고나서 아침 9시에 깼어요.
간호사분이 들어오시더니 유도분만주사 맞고 점심중에 수술 진행한다 하셨고 한 다여섯번 왔다갔다 하며 주사 놔주셨는데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아픈 거라곤 하나도 없었어요. 아프진 않고 뭔가 그냥 내 자궁이 블랙홀로 빨려들어가는 느낌? 이라고 해야하나 간간히 그런 느낌만 들고 12시 반쯤 수면마취 하고 수술 진행했습니다. 수술시간은 30분 정도 소요 됐고 수술 끝나고 나니 배가 한결 가벼워졌더라구요. 배에서 뭔가가 빠져나간 느낌이 확 들었어요. 마취 덜 깬 상태에서 좀 누워있다가 누워있으니 속이 너무 울렁거려서 토할 뻔 한 거 겨우 쇼파에 앉아서 억눌렀어요.
전날 수면마취 했을 때도 그렇고 입 안이 너무 말라서 물 마시려 했는데도 바로 마시면 속 미식거린다고 한시간 뒤에 마시라 하셨고 화장실도 한시간 정도 지나서 가라고 하셨어요. 목도 너무 마르고 방광도 미칠듯이 터질 거 같았지만 의사간호사쌤 말은 들어야지 하며 한시간 겨우겨우 참았습니다. 어찌됐든 수술하고 나서 아픈 건 전혀 없었고 속만 좀 안 좋았다가 간호사분께서 영양제 하나 맞춰주신 거 다 맞고나니 다시 쌩쌩해졌어요.
이후에 거즈인가 넣어뒀던 거 빼내고서 소독한 후에 약 받아 퇴원했습니다. 앞으로 세 번 정도는 더 내원해서 소독하고 검사 받아야하구요. 수술 후 관리도 엄청 중요한데 한달 정도는 어디 움직이지 말고 푹 쉬라 하셨고 관계도 3주 이후부터 가능하며 술, 담배 절대 안되고 찬 음식이나 찬바람 많이 쐬지 말라고 하셨어요.
솔직히 말하면 걱정했던 거에 비해선 정말 아무것도 아니였습니다.
저도 임신 사실 알게된 후 부모님께 말도 못하고 정말 하늘이 내려 앉는 것만 같았는데 좋은 게 좋은 겁니다. 마인드 컨트롤을 엄청 열심히 했어요. 그래야 덜 힘들 것 같았거든요. 그래 나중에 혹여라도 겪을 수 있었던 일 미리 겪은 거라 치고 차라리 다행이라 생각하자 하며 온 마음을 다잡았어요. 물론 이곳에 저보다 많다면 많고, 어리다면 어린 정말 다양한 연령층의 분들이 계실텐데 저는 그 중 대부분이 아마 미성년자나 저처럼 20대 초중반이신 분들이 더 많을 거라 생각해요. 정말 죽고싶고 그만큼 너무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힘내세요. 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건 진짜 오로지 내 자신 뿐이에요. 주변에 도움 청할만한 사람이 있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바로 도움 청하세요. 부끄러운 일 아닙니다. 정말 시간이 돈이고 시간이 약이에요. 걱정은 미리미리 빨리 해치우는 게 몸 건강에도 정신 건강에도 이롭습니다. 저도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조심하고 경각심을 지니며 살리라 다짐했어요. 무슨 행동이든 간에 그 뒤엔 늘 책임이 따르는 법입니다. 내가 저지른 일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일깨우게 된 계기였네요.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는데 이 외에 궁금한 게 있으시다면 따로 질문주세요.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행복하세요. 앞으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임신 사실을 뒤늦게 안 후 부랴부랴 이곳저곳 알아보다 이 어플을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올라오는 글들이 거의 초기 때 수술 받으신 후기가 대부분이더라구요. 여러 글들을 보고나니 그게 참 부럽기도 했고 뒤늦게서야 알아차린 제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평소에 생리가 많이 불규칙적이였던 편이라 저는 속으로 설마 임신이겠어 하며 간과했던 것이 어느덧 17주까지 끌고왔네요.
도통 입맛이 없어 평소엔 한식이나 김치 들어간 음식이라면 환장했던터라 배달어플 쭉 둘러보고 그래 이거라도 시키면 조금이라도 먹겠지 맛있겠다 하고 주문했는데 막상 제가 좋아하는 음식이 눈 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두입 먹고나니 식욕이 확 떨어지더라구요. 그마저도 그냥 입맛이 없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 후 하루이틀 지난 시점. 아니 먹은 것도 없는데 배가 자꾸 가득 찬 느낌이 드는 거예요. 일어서서 거울을 딱 보는데 뭔가 너무 쎄한 나머지 바로 산부인과 가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웬걸 의사쌤이 임신이라며 여태 몰랐냐고 이제 곧 16주 끝나서 17주로 넘어간다고 하시더라구요. 임신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바로 온 몸이 경직됐어요. 설마설마 하던 일이 정말 제 일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요. 사실상 속으론 진짜 전부 원망스럽고 남들 보면 돈은 돈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들여가며 임신하려고들 난리인데 정말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처해있는 제가 너무너무 싫더라고요. 일단은 의사쌤 말 다 듣고 검사 마치고 병원을 딱 나오는데 나오자마자 바로 눈물이 나는 거예요. 일단은 남자친구한테 바로 전화해서 임신 사실 알리고 와중에 제 우는 모습 보고 혹여나 더 걱정할까봐 솟구치는 감정 억눌러가며 눈물 머금고 이야기 했어요.
그렇게 서로 고민하다가 18주일 때 쯤 더 늦어지기 전에 얼른 하자 하고 바로 병원 예약 했어요.
저는 주수가 꽤 있던터라 수술은 유도분만으로 이틀 진행했구요.
31일인 어제 점심중 입원해서 그 다음날인 오늘 수술 받고난 후 병원에서 몸 좀 회복한 뒤 오후 4시경 퇴원했습니다. 그 뒤에 남자친구와 일정이 있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일 보고 집에 들어와 밥먹고 약먹고 잠들기 전 제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리 적어봅니다.
남자친구 직장이 인천쪽이라 병원은 최대한 인천쪽으로 알아봤어요. 남자친구는 사회 초년생에 저도 그리 여유있는 편은 아닌지라 비용은 최대한 저렴한 선에서 알아봤구요. 300 안쪽 선으로 제가 간 병원은 타병원에 비해 그리 많이 들진 않았습니다.
31일 11시경 가서 대기 좀 하다가 검사 다 받고 12시쯤 입원했어요. 원래는 집에 갔다가 다음날 다시 병원에 오려했는데 집이랑은 거리가 조금 있던 편이라 출혈이나 통증 등을 생각해서 의사쌤이 차라리 입원을 하는 게 낫지 않겠냐 하시길래 그냥 입원을 택했습니다. 자궁인지 자궁 입구인지 질 안에 약을 넣고 좀 벌어지게 해야한대서 수면마취로 바로 진행했구요. 간호사분이 심호흡 크게 하라고 해서 세 번 정도 쉬고 눈 떠보니 이미 끝나있더군요. 그 후 나타난 통증은 제 기준 꽤 고통스러웠어요. 전 평소에 생리통이 아예 없던 편이라 정말 남들이 말하는 응급실 실려갈 정도의 생리통이 과연 이런 것이 아닌가 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다음날 아침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정말 너무 고통스럽고 시간도 안 가고 아랫배는 아프고 미쳐 환장할 지경이였습니다. 내가 왜 여기에 있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서요.
남자친구가 일 때문에 밤 늦게 도착했는데 남자친구 얼굴 보자마자 참았던 눈물이 미친듯이 나더라구요. 임신 사실 알게된 후 부터 중절수술 받기 전 그 사이 남자친구는 남자친구대로 힘들고 저는 저대로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고 괜히 예민해져서 네살차이다 보니 남자친구한테 투정도 많이 부리고 뭔지 모를 이기심에 나 힘든 거나 좀 알아달라며 엄청 땡깡부렸었거든요. 막상 몇시간 뒤면 수술인데 옆에 있는 남자친구를 보니 미안하기도 하고 또 다가올 수술이 무섭기도 하고 그렇게 한참을 엉엉 울었어요. 병원 알아볼 때 정말 여러곳 알아봤었는데 거의 대부분의 병원이 주수가 좀 있으면 성인이라도 나중에 생길 문제를 대비하여 무조건 남자친구나 상대 보호자와 동행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남자친구 근무 일정에 맞춰서 겨우겨우 잡았어요.
어쨌든 그날 저녁까지 내내 아프다가 점점 통증이 심해져 결국 간호사분 불러서 진통제 하나 맞고나니 그나마 좀 괜찮아졌었어요. 그 이후엔 그냥 아랫배가 뭔가 좀 불편하고 약간의 이물감이 드는 느낌?
식사는 자정인 12시, 물은 새벽 5시까지만 가능하고 이후엔 절대 금식이라 하셨고 중간에 물도 따로 텀블러에 챙겨주시고 밥도 내일되면 배고파서 못버틴다고 먹을 수 있을 때 얼른 먹으라고 수시로 챙겨주셔서 참 좋았어요. 진통제 맞고 난 이후 정말 불편할 만큼의 통증은 하나도 없어서 밤에 남자친구랑 피자도 시켜먹고 이야기 좀 하다가 새벽 두시쯤 잠들었나 그러고나서 아침 9시에 깼어요.
간호사분이 들어오시더니 유도분만주사 맞고 점심중에 수술 진행한다 하셨고 한 다여섯번 왔다갔다 하며 주사 놔주셨는데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아픈 거라곤 하나도 없었어요. 아프진 않고 뭔가 그냥 내 자궁이 블랙홀로 빨려들어가는 느낌? 이라고 해야하나 간간히 그런 느낌만 들고 12시 반쯤 수면마취 하고 수술 진행했습니다. 수술시간은 30분 정도 소요 됐고 수술 끝나고 나니 배가 한결 가벼워졌더라구요. 배에서 뭔가가 빠져나간 느낌이 확 들었어요. 마취 덜 깬 상태에서 좀 누워있다가 누워있으니 속이 너무 울렁거려서 토할 뻔 한 거 겨우 쇼파에 앉아서 억눌렀어요.
전날 수면마취 했을 때도 그렇고 입 안이 너무 말라서 물 마시려 했는데도 바로 마시면 속 미식거린다고 한시간 뒤에 마시라 하셨고 화장실도 한시간 정도 지나서 가라고 하셨어요. 목도 너무 마르고 방광도 미칠듯이 터질 거 같았지만 의사간호사쌤 말은 들어야지 하며 한시간 겨우겨우 참았습니다. 어찌됐든 수술하고 나서 아픈 건 전혀 없었고 속만 좀 안 좋았다가 간호사분께서 영양제 하나 맞춰주신 거 다 맞고나니 다시 쌩쌩해졌어요.
이후에 거즈인가 넣어뒀던 거 빼내고서 소독한 후에 약 받아 퇴원했습니다. 앞으로 세 번 정도는 더 내원해서 소독하고 검사 받아야하구요. 수술 후 관리도 엄청 중요한데 한달 정도는 어디 움직이지 말고 푹 쉬라 하셨고 관계도 3주 이후부터 가능하며 술, 담배 절대 안되고 찬 음식이나 찬바람 많이 쐬지 말라고 하셨어요.
솔직히 말하면 걱정했던 거에 비해선 정말 아무것도 아니였습니다.
저도 임신 사실 알게된 후 부모님께 말도 못하고 정말 하늘이 내려 앉는 것만 같았는데 좋은 게 좋은 겁니다. 마인드 컨트롤을 엄청 열심히 했어요. 그래야 덜 힘들 것 같았거든요. 그래 나중에 혹여라도 겪을 수 있었던 일 미리 겪은 거라 치고 차라리 다행이라 생각하자 하며 온 마음을 다잡았어요. 물론 이곳에 저보다 많다면 많고, 어리다면 어린 정말 다양한 연령층의 분들이 계실텐데 저는 그 중 대부분이 아마 미성년자나 저처럼 20대 초중반이신 분들이 더 많을 거라 생각해요. 정말 죽고싶고 그만큼 너무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힘내세요. 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건 진짜 오로지 내 자신 뿐이에요. 주변에 도움 청할만한 사람이 있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바로 도움 청하세요. 부끄러운 일 아닙니다. 정말 시간이 돈이고 시간이 약이에요. 걱정은 미리미리 빨리 해치우는 게 몸 건강에도 정신 건강에도 이롭습니다. 저도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조심하고 경각심을 지니며 살리라 다짐했어요. 무슨 행동이든 간에 그 뒤엔 늘 책임이 따르는 법입니다. 내가 저지른 일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일깨우게 된 계기였네요.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는데 이 외에 궁금한 게 있으시다면 따로 질문주세요.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행복하세요. 앞으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