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7주차 중절수술 후 일주일 후기

hugxd
3 년전
※우선 지우고자 결정을 한 분들은 이 글은 읽지 말아주세요. 저는 지운걸 후회하거든요.
각자 본인의 선택에 후회없는 선택하시고 그 선택을 하게된건 본인에게 최선이었다고 이해합니다. 남들이 지우라 말라는 중요하지않아요 본인의지와 의견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희는 우선 20대 후반 동갑 커플이며 만난지는 500일정도 되었습니다
서로의 의심조차없이 우리는 행복했고 미래 얘기도 많이했습니다.
저는 일욕심이 많아 커리어를 계속 쌓고있어 현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넉넉한 연봉을 받고있구요. 제가 모아놓은건 1억정도 있습니다. 왜이렇게 독하게 살아왔냐면... 나중에 혹여 무슨 일이 생겼을때 돈이 없어서 하고싶은 일, 사고싶은 것 못하게 되는 경우는 없었으면 했습니다.
하지만 지우게 된 계기는 결국 돈이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임신 사실을 알게된 이후 결혼 계획을 짜고 그 후 같이 살 집을 매매하고싶었는데 남친은 사정이 있기에 제가 대출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가족은 대출은 절대 안된다고 대출할 생각이라면 지우라고...모진 말만 하고 응원은 안해줬습니다. 그렇게 나온다는 건..다 제 걱정이 되어서라고 저도 이해는 합니다.

그로인해 서로 트러블이 생겼고.. 많은 고민끝에 결국 나중에 결혼 후 집도 구해서 찾아오는 아이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을때를 반기도록하고 현재는 지우기로 결정했습니다.
(남자친구와 남자친구 부모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지우지말자고 붙잡았으나 ...저는 지금 당장의 방법이 없다 생각했습니다)

처음 임신사실을 알게된 순간부터 쭉 방문했던 산부인과를 다시 찾아가 남자친구와 함께 접수를 했고 기록이 남으면 안된다기에 현금 100만원을 수납 후 동의서 작성했습니다. (공복 8시간+오전 방문시에만 수술 가능이었음)

저는 주사맞는것도 엄청 무서워하고 아파하는 사람으로... 너무너무 겁이 났습니다. 링거주사를 팔에 꽂으려했으나 혈관이 안보인다하여 손목에 맞았는데 진짜 너무 아파서 눈물이 막 나왔습니다.
그리고 수면 마취가 들어갔고 깨어났을때 핸드폰을 보니 20분정도 지났던 것 같습니다. 실제 수술은 5분도 안걸렸다고 했습니다.
다들 수술 후 여기저기 너무 아프다 그러셨는데 저는 진짜 하나도 안아팠고 손목 주사맞는게 제일 아팠고 몸은 멀쩡하기에 20분정도 더 누워있다가 남자친구와 병원을 나왔습니다.

인터넷으로 중절수술 알아보고 갔을땐 흡입 후 안에 긁어낸다 했던거같은데 저는 흡입술로만 해도 될 상태라고 흡입만 진행하였습니다. 긁어내는건 몸에 무리가 가므로 안했으니 밑에 덩어리진게 자주 나온다고 하셨는데 일주일이 된 지금도 간혹 새끼손가락 크기정도의 덩어리가 나오곤 합니다.
앞으로도 병원 내원은 꾸준히 해서 초음파 검사 하고있습니다.

지금까지도 아픈건 하나 없는데.......진짜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당장 지우기전까지는... 지웠을 당시에는... 마음을 굳게 먹었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통증 하나없이 사라져버린게...

지울지 말지 결정하는동안 챙겨주지도 못한 영양제.. 나에게 와서 고맙다 가 아닌, 피임을 했는데도 찾아온 애가 너무 미워 안좋은 말만 하고..유산 확인을 알게된 주변과 회사.. 그 회사에서 커리어를 쌓아가야하는 제 모습이며..
한편으로 대출을 받을수없던 남자친구 원망, 지우자고 하던 우리 가족, 다 원망스럽고 죄스럽고 이게 왜 나만 안고가야하는 죄인지 제 자신이 너무 불쌍하고 저는 그러네요...

마음 독하게 먹고 현재를 살아가야하는데 그거 어떻게 하는거였죠? 제가 제일 잘 하는거였는데... 답답하고 눈물이 자꾸 나오네요.
우리가 나이도 어리고 모아놓은 돈도 없고 미래 계획도 아직 없다 생각이 들었으면 지운걸 후회 안했을텐데... 차라리 가족과 연을 끊는 한이 있더라도 책임지고 낳아볼걸 하며 후회합니다. 다들 이걸 어떻게 이겨내신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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