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수술 속전속결로 끝난.. 너무 걱정마세요
임테기 하고 엄청 놀라셨죠?…
걱정마세요ㅠㅠ 저는 어제 아침 금요일 새벽 4시에 임테기 보고 놀라서 자지러졌다가
하루만에 회복하고 괜찮아졌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놀란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ㅠㅠ 후기 써요
수술일 기준 4일 전에는
엄청 맛있는 게 많은 뷔페에 저녁약속이 있어서 갔는데
하나도 먹고 싶지 않은 거예요… 저 맛있는거 너무 좋아하는 미식가인데도요ㅠㅠ
그리고 갑자기 소화가 안 되는 거 같고.. 비싼 뷔페집에서 맛있는 건 못먹고 화장실만 들락날락했어요
그 다음날 수술 3일 전에는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 회사 출근했는데 감기 몸살기가 있고 갑자기 봄날씨가 된 따듯한 날이었는데 저혼자 패딩입고 점심먹으러 갈정도로 저는 오한기가 있었어요.. 으슬으슬 춥더라구요 그리고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이 있고 느글거려서 매운 게 먹고 싶었어요.. 왜이러지 싶더라구요
수술 2일 전
푹 잤는데도 계속 춥고 오한기가 있길래 회사 사람들한테는 감기 걸렸다고 했어요. 설마 임신이라고 생각도 못했죠. 생리할 때가 되었고, 증상은 생리전이랑 똑같아서 생리전이라 그런가 했어요.
근데 생각해보니까 울렁거리고 토할 것 같은 느낌은 없었던 거예요.
느낌이 쎄 했죠
수술 1일 전
아니 아픈 것도 아닌데 몸살감기도 아닌데 또 어제처럼 으슬으슬 춥고 잠깐 괜찮아지고 다시 춥고 열나는 것 같고 하더라고요
점심메뉴도 정말 이번엔 매운게 먹고싶어지고 그거말고는 거들떠 보기도 싫더라구요. 근데 생각해보니 생리전엔 다 먹고싶고 특히 단 게 땡겼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아서 왜이러지 싶었어요
그리고 오후쯤 일하는데 계속 생리를 안해서 달력을 보니 이미 벌써 생리주기가 지난 거예요.. 정말 끔찍했고 쎄한 기분에 떠올려보니 시기가 딱 들어맞더라고요……….진짜 일에 집중도 안되고 설마
하면서 임테기 사야하나
그리고 퇴근길에 누가 이끌듯이 편의점 가서 임테기 샀어요
아침에 하는게 정확하다 했는데 이미 저는 2주가 훨씬 지났기 때문에 그냥 저녁에 해도 될 것 같았는데
저녁에 해봤자 퇴근하고 병원에 갈 수도 없는데 놀라서 잠도 안올 것 같아서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하고 혹시 임신이면 병원 가야겠네… 라는 마음으로 잠들었어요
그간 일정이 바빳어서 너무 걱정되는 마음이고.. 그냥 마음 다잡고 잤어요
수술 당일
일어났는데 새벽4시였어요.. 너무 피곤한 상태였는데 잠이 깰정도라
눈떠져서 화장실 가서 임테기 했더니
진짜 소름 쫙끼치면서 죽고 싶더라고요
일단 아기한테 너무 미안해서 ..
어쨌든.. 그냥 화나는마음 속상한 마음 아기한테 미안한 마음 생명에 관련된 문제이다 보니 죄책감이 들더라고요
그렇다고 아기를 키울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제 의지로 한 임신이 아니라 지워어 겠다는 생각했어요.. 화장실 밖, 방에 주무시고 계시는 부모님 생각나면서 너무 죄송하고 어떻게 말해야 하나 싶더라구요
결론은 제가 키울 수 없기 때문에
방에 들어와서 새벽4시부터 폭풍 검색했어요
하 정말 찾아보면서 손떨리고 죽고싶고 그렇다고 죽진 못하고 살아야하는데 살기 싫고 그런 마음이었어요
어떤 부부 블로그를 봤는데 아이가 6주여서 심장소리를 듣고 왔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부모님 생각이 나면서 항상 단도리 하시던 엄마가 생각나면서 미안해 죽겠는 마음이 컸어요 그 와중에도 정말 오만가지 감정에 휩싸이면서 아기에게 미안한 마음이었어요.. 손은 병원을 찾아야만 하는 제 현실이 가장 힘들었어요
인터넷 검색하고 임신중절 후기도 많이 찾아보니까 광고도 많고 어디 병원에 가야할 지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선택한 기준은 무사고 병원이었어요
금액은 100만원 이하면 결정하는 거로 했어요
그리고 마지막은 믿음이 가는 병원이었는데
광고같은 병원 블로그 보면서 급한 마음에 여기로 가야겠다 싶었는데..
제가 20대 때 어린 마음에 갔던 산부인과가 지금 30대 초반에 와서 생각하니 너무 돈 받아먹으려능 산부인과 같았던 거예요
어리고 놀란 마음을 이용해서 이검사 저검사 다 받게하고 결과는 아무 것도 아니었던.. 그냥 멀쩡한 나였는데 어리고 놀란 마음 이용해 먹는 병원만 가지 말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초딩 때부터 많이 봐온 압구정로데오 근처에 맨날 왔다갔다 하면서 본 산부인과 건물이 생각났어요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봐온 건물이라… 바로 그 병원 검색했어요
의사선생님들 후기 찾아보고 일단 임신 확인 소견 듣고 진료 받아보자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혹시나 되면 수술 하려는 마음으로 새벽1시부터 아무것도 안먹고, 물도 안먹고 출발했어요
그렇게 마음 졸이고 씻자고 정신차린 시간이 아침 8시쯤이었어요
진료가 아침9시 부터라 빨리 가고 싶어서 후다닥 준비하고 지하철 탔어요
엄마가 아침에 과일 챙겨주는데 어찌나 미안하고 슬프고 죄송하던지
엄마한테 이렇게 부족한 딸인데 엄마가 챙겨주는 모습때문에 더 속상했어요
그래도 저는 성인이니까 책임은 제가 저야죠.. 라는 생각이 들었고
부모님께는 너무 죄송하지만 어쨌든 제가 잘못한 일이라는 생각으로
마음 다 잡고 정신 차렸어요
미성년자 분들도.. 너무 걱정말고 이미 생긴일이라면 지금 몇시간 더 걱정한다고 달라질건 없어요 하루 더 걱정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으니 너무 걱정마세요. 일단 놀란 마음 추스리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성인과 미성년자 차이는 책임인데 미성년자는 자신의 결정이 미숙한 나이라서 부모님의 결정에 도움을 받는 시기이잖아요. 그렇지만 임신했는데 도저히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상황이고 무조건 중절이 답이신 분이라면
침착하게 병원 결정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출근 시간이라 사람이 너무 많아서 노약자석 쪽에 쭈그려 서있었는데
정말 갑자기 막 현기증 나고 식은땀이 줄줄 나더라구요…
아침에 엄마가 요리하셨는데 그 기름냄새가 어찌나 역겹던지..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가방 들고 서있는데 평소 들던 가방이 너무 무겁게 느껴지고 토할 것 같고 죽겠는 상태라 저도모르게 노약자 석에 앉았어요
그렇게 산부인과에 도착했고
접수한 다음에 앉아서 기다렸어요. 접수해주시는 직원분들 대체로 나이가 많으셨고, 여자 선생님 진료 받고싶다고 했고 화장실 다녀오고 기다리다보니 9시 30분쯤 여선생님 출근하셔서 진료봣어요
저는 초음파 배에 하는 줄 알았는데 굴욕의자에서 했어요
초음파 하는데 정말…… 살아생전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어요
검정색 동그란게 보이고 진료실에 들어왔는데 아기집이 생겼고 임신이 맞다고 하셨어요… 정말 경험해봐야 알 수 있는 감정이었어요
갑자기 중절수술 못하겠더라구요.. 그렇다고 키울 수 없으니.. 저에게 선택지가 없어서 너무 좌절스러웠고 그냥 죄인이 된 것 같았어요.
아이가 생겨서 기뻐하는 산모들의 마음이란게 어떤 건지.. 알겠더라구요ㅠㅠ
초음파 사진을 출력해서 오신 간호 과장님(?)이랑 수술비용 상담받았어요
자궁 유착제랑 수술후 링거 맞는 비용 다 포함해서 70만원이었어요 진료비 별도였고 결제하고 기다렸어요..
초음파 사진 보니까 정말 마음 아팠어요.뭐라고 표현을 못하겠는데 마음이 갈기갈기 다 찢겨서 그냥 살고싶지 않은 심정이었어요
수술 기다리고 있는데 이름 불러서 옷 다 벗고 속옷 주머니에 챙긴다음 수술실오 들어갔어요. 수술끝나면 패드해서 속옷을 입혀주신댔어요
굴욕수술대에 눕는데.. 아빠 얼굴 생각나고 엄마 생각이 가장 먼저 났어요 정말 미안했어요 저도 억울하고 일부로 피임안한게 아니라 원하지도 않았던거라 억울해 죽겠는데, 생명에까지 내가 피해을 주는 것 같아서 정말 눈물흘릴시간도 없었는데 수술대에 오르니 눈물이 나더라구요
슬퍼할 새도 없이 간호사 선생님이 주사 놓을거라고 왼쪽팔에 주사 놓고 오른 손에 심장박동기 꼽는 거 꽂고 있었어요.
또 다시 오셔서 프로포폴로 마취할 거라고 하나둘셋을 소리나게 말하면서 깊데 호흡하라고 하셨어요. 하나 라고 말하고 내쉬는데 약이 퍼져서 입에서 약냄새 나면서 둘이라고 말하려고 한 기억밖에 없어요. 둘을 말했는지 기억이 안나요..
정신 차려보니 회복실이었어요.. 눈 감았다 뜨니 수술이 끝났더라구요.. 한 10시 40분쯤 시간이 된 것 같았어요. 링거 맞고 있었고 하나도 아프지 않았어요
상실감이 가장 컸어요..
그냥 생리하듯이 누워있는데 흐르는 느낌 조금 나고
생리 할 때처럼 약간의 콕콕 거리는 아픔정도는 있지만 감당할 정도이고 정신적 아픔이 더 컸어요
회복실은 침대가 3개 였는데 왼쪽은 비어있었고 오른쪽에 환자분 계셨어요. 마취약이 독했는지 계속 우엑 하시면서 토하고
저는 링거맞으면서 조금이라도 푹 자고 싶었는데.. 불편했긴 했지만 같은 환자니까 또 속상하더라구요.. 그분이 먼저 수술받으셨는지 먼저 나가셨어요
11시쯤 되니 또 회복실로 환자가 들어오고..링거 다 맞고 핸드폰 가지러 탈의실 갔다가 너무 현기증나서 다시 들어와 12시까지 누워있었는데 또 환자가 들어오시더라구요…
계속 수술하고 계셨고 또 대기 환자가 들어오시고… 아무튼 환자가 계속 있었어요..
그렇게 병원 진료부터 시작해서 3시간도 채 걸리지 않은 임신중절 수술이 끝났어요..
택시타고 집으로 나섰어요.. 너무 금식하다 밥 먹는거라 죽을 먹고 약먹었어요
유착 되지 않게 잘먹고 약 잘 챙겨먹으려구요..
그러다 보니 저녁 먹고 약먹고 푹 쉬니까 아무 고통도 없고 오늘 내가 수술한 사람이 맞나 싶더라고요..
오늘 토요일이고 내일 일요일 까지 푹 쉬고 정신적 회복도 하려고 합니다
사실 수술 하고 나시면 너무 금방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어서
뭐하러 그렇게 걱정했었나? 생각이 들정도예요.. 아기에 대한 마음 제외하구요
사후피임약도 12시간 내에 먹었는데.. 저는 사후피임약 효과를 못봤네요
정말 더러워진 것 같아서 마음을 많이 다쳤는데
잘 회복해보려구요
사실 수술 하고나니 별거 아니네 라는 생각이 드는 게 더 무섭습니다
너무 걱정하지마시고
다들 병원 잘 선택하시고 회복 잘 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는 이 경험으로 엄마가 된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왜 임산부를 1개월부터 잘 대해줘야 하는지 임산부 배려석 같은 게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
더 열심히 살아서 좋은 엄마가 되보고 싶은 마음 등 시야가 좀 달라졌어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회복하려구요
물론 결코 다시는 있어서 안될일이고, 절대 조심할 거지만요
너무 걱정마시고 마음부터 잘 추스르세요
걱정마세요ㅠㅠ 저는 어제 아침 금요일 새벽 4시에 임테기 보고 놀라서 자지러졌다가
하루만에 회복하고 괜찮아졌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놀란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ㅠㅠ 후기 써요
수술일 기준 4일 전에는
엄청 맛있는 게 많은 뷔페에 저녁약속이 있어서 갔는데
하나도 먹고 싶지 않은 거예요… 저 맛있는거 너무 좋아하는 미식가인데도요ㅠㅠ
그리고 갑자기 소화가 안 되는 거 같고.. 비싼 뷔페집에서 맛있는 건 못먹고 화장실만 들락날락했어요
그 다음날 수술 3일 전에는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 회사 출근했는데 감기 몸살기가 있고 갑자기 봄날씨가 된 따듯한 날이었는데 저혼자 패딩입고 점심먹으러 갈정도로 저는 오한기가 있었어요.. 으슬으슬 춥더라구요 그리고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이 있고 느글거려서 매운 게 먹고 싶었어요.. 왜이러지 싶더라구요
수술 2일 전
푹 잤는데도 계속 춥고 오한기가 있길래 회사 사람들한테는 감기 걸렸다고 했어요. 설마 임신이라고 생각도 못했죠. 생리할 때가 되었고, 증상은 생리전이랑 똑같아서 생리전이라 그런가 했어요.
근데 생각해보니까 울렁거리고 토할 것 같은 느낌은 없었던 거예요.
느낌이 쎄 했죠
수술 1일 전
아니 아픈 것도 아닌데 몸살감기도 아닌데 또 어제처럼 으슬으슬 춥고 잠깐 괜찮아지고 다시 춥고 열나는 것 같고 하더라고요
점심메뉴도 정말 이번엔 매운게 먹고싶어지고 그거말고는 거들떠 보기도 싫더라구요. 근데 생각해보니 생리전엔 다 먹고싶고 특히 단 게 땡겼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아서 왜이러지 싶었어요
그리고 오후쯤 일하는데 계속 생리를 안해서 달력을 보니 이미 벌써 생리주기가 지난 거예요.. 정말 끔찍했고 쎄한 기분에 떠올려보니 시기가 딱 들어맞더라고요……….진짜 일에 집중도 안되고 설마
하면서 임테기 사야하나
그리고 퇴근길에 누가 이끌듯이 편의점 가서 임테기 샀어요
아침에 하는게 정확하다 했는데 이미 저는 2주가 훨씬 지났기 때문에 그냥 저녁에 해도 될 것 같았는데
저녁에 해봤자 퇴근하고 병원에 갈 수도 없는데 놀라서 잠도 안올 것 같아서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하고 혹시 임신이면 병원 가야겠네… 라는 마음으로 잠들었어요
그간 일정이 바빳어서 너무 걱정되는 마음이고.. 그냥 마음 다잡고 잤어요
수술 당일
일어났는데 새벽4시였어요.. 너무 피곤한 상태였는데 잠이 깰정도라
눈떠져서 화장실 가서 임테기 했더니
진짜 소름 쫙끼치면서 죽고 싶더라고요
일단 아기한테 너무 미안해서 ..
어쨌든.. 그냥 화나는마음 속상한 마음 아기한테 미안한 마음 생명에 관련된 문제이다 보니 죄책감이 들더라고요
그렇다고 아기를 키울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제 의지로 한 임신이 아니라 지워어 겠다는 생각했어요.. 화장실 밖, 방에 주무시고 계시는 부모님 생각나면서 너무 죄송하고 어떻게 말해야 하나 싶더라구요
결론은 제가 키울 수 없기 때문에
방에 들어와서 새벽4시부터 폭풍 검색했어요
하 정말 찾아보면서 손떨리고 죽고싶고 그렇다고 죽진 못하고 살아야하는데 살기 싫고 그런 마음이었어요
어떤 부부 블로그를 봤는데 아이가 6주여서 심장소리를 듣고 왔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부모님 생각이 나면서 항상 단도리 하시던 엄마가 생각나면서 미안해 죽겠는 마음이 컸어요 그 와중에도 정말 오만가지 감정에 휩싸이면서 아기에게 미안한 마음이었어요.. 손은 병원을 찾아야만 하는 제 현실이 가장 힘들었어요
인터넷 검색하고 임신중절 후기도 많이 찾아보니까 광고도 많고 어디 병원에 가야할 지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선택한 기준은 무사고 병원이었어요
금액은 100만원 이하면 결정하는 거로 했어요
그리고 마지막은 믿음이 가는 병원이었는데
광고같은 병원 블로그 보면서 급한 마음에 여기로 가야겠다 싶었는데..
제가 20대 때 어린 마음에 갔던 산부인과가 지금 30대 초반에 와서 생각하니 너무 돈 받아먹으려능 산부인과 같았던 거예요
어리고 놀란 마음을 이용해서 이검사 저검사 다 받게하고 결과는 아무 것도 아니었던.. 그냥 멀쩡한 나였는데 어리고 놀란 마음 이용해 먹는 병원만 가지 말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초딩 때부터 많이 봐온 압구정로데오 근처에 맨날 왔다갔다 하면서 본 산부인과 건물이 생각났어요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봐온 건물이라… 바로 그 병원 검색했어요
의사선생님들 후기 찾아보고 일단 임신 확인 소견 듣고 진료 받아보자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혹시나 되면 수술 하려는 마음으로 새벽1시부터 아무것도 안먹고, 물도 안먹고 출발했어요
그렇게 마음 졸이고 씻자고 정신차린 시간이 아침 8시쯤이었어요
진료가 아침9시 부터라 빨리 가고 싶어서 후다닥 준비하고 지하철 탔어요
엄마가 아침에 과일 챙겨주는데 어찌나 미안하고 슬프고 죄송하던지
엄마한테 이렇게 부족한 딸인데 엄마가 챙겨주는 모습때문에 더 속상했어요
그래도 저는 성인이니까 책임은 제가 저야죠.. 라는 생각이 들었고
부모님께는 너무 죄송하지만 어쨌든 제가 잘못한 일이라는 생각으로
마음 다 잡고 정신 차렸어요
미성년자 분들도.. 너무 걱정말고 이미 생긴일이라면 지금 몇시간 더 걱정한다고 달라질건 없어요 하루 더 걱정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으니 너무 걱정마세요. 일단 놀란 마음 추스리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성인과 미성년자 차이는 책임인데 미성년자는 자신의 결정이 미숙한 나이라서 부모님의 결정에 도움을 받는 시기이잖아요. 그렇지만 임신했는데 도저히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상황이고 무조건 중절이 답이신 분이라면
침착하게 병원 결정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출근 시간이라 사람이 너무 많아서 노약자석 쪽에 쭈그려 서있었는데
정말 갑자기 막 현기증 나고 식은땀이 줄줄 나더라구요…
아침에 엄마가 요리하셨는데 그 기름냄새가 어찌나 역겹던지..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가방 들고 서있는데 평소 들던 가방이 너무 무겁게 느껴지고 토할 것 같고 죽겠는 상태라 저도모르게 노약자 석에 앉았어요
그렇게 산부인과에 도착했고
접수한 다음에 앉아서 기다렸어요. 접수해주시는 직원분들 대체로 나이가 많으셨고, 여자 선생님 진료 받고싶다고 했고 화장실 다녀오고 기다리다보니 9시 30분쯤 여선생님 출근하셔서 진료봣어요
저는 초음파 배에 하는 줄 알았는데 굴욕의자에서 했어요
초음파 하는데 정말…… 살아생전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어요
검정색 동그란게 보이고 진료실에 들어왔는데 아기집이 생겼고 임신이 맞다고 하셨어요… 정말 경험해봐야 알 수 있는 감정이었어요
갑자기 중절수술 못하겠더라구요.. 그렇다고 키울 수 없으니.. 저에게 선택지가 없어서 너무 좌절스러웠고 그냥 죄인이 된 것 같았어요.
아이가 생겨서 기뻐하는 산모들의 마음이란게 어떤 건지.. 알겠더라구요ㅠㅠ
초음파 사진을 출력해서 오신 간호 과장님(?)이랑 수술비용 상담받았어요
자궁 유착제랑 수술후 링거 맞는 비용 다 포함해서 70만원이었어요 진료비 별도였고 결제하고 기다렸어요..
초음파 사진 보니까 정말 마음 아팠어요.뭐라고 표현을 못하겠는데 마음이 갈기갈기 다 찢겨서 그냥 살고싶지 않은 심정이었어요
수술 기다리고 있는데 이름 불러서 옷 다 벗고 속옷 주머니에 챙긴다음 수술실오 들어갔어요. 수술끝나면 패드해서 속옷을 입혀주신댔어요
굴욕수술대에 눕는데.. 아빠 얼굴 생각나고 엄마 생각이 가장 먼저 났어요 정말 미안했어요 저도 억울하고 일부로 피임안한게 아니라 원하지도 않았던거라 억울해 죽겠는데, 생명에까지 내가 피해을 주는 것 같아서 정말 눈물흘릴시간도 없었는데 수술대에 오르니 눈물이 나더라구요
슬퍼할 새도 없이 간호사 선생님이 주사 놓을거라고 왼쪽팔에 주사 놓고 오른 손에 심장박동기 꼽는 거 꽂고 있었어요.
또 다시 오셔서 프로포폴로 마취할 거라고 하나둘셋을 소리나게 말하면서 깊데 호흡하라고 하셨어요. 하나 라고 말하고 내쉬는데 약이 퍼져서 입에서 약냄새 나면서 둘이라고 말하려고 한 기억밖에 없어요. 둘을 말했는지 기억이 안나요..
정신 차려보니 회복실이었어요.. 눈 감았다 뜨니 수술이 끝났더라구요.. 한 10시 40분쯤 시간이 된 것 같았어요. 링거 맞고 있었고 하나도 아프지 않았어요
상실감이 가장 컸어요..
그냥 생리하듯이 누워있는데 흐르는 느낌 조금 나고
생리 할 때처럼 약간의 콕콕 거리는 아픔정도는 있지만 감당할 정도이고 정신적 아픔이 더 컸어요
회복실은 침대가 3개 였는데 왼쪽은 비어있었고 오른쪽에 환자분 계셨어요. 마취약이 독했는지 계속 우엑 하시면서 토하고
저는 링거맞으면서 조금이라도 푹 자고 싶었는데.. 불편했긴 했지만 같은 환자니까 또 속상하더라구요.. 그분이 먼저 수술받으셨는지 먼저 나가셨어요
11시쯤 되니 또 회복실로 환자가 들어오고..링거 다 맞고 핸드폰 가지러 탈의실 갔다가 너무 현기증나서 다시 들어와 12시까지 누워있었는데 또 환자가 들어오시더라구요…
계속 수술하고 계셨고 또 대기 환자가 들어오시고… 아무튼 환자가 계속 있었어요..
그렇게 병원 진료부터 시작해서 3시간도 채 걸리지 않은 임신중절 수술이 끝났어요..
택시타고 집으로 나섰어요.. 너무 금식하다 밥 먹는거라 죽을 먹고 약먹었어요
유착 되지 않게 잘먹고 약 잘 챙겨먹으려구요..
그러다 보니 저녁 먹고 약먹고 푹 쉬니까 아무 고통도 없고 오늘 내가 수술한 사람이 맞나 싶더라고요..
오늘 토요일이고 내일 일요일 까지 푹 쉬고 정신적 회복도 하려고 합니다
사실 수술 하고 나시면 너무 금방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어서
뭐하러 그렇게 걱정했었나? 생각이 들정도예요.. 아기에 대한 마음 제외하구요
사후피임약도 12시간 내에 먹었는데.. 저는 사후피임약 효과를 못봤네요
정말 더러워진 것 같아서 마음을 많이 다쳤는데
잘 회복해보려구요
사실 수술 하고나니 별거 아니네 라는 생각이 드는 게 더 무섭습니다
너무 걱정하지마시고
다들 병원 잘 선택하시고 회복 잘 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는 이 경험으로 엄마가 된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왜 임산부를 1개월부터 잘 대해줘야 하는지 임산부 배려석 같은 게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
더 열심히 살아서 좋은 엄마가 되보고 싶은 마음 등 시야가 좀 달라졌어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회복하려구요
물론 결코 다시는 있어서 안될일이고, 절대 조심할 거지만요
너무 걱정마시고 마음부터 잘 추스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