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임신 5주~6주차 중절수술 후기

Djslr
3 년전
자세한 수술 후기는 밑에 있고 위엔 하소연이니 수술 후기가 궁금신 분은 밑으로 내려주세요.

회사 다니다 퇴사하고 알바하는 24살 여자입니다 남자친구랑 연애한지 3년 넘었습니다. 원래 생리주기가 23일 정도로 짧고 정확해서 주기 2일 지나자마자 불안한 마음에 테스트기를 했는데 이틀은 양성 이틀은 음성이 뜨더라고요 설마설마하면서 남자친구랑 산부인과 가서 초음파했더니 4주차인데 주기가 짧아서 아기집이 벌써 보인다고 보여주셨어요 남친도 같이 봤구요.
남자친구는 대학교 3학년이라 처음에 임신이면 지워야 한다고 본인이 준비가 덜 되었다며 절 설득했고 저도 이미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상태라 부모님이 도와준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여 지우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남친과 저 둘 다 아기집을 보자마자 그런 생각을 했다는 죄책감과 슬픔이 밀려와서 산부인과 의사쌤 앞에서 울고 임산부 등록은 안하고 일단 부모님 의견을 듣기로 하였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생명이고 꼭 키워야 한다, 태몽까지 꿨으니 낳아야한다고 하셨지만 남자친구 부모님은 그게 아니라서 낳을 거면 연 끊고 나가라고 하셨다더군요..
싸우기도 엄청 싸우고 저는 온갖 협박이랑 욕을 해가며 남자친구한테 상처를 줬고 남자친구랑 매일매일 다퉜습니다.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이 사람과 이별은 못하겠다고 생각돼서 아이를 지우기로 했고 그 후에 모든 책임은 남자친구가 지기로 했습니다.



수술은 5주차 좀 넘어서 거의 6주차 쯤에 진행했고 병원 들어가자마자 그냥 무서웠어요. 남자친구랑 같이 가서 그래도 좀 강해보이려고 아무렇지 않은 척 했는데 막상 옷 갈아입고 수술실로 들어가니까 수술대가 너무 크고.. 뭔가 텅 빈 공간 느낌에 덜컥 겁이 나더라고요. 남자친구는 밖에 있고.. 수술대에 누우라는 말에 눕는데 그냥 너무 무섭고 아기를 지우는 댓가인가 싶고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그냥 이 수술 안하고 애 낳을까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들어가기 전에 엉덩이 주사도 너무 아팠고 마취주사도 너무 아팠습니다. 제가 생각보다 고통을 잘 참는데 그렇게 아플 수가 없더라고요. 숨 크게 들이쉬고 내쉬면서 애기야 진짜 미안해 2년 정도만 더 있다가 와줘 그땐 널 맞이할 모든 준비가 되어있을 거야 나는 너가 싫어서가 아니라 너에게 더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 라며 자기위로를 하다가 잠이 들었고 정말 3분?정도 지난 느낌인데 간호사분이 절 엄청 깨우시면서 회복실로 가야하니까 슬리퍼 신으시고 내려오시라고 하는데 온몸에 힘도 없고 아랫배는 점점 아파왔습니다.
회복실에 누워서 5분 정도는 마취가 덜 깬 상태라 남자친구가 설명을 듣더라고요 뭐라는지 들리는데 몸은 안움직이고.. 아랫배는 톱으로 가르고 속에 불을 넣은거마냥 너무 아팠습니다. 진통제가 들어오기 10~15분전까지는 그런 고통이 있구나 할 정도로 너무 아프고 눈물만 나오고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고.. 남자친구 팔만 꼬집고 할퀴고 깨물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너무 아프고 죄책감도 심해서 30분은 족히 울었던거같아요 진통제 들어가니까 좀 나아지긴 한데 콕콕 쑤시고 힘들었습니다.
겨우 일어나서 약 처방 받고 (약은 3일분 꼭 밥 먹고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남자친구가 설명 듣고 저 부축해서 나왔습니다. 나오니까 아무생각이 없더라고요 아프기도 아픈데 내 애를 지웠다는 그 죄책감때문에.. (수술하기 전 초음파할때 아기집을 보여주심) 처음 산부인과 갔을땐 정말 작았던 아기집이 수술하기 전에 보니까 엄청 커졌더라고요.. 그냥 너무 미안하고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나 싶고.. 그랬습니다.

지금은 수술한지 일주일 좀 넘었고 일주일째 됐을때 병원 가서 기구로 피고임 좀 빼주시고 하셨습니다. 골반쪽이 좀 아픈거랑 가끔 배가 저릿한거말곤 지장은 없어요. 근데 무기력함이 더 심해진 거 같아요. 남자친구는 이후로 계속 잘해주고 있고 원래 둘 다 결혼을 생각 중이었어서 헤어질 거 같진 않네요.
근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어요. 다들 꼭 피임하셨으면 좋겠고.. 주절주절 말이 많지만.. 진짜 아프고 힘든 시간들이라는 거.. 그리고 모든 피해는 결국 여자쪽이 더 심하다는 거 잊지마세요..

+ 대전에서 수술했고 총 비용 65만원 나왔습니다. 병원은 댓글 남겨주시면 답글로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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