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주1일차 수술후기(중간마취깸+조금 길어요)

3 년전
처음에는 임신 상상도 못했다가 기립성 저혈압으로 쓰러지기도 하고 쌀 냄새만 맡으면 울렁거려서 컨디선 문제인 줄 알았습니다. 원래 몸이 자주 아팠거든요. 혹시몰라 남자친구가 한 말이 생각나 임테기 확인해보니 1분도 지나지 않아 선명한 두줄이었어요. 바로 산부인과 가서 확인했고 10주 3일차여서 남자친구랑 이야기부터 나눴습니다.
책임진다며 결혼하자는 말을 듣고 너무 고마웠으나 20대 중반 나이에 아이를 낳아 키워낸다는 건 현실적인 문제이기에 신중히 고민하고 결정했습니다.

최대 가격을 들은터라 미리 돈을 인출해서 준비해갔어요. 제 앞 사람은 인출이 지연되고 그래서인지 시간이 너무 지연됐다라구요..미리 준비해가시는 거 추천드려요.

주말이었기에 월요일이 되자마자 당일예약하여 수술 진행했구요. 자궁 열리게 하는 약을 넣는 게 아무리 후기를 봤다지만 상상할 수 없이 아팠습니다. 안아팠다는 말도 있었고 소리를 질렀다는 말도 있었는데 소리도 안나올 만큼 몸이 떨리더라구요. 약을 두개 세개 정도 넣은 것 같은데 자궁 빠지는 느낌 들면서 뚝뚝 잡아 당기는데 정말 빨리 지나가라 하면서 눈물만 삼켰던 것 같아요. 정말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통증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지러울까봐 신경써서 해주시는 부축 받아 화복실로 갔어요. 누워서 기다려야하는데 처음에 1인실 배정 받았는데 전기장판이 잘 안들어서 너무 추웠어요. 선생님들께서 수시로 와서 체크해주시고 힘들어하니 미리 따뜻해진 침대로 옮겨서 쉬라고 안내해주셨어요. 누워있으면서 질 안으로 들어간 약이 정말 생리통 엄청 심할 때의 느낌과 비슷하긴 했는데요. 배를 만지면 딱딱하고 무섭고 아프고 허리도 떨리고 정말 긴 시간이었어요. 길게 느껴지는 시간동안 선생님들께거 너무 친절하셔서 감사했어요. 2시간 정도 누워서 약이 들게끔 기다리라고 해주셨는데 1시간에 걸쳐 총 3번의 알약도 먹었습니다.(자궁 잘 열리는 약이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 알약을 먹고서 조금 뒤에 수술방으로 갔습니다.

손발 다 묶고 추운지 온도도 체크해주시고 담요도 덮어주시고 대기했어요. 그리고 불편한 거 없는 지 체크한 뒤에 마취주사를 넣어주셨습니다. 뻐근한 느낌이 들었고 어지러운 상태로 기억이 안나요.근데 10분~15분이면 끝난다던 수술이 중간에 갑자기 아픈 느낌이 들더니 마취가 깼습니다. 눈을 떠 시계를 확인해보니 30분이 지나있더라구요. 배도 너무 아프고 원래 혈관이 얇은터라 병원 갈 때마다 애를 먹었었어요. 그래서 오늘도 수액맞을 라인을 여러번 잡았었는데요. 다시 수면마취를 해야하는데 그 자리를 못 잡아서 한 4번 5번 팔을 찌른 것 같아요. 정말 무섭고 고통스러웠지만 배가 아픈 상태라 눈 질끈 감고 참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쪽 팔에 드디어 라인을 잡았고 바로 수면마취 다시 해주셨습니다.
끝나고 난 뒤 선생님들께서 깨워주시고 부축받아 천천히 회복실로 갔어요. 퇴근한 남자친구가 와있었고 같이 울어주었어요. 수술 전 초음파 봤을 때 아기 생각이 나서 너무 힘들더라구요. 수술이 끝난 뒤 15분 동안 극심한 아픔이 올거라는 말과는 달리 참을만 한 약간의 욱씬거림이었구요. 수술 전 약 넣을 때 아픔에 비해서는 그냥 아예 안아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행히 수술 뒤 수액만 맞고 큰 통증 없이 집으로 왔는데 공복이라 살짝 어지러웠어요. 제외하고는 수술 뒤 통증은 아예 없습니다. 다행이에요.

저는 11주1일차로 4.8cm 였구요.
수술비용+자궁유착제 150만원, 철분제 5만원, 검사비용 17만6천원 이었구요
다음 생리 전까지 4번 정도 내원해야하는데 초음파 비용까지 다 포함된 금액이었습니다.
궁금하신 거 있으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토닥톡 보고 많이 도움되어 저도 도움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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