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주 수술후기

Dddpaji
3 년전
원래 생리를 한두달씩 건너뛰었던지라 이번에도 별 생각 안하고 있다가
겹치는 증상들이 너무 임신초기증상같아서 일요일에 임테기 해보니 바로 선명한 두줄이 나왔어요.
남자친구도 저도 너무 어린 나이이다보니, 임신 계획은 전혀 없던지라 바로 가까운 병원에서 초음파 본 후, 경기권이지만 서울이 가까워 수술할 수 있는 병원으로 수술예약 잡았습니다. 남의사쌤 한분이 주도하는 수술이였어요.

월요일에 초음파 본 후 10주~11주 진단받았고, 금요일 수술이였는데
수술 당일(다른 병원)에는 12주 진단받았습니다.
비용은 120만원정도 (초음파, 수술, 유착방지제 등등 다 합쳐서)

질에 약 넣고 대기하는시간동안 회복실에서 남자친구랑 같이 얘기하면서 넷플릭스 보고 최대한 정신을 다른데로 돌렸어요.
약 넣고 한숨 자고 일어나고 하니 배가 조금 아팠는데, 저는 생리통이 심하면 기절할정도로 워낙 심한사람인데 이건 그냥 괜찮더라구요.

수술실 들어가기 전에 진통제랑 뭐 엉덩이에 맞았는데 그건 좀 뻐근한정도였구요.
들어가서 팔다리 묶이는데 정신이 좀 없어서.. 기억이 잘 안나구요
수면마취 하고나서 병실에 돌아온 기억도 없는데 누워서 아파하고있었어요.
생리통보다는 덜 아팠지만 속이 엄청 울렁거렸고, 왠지 모르게 남자친구 얼굴 보니까 눈물만 흐르더라구요.. 설명할 수 없는 무기력감과 우울감이 몰려오면서 그냥 눈물이 계속 났어요.. 세상에 혼자 붕떠있는것같은 느낌.. 당장 다 놓고 사라지고싶었어요. 그와중에 아파서 숨은 엄청 가쁘게 쉬고..
몇시간 지났는지도 모르겠는데 간호사가 몇번 들락거리고 나서 눈이 제대로 뜨이더라구요. 회복실에 갇혀있으니까 정신병걸릴거같아서 괜찮아지는대로 빨리 나와서 약먹어야해서 밥먹었는데 제대로 들어가지도 않았어요.

12주쯤 되니 배가 살짝 나와있어서 불편했는데, 없어지니까 있었던게 체감이 돼서 더 우울하고...죄책감이 생각보다 심하네요.
피임을 철저히 해야겠다고 크게 다짐한 날이였습니다.
다시는 겪고싶지 않아요.
수술 앞두고계신 분이라면 꼭 마음을 온전히 의지할 수 있는 사람과 같이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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