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 9주차 후기입니다. (길어요)

3 년전
기혼자이고 계획에 없는 임신이지만 우선 낳으려고 했는데
이런 수술 자체가 안되는줄 알다가 가능한걸 알게 되었어요.

이미 아이가 둘이 있고
첫째는 꾸준히 받아야 하는 치료가 있고
둘째를 출산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라
이미 태어난 아이들에게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어렵게 결정하고 남편이랑 상담 받으러 갔고
일정을 잡아 아침일찍 금식 후 방문했습니다.

많이 아프냐 여쭈니 출산 만큼은 아니라고 하셔서
무척 긴장했어요 ..... 비슷하게 아픈건가 싶어서요...

자궁 부드럽게 해주는 약이라고 하면서 주신약을 먹고
그로부터 1시간 후에 수술 들어간다고 하셨고
어떤약인지 기억나진 않는데 수액을 맞았어요.

저는 출산 자체를 밝고 따뜻한 분위기에서 했어서 그런지
처음 접해본 수술실은 너무 차갑고 어두웠습니다.
실제로 너무 춥기도 했구요.

움직이면 안되니 팔다리를 묶어주시는데
너무 꽉 묶으셔서 아팠던 기억이 있고
소독을 하는데 저는 이게 제일 아팠어요..

마취가 시작됐고 아무 기억 없이 끝났습니다.
영양제랑 수액 하나 더 맞고 나왔고
배가 조금 아프긴 했지만 하기 전 소독이 제일 아팠어요..

수액 맞는 사이에 다른 분도 수술하셨는데
그 분은 정말 많이 괴로워하셨어요..
고통스러운 목소리가 들릴 정도로..

주수나 출산경험 등의 차이가
아무래도 사람마다 다른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마음이 약한 사람이라
몸과 마음의 회복을 위해 둘째 데리고 친정으로 갔어요.

수술 당일 친정집이 빌라여서 계단을 오르는데
생리대 하고 있었는데도 옷에 다 묻을 정도로 출혈이 심했고
아무래도 첫날이라 배가 조금 아팠던거 같아요.

다음날부터는 피도 많이 나오지 않았고
피는 아니지만 분비물 같은것들이 나오더라구요.
배는 아프지 않았고 일상생활 가능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4일째 되는날 생리하는 피가 나왔고
생리통 하듯이 아랫배가 너무 아팠고
5일째 아침엔 서있기 힘들 정도로 배가 아팠어요.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에 진통제가 있어서
약 먹으니 괜찮아졌습니다.

병원은 수술 후 3일 연속으로 내원했고
3일째 되던날 일주일 후에 다시 오라고 하셨어요.

병원비는 90만원(현금)이었고
영양제는 다 포함된 가격이었습니다.

이후 3일간 병원에 내원해서 소독 후 주사 맞았고
3일째에는 초음파 확인해서 병원비가 5만원 정도 나왔어요.

오늘 친정에서 돌아와 짐정리 다 하고
자기전에 마음정리차 남겨보는데
적으니 아무래도 더 정리가 잘 되는듯 싶네요.

내일부터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아이들 병원도 데리고 가고 치료도 받으러 가고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 조금씩 털어내려고 합니다.

수술하고 친정으로 가는길에
더 간절한 사람에게 찾아갔으면 좋았을텐데
못난 부모한테 와서 빛도 보지 못하게 해줘서
너무 미안하다며 남편이랑 정말 많이 울었는데요,

그 아이 몫까지 지금의 아이들에게
더 잘해주고 아껴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문득문득 자꾸 생각나겠지만
임신하면서 하지 못했던 마사지도 받아보고
몇년간 가보지 못한 미용실도 가보려고 합니다.

이제 다 끝났으니 좋은일만 생각하려구요.
입덧도 끝나서 너무 홀가분하네요!

걱정으로 후기 읽으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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