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주차 후기 (글이 많이 깁니다)

qwer1123
3 년전
안녕하세요.
제 나이는 28살이며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사람입니다. 남자친구와는 2년정도 만났구요. 임신 5주차 3-4일쯤 되었던것 같습니다. 수술 병원 위치는 서울입니다. 작성하는 지금, 오늘 수술을 마치고 7시간 정도 지났습니다. 이곳에서 정말 큰 도움들을 받아, 저의 후기도 도움이 되실까하여 적어봅니다. 카테고리별로 작성해 놓겠습니다. 필요한 부분만 읽으셔도 되고, 모두 읽어주셔도 됩니다.

1. 감정
우선 저희 커플은 아이를 계획한 상황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2년동안 관계를 맺으며 질외사정을 주로 했지만, 한번도 임신이 된 적이 없기에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스무살 중반 산부인과에서 정기진료를 받을 당시, 자궁내막이 태생적으로 얇아 임신을 계획할 거라면 충분히 준비를 해야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임신이란 것은 상상조차 못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생리주기가 굉장히 규칙적인편인데, 일주일이 늦어지며 몸상태가 너무 좋지않아 확신이 필요하여 테스트기를 진행했습니다. 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선명한 두줄에 굉장히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그날 밤 테스트기를 두개로 추가 구매하여 두번의 검사를 진행한결과 임신이 확실했습니다. 이에 남자친구와 상의하여 관련 수술을 리서치 하다 토닥톡을 알게되어, 후기톡들을 확인하고 병원톡을 본 후 병원을 확정하여 내원하게되었습니다.

2. 진행절차
* 병원에 방문전-
병원톡에서 상담하기를 누르니 카카오톡 상담으로 연결되었습니다. 방문당일 이른아침, 오늘 점심에 방문계획이며 테스트기 두줄봤고 수술에 관심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상담사분께서 마지막 생리일 알려달라고 하셨고, 8주차 이전 수술시 금액과 병원방문시 유의사항 안내해주셨습니다.
* 1일차 내원(초음파)-
저는 다른 병원에서 초음파보고 온 것이 아니고, 당일수술도 예정도 아니었습니다. 하여 첫날 내원시에는 인적사항과 방문이유, 마지막 생리일 등을 적고 보험/비보험 등을 선택하여 제출하였습니다. 질내 초음파로 보았고, 의사선생님이 확인 후 임신 5주차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초음파 본 후 실장님이 보호자와 함께 상담실에 들어오라고하셨습니다. 수술전 금식시간(4시간), 수술전후 유의사항, 금액 설명해주셨고 저희는 이곳에서 다음날 오전 수술 예약을 잡았습니다. 이때 여러가지 질문을 물었고, 실장님께서 친절하게 모두 대답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비보험처리 한번더 확실히 부탁드렸습니다. 실장님과 원장님이 함께 10년넘게 해오신 병원이고, 수술이라 하셔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켜주셨습니다.
* 2일차 내원(수술)-
저희는 11시 30분 수술 예약이라 시간에 맞추어 갔습니다. 가자마자 실장님이 저와 보호자(남자친구)를 상담실로 부르셔서 들어갔고, 동의서 작성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보호자의 동의도 작성하였구요. 그리고나서 회복실로 보호자와 함께 들어갔습니다. 회복실에는 가운이 있었는데, 모든 옷을 탈의 후 가운을 입고 주머니에 입고 온 팬티만 넣고 소변한번 보고 오라고 하셨어요.
모든 준비 후에 회복실에 앉아있었더니, 간호사분께서 주사 두개를 들고 오셨어요. 보호자는 잠시 내보내고, 회복실에서 엉덩이 주사를 맞았습니다. 진통제랑 항생제라고하셨어요. 주사 자체가 좀 아프다고 하셨는데, 주사를 잘 놓아주셔서 바늘때문에 아프진 않았어요. 근데 약은 정말 아팠습니다. 그래도 주사를 너무 무서워하는 저로써는 이정도면 괜찮았다고 생각되었어요. (그리고 간호사 선생님이 잘 놓아주셔서, 두대 맞은지도 몰랐어요) 주사를 맞고 잠시 앉아있었더니, 간호사 선생님이 오셔서 수술실로 인도해주셨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가니, 질 초음파 봤던 것과 비슷한 수술대가 있었습니다.간호사 선생님께서 올라가서 다리 올리고, 엉덩이 아래로 쭉 빼달라고 하셨어요. 팔은 양쪽으로 쭉 뻗었고, 팔과 올린 다리는 수술시 위험상황에 대비해 묶어주셨습니다. 왼쪽 팔에는 혈압측정기계 달아주셨고, 오른쪽 팔에는 주사를 놓으시며 영양제 먼저 들어간다고 하셨어요. 원장님이 수술방에 들어오시면 마취약 들어갈거라고 하고 5초? 정도 기다리니, 원장님이 들어오신것 같았습니다.(가림천에 가려서 잘 안보였어요) 그리고 곧 간호사님이 약들어갈게요~ 하시고 숨을 크게 쉬라고 하셔서, 큰 들숨을 쉬었습니다. 들숨을 쉬니 약냄새 같은 것이 속으로 올라오면서 살짝 취한것같았어요. 날숨을 쉬니 갑자기 시야가 흐려졌습니다. 그러다 잠에 들었나봐요. 저는 수술후 걸어간 기억이 없는데, 잘 걸어 왔다고 남자친구가 말해주었어요.
저는 기억이 나지않지만, 남자친구말로는 수술시간이 10-15분정도 걸린 것 같고 회복실에서 마취깨는 시간이 4-50분 걸렸다고 하네요. 회복실에서 중간에 간호사님이 오셔서 수액빼주시고 이렇게 모든 과정이 끝이 났습니다.
11:30분에 동의서 및 수술준비과정 진행, 수술받고 회복실에서 완전히 깨어나기까지 2-3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3. 비용
* 1일차(초음파)
- 초음파 및 진료비 63,000원
* 2일차(수술)
- 수술비 450,000원
- 유착방지제 50,000원
- 약값 22,910원

--> 카드,이체, 현금 모두 동일 가격인데 저희는 혹시 몰라 현금으로 준비했습니다.
--> 참고로 수술과정에 생긴 비용 및 약값, 수술후 식사, 과자 등등 모두 남자친구가 지불했습니다.. 아무말 없이 당연하게 해주는 모습이 많이 의지가 되었습니다. 가능하시면 보호자와 꼭 동행하셔요.

4. 통증
* 수술전 엉덩이 주사가 맞고나니 아팠어요. (엄청 쎈 근육통 느낌 정도)
* 수술중에는 잠에 들어 아픈지 몰랐습니다.
* 수술후 깨고나니 생리통보다 조금 더 심한 통증이 있었고, 배랑 허리 골반이 쑤셨습니다.
* 수술후 화장실에 가서 보니 패드가 깔려있었고, 아주 살짝 피가 묻어있었습니다.
* 수술후 2시간 후즘 죽을 먹었는데, 죽을 먹을때즘에 다시 배가 아파서 얼른 밥먹고 약을 먹었습니다. 이후 내리 세네시간을 잠을 자니 괜찮아졌어요.(근데 엉덩이는 계속 아파요 ㅎㅎ)
-> 그래도 통증은 모두 참을만한 정도였어요.

5. 유의사항
(1) 네일아트- 저는 손발에 기본젤네일이 있었어요. 파츠가 붙여져있지 않는 이상 기본젤네일는 괜찮다 하셔서 수술진행했습니다.
(2) 병원 내원 및 수술 전- 신분증 필수지참 하시고, 보호자도 신분증 있어야한다고 합니다.
(3) 수술전 동의서 작성시에 보호자 동의도 필요합니다. 보호자 동반이 어려우시면 전화로 동의받는것 같았습니다.
(4) 수술전 4시간 이상 금식 하시는데, 물도 드시면 안된다고 합니다.
(5) 수술후 바로 물과 식사 및 일상생활 가능하다고 합니다.
--> 성관계, 술, 탕목욕, 수영은 최소 한달 후부터 가능
(6) 수술후 4주-6주 간헐적 출혈 가능성
---> 또는 생리같은 출혈과 통증 가능성 있음
(7) 생리 둘째날보다 출혈이 많거나 복통이 지속되면 즉각 내원 필요
(8) 수술후 5주-8주 사이 생리 시작, 8주 후에도 생리 없을시 즉시 내원
(9) 수술후 7일-10일 사이 병원 재방문하여 진료 받으라고 하셨습니다.
(10) 추가로 원장님은 남자분이셨는데, 가림천에 가려서 거의 얼굴은 못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느낀건데, 수술 생각이 있다고 하니 이런 저런 말씀을 일부러 아끼시는 것 같아요. 오히려 그런 부분이 저는 배려해주시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6. 총평 및 느낀점
이 과정 모두 3일 정도 안에 일어난 일입니다. 아직도 원장님이 초음파 보시며 임신 5주차라고 말씀하셨던 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그때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수술이라는 정확한 결정을 앞에 두고, 너무나 큰 죄책감에 마음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과 두려운 마음이 너무나 컸습니다. 수술전날 밤과 수술직전, 수술대 위에 올라서 이렇게 세번 마음이 크게 무너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와 남자친구 모두 각자의 꿈과 미래를 위해 경험을 쌓아나가는 중요한 시기라 이런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이에게 미안하다하며 다독이며, 다음에 다시한번 찾아와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때에는 좋은 것들만, 큰 사랑만 주겠다고 약속하며 저를 위로했네요.
토닥톡에 있는 여러 후기를 읽으며, 많은 위로도 받고 도움도 받았습니다. 오늘 수술이 끝나고 푹 잔 후 제일 먼저 이곳에 글을써야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도 많은 고민을 하시는 여러분들 모두 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수술 직후에도 많이 마음이 안좋았지만, 저는 임신기간동안 컨디션이 정말 너무 안좋아서 어느정도 홀가분한 마음도 있네요. 여러가지 이유로 고민하시는 분들도 모두 응원하겠습니다. 제 후기가 조금은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댓글 달아주시면 탈퇴 전까지 제가 아는 선에서 열심히 답글 달아보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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