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주 6일차 수술 후기 (상세)

2 년전

우선 임신 사실 확인 하시고 이 커뮤니티에 오셨다는 자체가

중단 결정을 하고 오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들 두려운 마음과 죄책감 등 좋지 못한 감정들이 많을 거예요.

지금 일시적인 현재의 상황을 내 인생의 전부로 절대 여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럼 임신 사실 확인 시점부터 수술 후기까지 적어볼게요.

지금 힘든 마음의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참고,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 생리일은 5.20

배란일에 위험한 날임을 인지 시켰음에도 저와의 합의 없이 남자친구는

질내 사정을 했고, 관계 15일 후 아침 소변 테스트기 확인 결과

진한 두 줄 결과가 나왔습니다.


남자친구 집에서 같이 확인했는데, 결혼하자고 하더라구요.

그럴 상황도 시기도 아니었던지라

임신 중절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관련 모든 비용 ( 수술 비용 및 수술 후 관리_신체 보양 관련 비용까지)

을 부담하라고 했고, 남자친구는 흔쾌히 받아 들였고요.


이후 병원을 알아보기 위해 이러저리 알아보던 중

토닥톡 커뮤니티를 알게 되었고, 많은 분께 정보를 받았습니다.


저는 전북에서 거주 중이고, 인근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병원이 없다고

판단되어 가장 가까운 광역도시_광주에서 병원을 서칭했습니다.


임신 주수는 마지막 생리일 기준으로 산정을 합니다.

네이버에 임신 주수 계산기를 치면 계산 가능하고요.

두 줄 나온 시점 계산해보니 딱 4주차 였어요.


두 줄을 보고 너무 황당하고 두려워서 서칭한 광주 병원으로 바로 가서 초음파 검사와 피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보통 저처럼 생리 예정일 즈음 바로 테스트기 확인하고 병원을 가면

주수가 이른 편이라(4주 정도) 아기집이 초음파에서 보이는 정도까지(5주 넘어) 키워서 오라고 합니다.

뭐가 보여야 흡입 제거를 할테니까요.


4주 3일차_ 첫 방문시 초음파상 아기집은 안보였고,

피검사를 하니 400 정도가 나왔어요. 임신은 확실했습니다.

hcg 호르몬 수치 증가량을 예측했을 때 10일 정도 지나야 아기집이 보이고

수술 가능하다고 하시더라구요.


10일 후 방문할 시 수술 전 지켜야 할 주의사항 안내문을 받고 돌아 왔어요.

8시간 금식(물 포함), 네일/화장/악세서리 전부 다 X


10일간 거의 감정 컨트롤이 안되어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남자친구는 숨도 못 쉴 정도로 제게 압박 당하고,

여러차례 제가 헤어지자는 말도 했어요.

그래도 헤어지더라도 수술 끝나고나서 그러자고 하더라고요.

별로 고맙거나 감동은 아니예요. 애초에 그러질 말았어야죠.

분노와 죄책감이 극에 달했습니다.

제 몸으로 온전히 견뎌야 하는 이 상황도 싫었고요.


무튼 10일 지나 8시간 꼼짝없이 금식하고 병원을 갔습니다.

병원에 9시30분에 도착했는데 큰 병원이라 일반 외래 진료 환자들도 너무 많아서

진찰은 11시에 진행 되었어요.


복부 초음파 했는데 아기집이 보이더라구요.

크기를 재니 지름 1.68센티였습니다.

1cm는 되어야 수술 가능하다는 말씀이 기억나요.

수술은 가능하고, 선생님께서 중절 의사를 재차 물으셨어요.

저희는 변함이 없음을 말씀 드렸고 이후 절차를 안내해주셨어요.


간호쌤이

환자 본인_pcr검사, 피검사, 심전도검사

보호자_회복실 동행하려면 pcr검사 하라고 하더라구요.


위 검사는 빠르고 간단하게 진행되었고,

이후 수납 먼저 하고, 수술/분만실이 있는 층으로 안내해 주신다고 했습니다.


비용은

수술비용+자궁유착방지제 82만원

영양제 7 또는 10중 선택 10만원

보호자 pcr검사 비용 3만원

총 95만원 들었어요.

남자친구가 카드 결제하였고 올해 연말정산 시 뜨지 않도록

요청 드렸더니 그렇게 해주신다고 했습니다.


수술/분만실이 있는 층으로 가니 다른 간호쌤들이 많았고요.

1층 외래 진료쪽 간호사분들 보다는 뭔가 사무적이고 딱딱했어요.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작은 베드가 있는 밝은 방에 저를 안내 하시고 속옷까지 탈의 후

치마를 갈아 입으라고 하시더라구요.

캐비넷도 있어서 제 소지품 다 보관 가능했습니다.

그러고 있으니 들어오셔서 양 쪽 엉덩이가 진통제와 항생제를 놔주셨어요.

이 엉덩이 주사가 더 아팠음.


그러나서 스피드하게 수액을 놔주셨어요.

팬티 챙기라고 하셔서 팬티만 챙겨서 수액을 챙겨서 간호쌤 안내 받고

수술실로 이동했습니다.


굴욕의자와 그 아래 스테인레스 철판이 있는 한 수술룸으로 들어갔구요.

간호사 두 분이 수술 준비를 해주셨어요.

산호 호흡기 꽂아 주셨는데 확실히 숨 쉬기는 더 편하더라고요.

혈압 체크하는 기계도 손에 꽂아 주셨고요.


한참 뒤에 남자 선생님이 방으로 들어 왔습니다.

(이 병원은 진찰 하시는 쌤들은 다 여자시고,

수술하는 선생님은 남자 분이셨어요.)


다리에 작은 커텐이 있어서 의사쌤 얼굴은 못봤어요.

질 초음파 먼저 하시더라구요. 아기집 확인하려고 하시는 듯 했어요.

간호쌤이 의사쌤 지시에 따라 우유색 마취약을 주입했고요.

코와 목이 따끔해지고 목 양 옆이 쫙 따끔해지더니 바로 기절..


일어나서 언제 시작하냐, 언제 끝나냐 했더니

벌써 끝났다하며 제 안경을 챙겨 주셨고요.

간호쌤 부축 받고 맨 처음 들어 갔던 회복실로 갔습니다.

걸어 가는 와중에도 불편하거나 아픈 건 하나도 없었어요.


팬티는 입혀져 있더라구요.

패드 같은 게 깔려 있었고요.


바로 밖에 있던 보호자 불러서 보호자가 들어왔고

보호자가 수술은 잘된거냐, 중간에 안깼냐 등 대화하는 것도 다 들릴 정도로

정신이 맑았습니다.


영양제는 완전 고용량의 아르기닌을 맞고 있었고,

색깔은 우유색이었어요.

한 시간 반 정도 맞는다고 하는데, 너무 멀쩡해서 빨리 나가고 싶더라구요.


통증 가지고 말들이 많은데

저는 생리통증 정도였어요. 한 5-10분 정도?

아파서 죽겠다, 미치겠다 이런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자궁수축제를 별도로 맞을 필요가 없다고 하셔서

(초기 주수라서 알아서 자궁이 잘 수축해서 회복)

인위적으로 수축제를 투여하지 않아 그런가 싶기도 하고요_제 피셜


영양제 다 맞고 옷 갈아입고 나오는데

누워있다 일어서니 울컥하는 느낌이 들면서 피가 나오더라구요.

화장실 갔더니 핏덩어리가 완전 한바가지 나와있었어요.

남자친구한테 오버나이트 사다 달래서 그걸로 갈아 끼웠습니다.


속은 너무 멀쩡해서 남자친구는 죽 먹어야 한다고 했는데

저는 삼계탕이 너무 먹고 싶어 근처에 있는 전복 삼계탕을 먹으러 갔어요.


다만

밥먹고 집에와서 잡채 만든다고 칼질을 약간 했는데

근육통이 확 느껴지더라구요.

날개뼈랑 팔뚝, 허리까지 운동 빡세게 한 뒷 날 느껴지는 그 근육통이요.

아무래도 수면 마취할때 온 몸에 힘을 줘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지금 수술하고 하루 지난 시점인데

아직도 몸이 좀 아프네요. 근육통 같아요.


어제부터 미역 불려서 하루에 미역국은 두 번씩 꼭 먹고 있어요.


일주일 뒤에 다시 내원하라고 하셔서 일주일 뒤에 방문 할 예정입니다.

수술 잘 되었는지 본다고 하셔서요.


약은 3일치 받았습니다.


궁금한 점은 댓글 남겨주세요.

최대한 상세하게 기록했는데, 지금 힘든 모든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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