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원주) 20주 수술 후기 *긴글주의

2 년전

안녕하세요. 저는 헤어진 남자친구의 아기가 있다는 말을 듣고 양측 부모님, 남자친구와 상의끝에 결정하게 됐습니다.

토닥톡에서 너무 도움을 많이 받았고 너무 마음이 찢어질 것처럼 힘들었는데

그냥 어플 탈퇴하고 지우기에는 생명의 소중함과 고귀함을 알게되서 꼭 산모분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공유하고싶었어요.


일단 저는 원주에서 6월 30일 생리불순과 배에 임신선같은게 갑자기 생겨서 시간나는 김에 산부인과 가보자해서 갔더니 이미17주라는 판정을 받게됐어요

이틀간 잠도 못자고 매분매초 울고불고 상의하고 덜덜 떨다가 결국 수술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그 이후 병원을 여러군데 가보자싶어서 원주병원 세군데를 돌았고, 

그 중 선생님과 간호사가 친절하고 깔끔해보이는 병원을 선택해 진료를 받고 20주라고 다시 판정을 받게됐어요


당일 바로 현금 인출해서 수납하고 7월 3일 ‘라미나리아’라는 자궁확장제(해초 비슷한 나무)를 자궁경부에 넣었습니다. 

음... 나중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통증이지만 꽤 아픕니다 정말 꽤요 그래도 5분 정도면 끝나서 호다닥 했구여

하루에 두 번 이틀간 점점 더 넣었어야했는데 중간에 오버나이트 4장 적실 정도의 이상한 출혈이 생겨서 총 13개까지 넣고 7월 5일 수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워낙 출혈이 심해서 큰병원 가야한다는 말도 나왔고 엄청 걱정됐어요ㅠㅠ)


수술 전날 저녁에 입원하고 1인실이고 티비도있고 깔끔해서 남자친구랑 엄청 편하게 쉬었어요 

새벽 6시가 되고 제가 걱정되신다며 일부로 일찍 담당원장님이 출근하셨어요 

바로 ‘자궁수축제’를 꽂혀있던 링겔에 천천히 투여했는데(1분에 4방울) 10분 정도 기다리다가 정말 극심한 진통을 느끼게 됐어요 

생과사를 오갔고 숨을 쉬기 힘들었지만 남자친구 손 꼭 잡고 견디고 견뎠어요 

보통 3-5시간 뒤에 진통이 온다는데 저는 엄청 빨리 10분만에 진통이 오고 아랫배가 속히 똥마려운 느낌이 들며 따뜻한 양수가 터졌습니다.


양수가 터짐과 동시에 말도안되는 편안함이 찾아왔고 곧 조금 불편한 통증이 오더니 힘을 밑으로 주라고 하셔서 

전날 남자친구랑 연습했던 ‘라마즈호흡법’(*이거 진짜 중요 안하면 호흦곤란으로 쇼크올 수 있어요 꼭꼭꼭 살기위해 연습해요)으로 힘주자마자 5초만에 분만 성공했어요


끝나자마자 죄책감과 오묘한감정에 엄청 울고 힘 다 빠진 상태로 휴식 3시간 취하면서 자궁수축제

(출혈방지를 위해 계속맞음. 출산하고 나면 안아픔)와 영양제를 다맞고 약처방받아서 나왔습니다.


별개인데 저는 희귀혈액형인 RH-라서 원장님께 꼭 미리 말씀드려서 로감주사부터 구해놔야해요

안그러면 진짜 위험해지고 추후 대부분의 확률로 유산입니다.


다양한 이유와 많은 고민이 있고 원래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저였는데

물론 지금도 앞으로도 저를 절대 용서할 수 없지만

진짜 괘씸하게도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통해요 당장 다들 힘드시겠지만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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