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9주 수술 후기 (길어요)

2 년전

안녕하세요

사실 이 앱을 그냥 지우려다 저와 같은 상황으로 도움이 필요하실 분이 계실 거 같아 적어봅니다



저는 남자친구와 오래 만났고 피임을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안일했죠

생리주기는 밤낮이 바뀐 생활패턴을 가지고 있고 원래도 정확하지 않아 대충 생리전증후군이 오면 아 곧 하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몸이 많이 안 좋았고 열이 나고 두통이 생겼습니다.

그 시기에 남자친구가 감기가 심하게 걸려 저도 감기가 옮아 몸이 많이 안좋아져서 생리가 늦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생리전 증후군이 평상시보다 더 심하게 왔습니다 가슴이 스치기만 해도 아프고(매우 아픔), 잠이 엄청 많아졌어요

많이 잤는데도 불구하고 잠에서 깨고 1-2시간 있으면 몽롱?하며 잠이 쏟아졌습니다.

이게 다 임신 초기 증상이었던 거죠..


생리도 한 달 넘게 늦어지고 이상해서 남자친구랑 이야기 후 테스트기를 했는데 2줄이 나오더라고요 (6월19일)

둘 다 임신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많이 놀랐습니다..

너무 놀라고 당황스럽고 복잡한 감정에 눈물도 조금 나오더라구요


당장은 서로 멘붕이 온 상태라 얼굴 보며 하루 종일 앉아있다가

그날 저녁 남자친구는 저의 의사부터 물어봐 주었고 아직 결혼한 상황도 아니고 아무것도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기를 낳으면 자신 있게 키울 수가 없다. 라는 생각을 가져 낳을 수 없다고 말을 했습니다

남자친구도 제 의견을 따라주었습니다


다음날부터 저희는 병원을 알아보았고 강남구에 거주 중이라 강남 위주로 알아보았습니다

남자친구가 추려온 병원에서 고르게 되었고 신논현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당장 가서 초음파라도 볼까 했지만 병원에서 수술 마음을 차라리 확실히 잡고 오시라는 말에

6월30일에 오후5시에 내원해서 수술을 받기로 하였습니다


당일날 4시간전부터 금식을 해야해 죽을 간단히 먹고 1시부터 금식후 5시에 병원에 내원하였는데

100%예약제 병원이라 데스크앞 대기실에는 아무도 앉아있지 않았고 데스크 선생님이 이름을 물어보셔서

말했더니 초진 작성지?를 주셔서 작성후 드리고 상담실에 가서 치마로 갈아입고

바로 초음파를 확인하니 원장님께서 9주라고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제가 너무 시간을 늦게 내원하여 병원이 7시까지 인데 내일할까 원장님과 고민하던중

내일도 너무 바쁘다하여 당일날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초음파 후 수술 설명 듣고 수술 비용은

마취비+수술당일 초음파 검사비+수술후 경과내원시 초음파 검사 비용

자궁유착방지제/영양제 수액(항생제,진통제,비타민) 각 10만원 해서

저는 120만원으로 안내받았습니다

나중에 연말정산에 병원이랑 금액내용을 남기고 싶지 않아서 전액 현금으로 지불하였습니다

약값은 6일치 4만원 조금 넘게 나왔습니다. 비용은 남자친구가 다 냈습니다


수술은 흡입술로 한다고 설명과 동의서 작성 후 다시 진료실로 들어가 라미나리아라고 자궁 경관을 열주는? 것을 넣었는데

제가 시간이 늦어져서 다른 분들보다 더 많이? 깊숙이? 인가 넣는다고 하시는데 너무 아프더라고요

처음 느껴보는 기분 나쁜 아픔이었습니다 원장님께서는 다른 분들보다 잘 참는다고 하시는데

아무래도 라미나리아를 넣는 게 많이 아픈 건가 봐요 아프다고 생각하시고 받는 게 오히려 마음 편할 것 같아요


그리고 7시에 수술을 들어간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누워서 시간을 보니 6시쯤이었고 15분? 간격으로 자궁수축제인가 약을 계속 먹었습니다

배는 점점 미친 듯이 아파지고 아랫배가 생리통이 좀 심한 편인데 생리통 비슷하게 살살 점점 더 아파지더라고요

저는 약을 먹고 오한이 너무 심하게 와서 물주머니 핫팩도 안고 있었습니다 약 때문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하셨어요

7시에 수술 들어가 양 팔 다리 다 묶고 수술 시작하고 나중에 남자친구 말로는 20분 정도 있다가 나왔다네요

수술 후 마취에서 깨어나니 간호 선생님께서 속옷에 신생아용 기저귀? 같은 걸 채워주셨고 회복실로 이동하니

아픔과 죄책감과 안도감 알 수 없는 감정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수액 맞으며 누워있는데 배가 너무너무 아파 간호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원래 생리통 심하신 분이 더 아프실 수도 있다고

엉덩이에 진통제 하나 더 맞고 일어나 옷 갈아입고 나오니 8시더라고요..

저때문에 퇴근시간이 많이 늦어졌는데 끝까지 친절하셨던 원장님, 선생님들께 다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수술중에 남자친구가 미리 약을 타서 바로 집으로 걸어왔는데 이때가 수술 후 2번째로 아프고 힘들었어요


집에 와서 조금 누워서 쉬고 약 먹고 밥 먹고 하니 언제 아팠냐는 듯이 아랫배 불편감만 있고 일상생활에는 괜찮았어요

하지만 저는 지금 일을 쉬고 있는 상태라 괜찮았는데 몸을 쓰시는 일을 하시거나 많이 움직이시는 일을 하는 건 좀 힘들 거 같아요

수술 후 3일에 경과 내원으로 초음파 확인하니 아직 피가 더 빠져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오늘은 6일 차인데 별다른 아픔 없이 약 먹으며 회복 중입니다 피는 많이 나오지는 않고

수술 당일부터 생리양 적은 날? 정도로 잘 회복 중인 거 같아요

병원은 너무 친절하고 좋았어요 매우 만족합니다


정말 임신을 확인한 그날부터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는데 수술하고 나니 한편으로는 마음이 후련하며

한편으로는 너무 아기에게 미안하고 죄책감에 마음이 많이 무겁고 힘드네요..

평생 잊지 않고 미안한 마음 가지며 살려고 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우울하고 안 좋은 생각은 안 하려고요 한 번의 실수가 있다면 다시는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해 앞으로 피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꼭 잘 하려고요


낳을 수가 없고 안될 것 같은 상황이라면 하루라도 한 주 빨리라도 병원을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아직 정보를 얻을만한 곳이 별로 없어서 저도 토닥톡에서 여러 분들이 남겨주신 글 읽고 얻었기에

그냥 앱을 지우려다가 걱정에 못주무실 분들,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이 어떤 마음인지 알기에 몇 자 적습니다


혹시라도 궁금하신 거 댓글에 남겨주시면 답변할 수 있는 한 답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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