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울) 6주차 수술 후기

harukach
2 년전

지난주 임신 사실을 알게되고 정신없이 일주일이 흘러 드디어 오늘 수술받고 왔어요.

처음 수술관련 정보가 하나도 없어 너무 막막했는데

우연히 토닥톡을 알게되고 심리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던것 같아

저도 조금이나마 도움되려 후기 작성해 봅니다.


내용이 길 것 같아 먼저 정리합니다.

1. 수술은 이미 결정했다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받는것이 좋다.

2. 연말 정산 시 기록에 남기고 싶지 않으면 현금을 준비해가면 된다.


<수술 전>

아직 대학생인데 예정에 없던 임신에 큰 충격을 받았고

남자친구도 수술에 동의해서 결정을 했습니다.

다만 이틀 뒤 가족여행이 예정되어 있어 수술을 당장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고,

4-5주로 아직 초기라고 하셔서 일단 여행을 다녀와서 바로 수술받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문제였던것 같아요.

차라리 수술을 바로 진행했다면 얼른 끝내고 둘다 마음고생을 덜 했을텐데, 

일주일이라는 시간동안 저는 한시도 마음이 편한적이 없었고 둘다 예민한 상태로 내내 싸우기만 했습니다.


그러다 제가 홧김에 그만 만나자는 말까지 해버리고

남자친구는 처음엔 다시 생각해봐라 잘 얘기해보자 하다가

며칠 지나자 그게 좋겠다고 수술 끝나면 그만 만나는걸로 하자 하더라고요


당장 기다리던 수술울 하고나면 이별을 감당해야 한다는게 정말 힘들었는데

제가 먼저 뱉은 말이라 되돌릴수도 없고 너무나 후회가 되었습니다.


수술을 하기로 결정하고 나면 다른 일정은 최대한 미루고 얼른 받는게 좋을것 같아요.

수술 전까지 시간이 길어질수록 정신적인 압박과 스트레스가 정말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제가 찾아본 바로는 병원마다 큰 차이가 없고, 사후처방이나 영양제같은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것 같았습니다.


수술 결정하면 토닥톡에 나와있는 병원 중 거리, 비용 확인하시고 그냥 얼른 다녀오세요.


<수술 당일>

병원에 같이 가려 일주일만에 만난 남자친구와는

처음엔 내내 냉전이다가 병원에 가서 같이 진료 받고, 수술 대기하면서 좀 풀어졌습니다.


순서는

초진 진료기록 작성(혈압수치 측정) - 초음파검사 - 진료(임신상태, 수술내용, 사후관리 안내) - 보호자 동행하여 수술비용과 동의서 작성 - 결제 - 수술 대기 1인실(수술복 환복, 수액주사) - 수술실 - 다시 1인실에서 회복 후 퇴원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2시간 내 였던것 같습니다.

초음파 검사 후 질염이 있어 수술 후 회복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바이러스 소독?을 해주신다고 하셔서 네 했는데 그 비용이 꽤나 나왔던것 같습니다.

비용 관련해서 말씀을 미리 안해주셨던 부분은 아쉬웠어요.


처음 6주 이내 수술은 60만원이라고 알고 갔는데 결제는 70만원 했습니다.

기록에 남기고 싶지 않아 현금을 뽑아 갔습니다.

남자친구도 대학생이라 더치로 하기로 했어서 30씩 준비해갈 생각이었는데,

혹시 몰라 저는 40 가져갔는데 다행이었어요.


<수술 과정>

사실 과정이라 할게 없습니다.

원장님과 진료 후 1인실에서 수술복으로 환복한 후 주사바늘을 꽂아주십니다.

10분 정도 대기 후 수술실로 가 수술대에 누워 팔다리를 묶고

5분 정도 지나자 원장님이 오셨고 바로 마취약 투여하면서 기절한 뒤

다음 기억은 부축 받으며 회복실로 가는 기억입니다.

마취가 슬슬 풀리면서 그때쯤 남자친구 들여보내셨는지 와있었습니다.

보자마자 죄책감 안도감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들면서 한참 붙잡고 울었습니다.


그러다 마취가 완전히 풀리자 그때부터 통증이 시작되었는데

좀 심한 생리통 쯤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정말 통증 관련해서는 별거 없었던것 같아요.


수술 후 회복실에서 20분도 안 있었던것 같아요.

얼른 식사를 해야 진통제를 먹을 수 있으니까

밥부터 먹으러 갔습니다.

약 먹고나서는 지금 새벽까지 통증 전혀 없고 편안합니다.


<병원>

병원 내부는 깔끔랬고 평일 점심시간 치고는 손님이 조금 있는편이었던것 같습니다.

데스크에 있던 분들, 원장님 전부 기본적으로 친절하셨고

막 정말 엄청나게 친절하고 세세하시다는 느낌보다는 기본적인 친절함이었습니다.


병원에 여자 원장님만 세 분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었는데

원장님과의 진료에서도 궁금한 점 전부 물어보라고 하시면서 답변 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수술 대기 겸 회복실이 1인실인 것도 편했습니다.


타 병원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수술 마친 후에

수술 결과나 다른 안내서항 없이 그냥 알아서 퇴원한다는 점이 조금 아쉽기는 했습니다.


영양제는 받지 않았고, 기본 약만 처방받아 왔습니다.

3-5회 정도 더 내원해서 진료받으라고 하셨어요.


수술 끝나고 나니 그래도 마음이 너무 편안해진것 같아요.

남자친구도 좀 안정된것 같고 그만 만나기로 한건 좀더 생각을 해보자고 하더라고요.


수술 전이 정말 힘들고, 끝나고 나면 생각보다 괜찮으니

다들 너무 걱정 마시고 푹 주무세요.

저는 일주일간 잠도 거의 못자고, 식생활도 엉망이었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질염까지 왔던것 같더라고요.


모두 힘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조회 868
  • 댓글 11
  • 토닥 7
  • 저장 3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