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울) 5주차 아주아주 길고 자세한 후기
안녕하세요.
나에게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던 당황스러운 상황에
알음알음으로 알게 된 이 어플이 제게 도움이 정말 많이 됐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정보 한 가닥도 간절했던 얼마 전 저와 비슷한 상황에 놓였을 다른 분들께 저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정말 최대한 자세히, A to Z로 긴 글 남겨봅니다.
병원이나 수술 관련 내용만 궁금하신 분들께 다른 부분은 tmi일 수 있으니 ★표시된 부분부터 봐주세요.
저는 생리가 꽤 규칙적인 편이었어요.
주기가 칼 같이 매번 딱 nn일, 이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며칠 정도의 오차 범위 내에서는 초경 이래로 십수 년간(현재 20대 후반) 단 한 달도 생리를 거른 적이 없었습니다. 이번에 상상도 못한 사유로 처음이 되었겠네요...
pms도 매번 꽤 뚜렷하게 오는 편이었는데요.
주로 가슴 부풀어오름+통증과 아랫배 싸르르함이 느껴지면 늦어도 하루이틀 내로 생리가 터졌었는데
이번엔 이상하게도 생리 예정일 한 5~6일? 전부터 위의 증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생리는 며칠 일찍 하려나, 싫다.. 이런 생각 중이었는데
이상하게 며칠이 지나도 생리가 안 터지더라구요.
그리고 저 증상들도 원래 서너흘 지나면 사라지는 편이었는데.. 계속 지속되고
그래도 저는 의심될만한 관계가 없었어서(콘돔 항상 착용했습니다. 이제와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찢어졌거나 샜거나 한거같은데 물풍선 빡세게 안 한게 후회되네요ㅠㅠ 그래도 극악의 확률이었을텐데 하필 그런 일이 내게? 싶기도 했고요) 정말 이번 pms가 약간 특이할 뿐 임신일거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있었는데
결정적인건 딱 생리예정일 당일 즈음에 뭔가 아랫배가 불편해서 자다가 깼는데, 그 느낌이 그 전까지 pms로 배가 아프던 것과는 뭔가.. 뭔가 달라서, 갑자기 떠오른 쎄한 생각에 혹시나 하며 확인만 해보자 하는 느낌으로 임테기를 해봤는데 선명하게 두 줄이 나왔습니다.
잘못 봤나 싶고 정말 너무 당황스러운데.. 우선 남자친구부터 만나서 얘기를 했어요.
저희는 꽤 오래 사귄 사이였고, 서로에 대한 신뢰도 탄탄했고.. 미래에 대한 얘기도 자주 나누곤 했어서 처음에는 갑작스럽긴 하지만 낳자는 식으로 얘기가 진행이 됐었어요. 오히려 웃고 좋아하기도 하면서요.
그래서 바로 같이 병원 가서 피검사로 임신 확인 받고, 결혼 계획 세우고... 처음 며칠 간은 정말 서로 이 일에만 몰두하며 대화하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슬프게도 앞으로에 대한 계획을 짜고, 저희 둘에 대해 냉정하게 마주하면 할 수록 우리는 너무나 미숙하고 준비가 안 되어있다는 현실을 깨닫게 되더라구요...
그 누구보다 축복 속에서 모자랄 것 없이 맞아줘야 할 아가인데, 저희는 그러기엔 당장은 너무 부족한 사람들이란 걸 알게 돼서..
정말 많이 울었어요.. 결국 오랜 이야기 끝에 아가는 나중에 우리가 서로 더 멋진 사람이 돼서 그때 다시 만나기로 하자고.. 둘이 부둥켜안고 한참을 꺽꺽대고 있었네요ㅎㅎ;
★
아무튼 힘들게 마음을 정했으니 수술 자체는 최대한 빨리 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얘기 나누던 당시가 주말이었는데, 주말 가기 전에 토닥톡 포함 정말 온갖 정보를 다 뒤지고 빠른 시일 이내 수술받는 걸 목표로 잡았습니다.
병원을 고르는 데 있어서 저희의 우선순위는
1. 최대한 빠른 수술이 가능할 것(당일수술이 가능하면 최고)
2. 중절수술 경험이 많은 병원일 것
이 두가지를 제일 중심으로 잡고 병원을 찾기 시작했어요. 물론 비용이라던가, 위치라던가, 후기 등.. 다른 고려할 요소도 많았지만요.
검색도 많이 해보고, 특히 토닥톡에서 후기들을 정말 많이 읽으면서 마지막까지 추려낸 두 군데의 병원이 아차산역 부근에 있는 A병원과 사당에 있는 B병원이었습니다. (병원명 이니셜같은게 아니라 그냥 구분용으로 A, B 붙인겁니다!)
두 병원 다 위의 두 가지 조건들은 만족하는 것 같았어요.
제가 느낀 각 병원의 장점은
A
- 여의사쌤(B는 남자쌤이 보시더라구요)
- 병원 소개글이나 후술할 의사쌤과의 진료상담 등에서 단순 돈벌이용이나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한 게 아니라 중절수술 관련하여 여성 내원자 당사자를 최대한 배려하고 존중해주려는듯한 느낌이 들었음(B병원이 그렇지 않을거란 건 아니지만.. 후기를 보면 B병원은 그냥 무심한 분위기인 것 같더라구요 이게 나쁜 것도 물론 아니지만요)
- 후기가 대체로 매우 좋음
B
- 수술비용이 다른 곳들에 비해 확연히 쌈(추가 사항이나 상황 따라 케바케지만 임신 초기 기준 싸게 하면 45~55선으로도 많이들 하시는 것 같았어요)
- 거리가 A병원보다 훨씬 가까움(장거리 이동은 부담이 될까봐..)
등이었는데 고민 끝에 A병원으로 정했습니다.
혹시 각 병원 정보 필요하신 분들은 토닥톡 아니더라도 드러난 정보 매치해가며 조금만 찾아봐도 특정 되어 나오실거예요.
A병원이 오전 10시에 여는데, 후기 중에 카카오톡으로 상담 및 예약 잡는 곳에서 10시 되기 전에 연락을 받았다는 후기가 있어서 저도 혹시나 싶어 월요일 새벽 중에 카톡으로 문의를 넣어놨더니, 무려 아침 8시 좀 넘었을 즈음에(!) 연락을 주셔서 상담받을 수 있었어요.
수술 관련 정보와 미리 알아두어야 할 것들, 비용(금전적인 여유 없이 가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 비용 관련해서는 애초에 확실히 고지해주셔서 좋았네요), 주의사항 등 꼼꼼히 전달해주셨고, 당일 진료 및 당일 수술이 가능할거라고 하셔서 바로 당일 월요일 수술로 부랴부랴 잡았습니다. 저 때는 오후 4시30분이랑 오후 6시 타임에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오후 6시에 받게 되면 야간진료로 분류되어 5만원 추가금 있을거라고 하셔서 4시30분타임으로 했어요.
혹시 당일수술 원하며 연락하실 분들은 월요일에 대체로 더 붐비는 병원들 특성 상 다른 평일이라면 더 널널할거라 예상됩니다.
수술은 최소 5주차부터 가능하며(초음파로 아기집이 보여야 수술 가능), 수술시간 기준 6시간 전까지 물, 껌, 사탕 포함 일체 금식해야한다고 하셨어요.
몇 주차인지 모르시는 분들은 네이버에 임신주차계산기 치고 마지막 생리 시작일 치면 계산해주니 그거 보고 연락드리면 될 것 같아요. 상담할 때 상담사분께서 마지막 생리일 언제냐고 여쭤보시긴 합니다.
저는 수술날이 딱 4주에서 5주차 넘어가는 날이었는데, 이제 5주차 되니까 당연히 가능할 줄 알고 병원 갔다가 진료 전 상담해주시는 분이 다른 병원에서 임신 확정받던 날 피검사 수치 듣고(수술 당일 기준 3일 전에 hcg 446 나왔습니다) 날짜 계산해보시더니 생각보다 제가 너무 초기라 잘하면 아기집 안보일수도 있다고, 수술 못 할 수 있다 하셔서 순간 너무 당황했었는데(남자친구 월차 급하게 내고 왔는데ㅠㅠ) 다행히 초음파 결과 아기집 위치 자그맣게 보여서 쭉 진행 될 수 있었습니다.
혹시 임테기로만 확인한 거 말고 피검사 호르몬 수치 따로 알고있었던 분들은 내원 전에 유선 상담이나 카톡 상담 할 때에 며칠날 기준 피검수치 몇 나왔다, 라고 정확히 전달드리면 알아서 계산해주시고 확실한 날짜로 잡아주실 것 같아요.
수술 전 주의사항으로는
네일 매니큐어x
- 최소한 오른손 검지만큼이라도 지우고 오라고 하심
귀금속, 액세서리, 렌즈 착용 불가능
- 저는 심지어 머리에 똑딱핀마저 다 빼라고 하셨어요. 최대한 심플하게 가는 게 좋을 듯
너무 진한 화장 불가
수술 당일 하루종일 자가 운전 x
수술시간 전 6시간 금식
- 위에도 말했지만 물, 껌, 사탕 포함 일절 xxx
정도이구요
저 같은 울보 여성분들께.. 저 개인적으로 추천드리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1. 왔다갔다 차 이용하기
- 병원 가는 길에도, 돌아오는 길에도 엄청 울었는데 대중교통 탔으면 쪽팔렸을 것 같아요ㅜㅜ 택시도 기사님 있고.. 괜히 참아야 되고... 저희는 차 없는데도 이게 걱정돼서 미리 남자친구 운전대 잡게 하고 쏘카 빌려서 갔다왔는데 덕분에 눈치 안 보고 원없이 울 건 다 울었습니다.
병원 건물 지하에 주차장도 넉넉해요. 수술받은 사람은 병원에서 2시간까지 주차권도 주시고요.. (저는 회복실에서 너무 밍기적대다 나왔는지 2시간 좀 오버해서 3천원 냈네요ㅎㅎ;)
2. 손수건 내지는 수건 챙겨가기
- 그만큼 많이 울어서요...ㅎㅎㅠ 전 아예 손수건도 부족할 것 같아 수건 하나 챙겨가서 내리 야무지게 써먹었어요. 회복실에서 비몽사몽 할 때도 눈감고 계속 우니까 남친이 그 수건으로 계속 닦아줬습니다.. 소금 꼈을 것 같아요ㅋㅋ
정도이구요.
이제 진짜 병원 가서 진행상황 말씀드리면
(뜬금 - 이 병원 의사선생님부터 간호사분들까지 100% 전원 여성분들이라 저는 뭔가 더 좋았어요)
언제 예약했다고 카운터에 말씀드리고, 기본적인 개인정보 적어 접수하고(병원 진료과정 내내 뭐 신분증이 필요하거나 그런건 없었네요 혹시나 하고 챙겨갔는데..!)
어디서 중절수술은 남자 동의도 필요하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여기서는 그런 것 일절 요구하지 않으셨어요. 애초에 카톡 상담할 때부터 혼자 와도 수술 가능하다고 안내 받았고, 원래 필요가 없는 건지 그냥 굳이 안 받으시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원장 의사선생님 진료보기 전 상담선생님(?)과 수술 관련 이런저런 얘기 나누고.. 가격 관련 사항이나 주의사항도 듣고요. 초기라서 더더욱 몸에 무리갈 것 없다 편하게 계시라 등등 좋은 말씀 계속 해주시면서 친절하셨어요.
약 용량같은거랑 관련이 있는 건지 정확히 언젠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키랑 몸무게 같은 것도 여쭤보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상담도 하고 로비에서 기다리다 보면 원장 여의사쌤 진료 보러 부르십니다.
여느 산부인과 내진과 같이 하의 환복하고 검진 의자 앉아서 초음파검사하며 아기집 확인하구요. 이 때 수술때문에 미리 자궁수축약물인가...? 암튼 그런걸 넣어주시는데 이것 때문에 배가 약간 생리통처럼 아프거나 당길 수도 있다고 하셨어요.
(이것도 tmi인가 싶고 대부분 아실테지만.. 혹시나 혹시나 산부인과 검진 한 번도 안 받아보신 분들은 산부인과 검진의자 보면 당황하실 수 있고 특히 밑에 잘 씻고 가세용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혹여나 냄새라도 날까 신경쓰입니다 ㅎㅠ.... 의사샘은 익숙하실지도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그렇게 초음파 검사하고 나와서 다시 환복하면 원장 의사선생님과 본격적인 진료 및 수술 상담 하는데요.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대충
수술 관련하여 전반적으로 자세히, 너무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무엇보다도 초음파로 보였던 것 얘기하면서 완전 초기셔서 정말 딱 아기집만 작게 갓 만들어진거지 뭐 심장도 없고 ???도 없고 애기 자체도 애초에 아직 아예 없으니 넘 무겁게 생각하지 마시고 마음 편하게 가지시라, 머시기 머시기 소프트 흡입술로 진행하여 자궁에도 부담 안 가고 향후에 임신 관련해서도 전혀 문제 안 되니 안심하시라, 워낙 금방 끝나고 정말 간단한 수술이니 오히려 시술 수준이며 몸에도 무리 안 가니 바로 일상생활 가능하시다.. 등등등
이런저런 말들 부드러운 말투로 너무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는데... 위에 A병원 두 번째 장점으로 적었던 부분과 연결되어 개인적으로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ㅠㅠ
통증은 생리통 정도로 있을 수 있는데 그 통증의 정도가 내원자의 평소 생리통의 강도와 연관성이 있을 때가 많다(생리통 심하던 분들은 더 아픈가 봅니다..), 성관계는 한 달 정도는 자제하는게 좋다, 생리는 주로 4~5주 뒤에 할거다 등등 알려주신 것도 엄청 많은데 제가 기억하는 게 적네요 ^^;
참고로 개인적으로 원하시는 게 있으시다면 이 진료 때 말해주시면 돼요. 저 같은 경우는 혹시 몰라서 진통제 추가해달라고 했더니 관련 설명 해주시고 추가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제 기준 비용은
기본 비용(진료, 수술, 영양제, 검사비 등등 온갖 필수비용 다 합친 총 가격) - 59만원
자궁 유착 방지제 - 12만원 (필수사항으로 되어있진 않지만 어지간하면 다들 맞으시는 것 같습니다. 잘 모르겠지만 그만큼 중요하겠지 싶어 저도 맞았어요.)
진통제 - 3만원(개인적으로 추가)
약값 - 2만원 조금 덜 나옴 (항생제, 진통제, 진경제 등)
해서 총 76만원가량 들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대개 진통제 빼고 하시는 듯 해요.
비용 자체는 임신 주차에 따라 다른 것 같던데 7주 이내 초기분들은 저랑 가격 똑같으실걸로 압니다.
원장선생님 진료 후 그 내용 바탕으로 다시 로비로 나와서 데스크에서 총 비용 수납하는 데 현금, 카드, 계좌이체 모든 방법 다 가능했어요. 무이자 할부도 되고요, 연말정산같은 데 기록 남기기 싫은 분들은 현금이나 계좌이체같은 방법 이용하시면 될 것 같아요.
가끔 타 병원중에 현금 이체하면 깎아주는 병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 병원은 그런 건 없었습니다. 불만인 게 아니라 혹시나 궁금하신 분 계실까봐ㅎㅎ..
이 병원이 1층에 있는데 약국도 같은 건물 1층에 있어서 남자친구는 수납 후 그 2만원짜리 약 타러 갔고, 저는 회복실로 수술 준비하러 들어갔습니다.
윗도리는 그대로 입고 아랫도리만 초음파 검진 할 때처럼 치마로 갈아입고요, 그 위에 가운을 따로 입고 가운에 있는 주머니에 팬티를 꼭! 챙겨가셔야 합니다.
신발이나 미처 빼고 오지 못한 액세서리, 기타 물품 등등은 이 회복실에 비밀번호 걸 수 있는 수납장 있으니 거기 다 넣어두시면 돼요.
그렇게 수술 준비 다 끝내면 간호사님께서 부르시고, 주머니에 팬티 한 장 넣은 상태로 수술실로 들어가면 의사쌤 간호사쌤들 한 3~5분들 계시고 가운 벗고 간호사쌤이 팬티를 달라고 하십니다(???)
알고 보니 아무래도 수술 후에 밑에서 출혈이 있을 수 있으니 약간 생리대 오버나이트 비슷한 패드를 팬티에 붙여서 수술 끝나도 수면마취가 덜 풀렸을 저에게 입혀주시는 건데
이것도 tmi인거 같지만.. 팬티 벗을 각오는 당연히 했어도 차마 제 팬티를 누군가 이렇게 세세하게 다룰 일이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는데
제가 여름인지라 가랑이에 땀 차는게 너무 싫어서 여성용 트렁크를 입고 갔었는데 제 팬티 건네받은 간호사님께서 머리위에 물음표 백만개 띄우시면서 여기엔 패드를 어떻게 붙여야 하나...? 하고 당황스러워하시던 눈빛이 아직 생생합니다ㅠㅠㅠㅠ (실제로 고정할 부분이 없어 나중에 패드가 금방 힘 없이 떨어졌어요 흑흑 결국 따로 제가 알아서 생리대 차고 다녔습니다)
여러분은 꼭 평범한 팬티를 입고 가시기 바랍니다.. 수치스럽지 않게 무늬도 평범한 걸로.. 그치만 틈새영업하자면 트렁크팬티 통풍 잘되고 정말정말 편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수술대에 다리를 벌리고 누우면 입과 코 부분에 용어는 모르겠는데 그 수면마취용 입마개같은걸 끼워주시고 오른팔에 주사를 맞습니다(이게 사실 정확히 무슨 주사인지 기억이 안 나는데 원래는 이 주사는 안맞는거고 제가 요청드린 그 3만원짜리 진통제였나 싶어요.. 주사놓기 전에 말해주셨는데 가물가물
또 tmi로 주삿바늘 꽂을 일 있을 때는 언제나 당연한 상식인건데 저는 수술 후 이 날 팔을 막 써서 근처에 멍이 왕창 들었습니다 다들 조심하세요ㅠㅠ)
그러다 보면 이제 약 들어간다고 하시고 수면마취 해주시는데
다른 분들 후기 보면 열 셌다... 5초 쯤 뒤에 잠든 것 같다.. 하시는데
저는 간호사님 목소리 듣고 오 이게 약 냄샌가? 하고 뭔가 인공적인 향이 느껴지는 그 순간 바로 기억이 끊겼습니다.
1초 쯤 걸린 것 같네요 수면마취란 엄청난 거였습니다.
다른 분들 후기 보면 수술 중에 혹시나 움직이지 않게 다리는 찍찍이같은걸로 고정시킨다던데 저는 당시에 경황이 없어서 몰랐던 건지 아니면 수면마취 후에 해주신건지 기억에 없네요. 아마 후자일 것 같아요.
그렇게 잠들고 나서 첫 기억은 간호사님께서 깨워주시는 거구요
사실 이 쯤은 비몽사몽해서 그런지 기억이 잘 안 나는 편인데.. 어쨌든 밑에는 간호사님들이 잠든 저에게 낑낑거리며 입혀주신 패드가 아슬아슬하게 붙은 팬티가 입혀져 있었고
회복실 침대에서 그렇게 헤롱헤롱 거리며 있다 보니 간호사님이 남자친구를 불러주셨어요
시간을 물어보니 한시간이 뿅 하고 지나 있더라구요.
간호사님이 마지막으로 유의사항 이것저것 말씀해주시고, 쉬다가 좀 괜찮은 거 같으면 바로 나가서 가시면 된다.. 하고 알려주시는데
수술 끝나고 정신이 들고 나니 눈물이 어찌 그리 나오는지
저도 모르게 펑펑 우는데 남친은 눈물 열심히 닦아주고.. 간호사님은 아파서 우는 건 아니시죠? 그래도 많이 우시면 머리 아프니 조금만 참아주셔요~ 하면서 걱정도 해주시고
그렇게 한참 울다가 괜찮아져서 사물함 짐 챙기고 병원은 나왔습니다.
수술 후 바로 식사 가능하긴 하지만 당일은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 먹어달라 하셨는데 금식때문에 너무 허기지고 급 땡겨서 바로 삼계탕 조지러 갔구요.
수술 후 통증은 딱 심하지 않은 생리통 정도인데.. 저는 그 미미한 통증조차 느끼고 싶지 않아서 처방해주신 진통제 외에도 배 좀 아프다 싶으면 그냥 타이레놀 추가로 먹었어요. 병원에서도 그러라고 했구요. 수술 다음날부터는 그 약한 통증마저도 확 줄었던 것 같네요.
샤워는 다음 날부터 가능하고, 다음 정상 생리 전까지는 성관계랑 수영, 목욕탕, 격한 운동 삼가달라고 하셨습니다.
출혈은 최대 1~2주까지 있을 수 있는데 출혈량이 많지는 않을 거라 하셨어요. 혹시나 생리보다 출혈량이 많거나 하면 바로 병원으로 알려주셔야 한다고도 하시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제가 수술 후 3일차인데 출혈량은 라이너로도 커버가 될 정도입니다. 생리 막바지마냥 아주 조금씩 조금씩 묻어나와요.
그 외에 딱히 유의사항이나 신체적 증상같은건 없지만.. 저는 잠을 잘 못 자고 있기는 합니다ㅠㅠ 이건 심리적인 요인이 클 것 같아요..
아무튼 저희는 이번에 서로 약간 분리불안 비슷한 게 생겨서.. 마음 고생 했던 만큼, 미안한 만큼 나중에 더 더 잘 맞아주기 위해 각자 열심히 노력해서 우선 결혼부터 최대한 일찍 하기로 했어요.
피임도 이제 약 먹어가며 이중피임 하려구요..ㅎㅎ
당장 생각나는 건 이 정도인데, 두서 없이 써서 뒤죽박죽하고 빼먹은 부분도 많을 것 같습니다.
다음 주 중에 병원에 마지막으로 다시 검진 한 번 가야 하는데 그러고 나면 토닥톡도 지우고 다 털어버리려고 해요.
혹시라도 이 글 보는 분들 중에 궁금하신 내용 있으시면 댓글로 뭐든지 편하게 물어봐주세요. 저도 저 때 전 까지는 앱 알람 켜두고 제가 도움 받았던 것처럼 제가 아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최대한 열심히 알려드리고 가고 싶습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좋은 일만 있을 거예요.
나에게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던 당황스러운 상황에
알음알음으로 알게 된 이 어플이 제게 도움이 정말 많이 됐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정보 한 가닥도 간절했던 얼마 전 저와 비슷한 상황에 놓였을 다른 분들께 저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정말 최대한 자세히, A to Z로 긴 글 남겨봅니다.
병원이나 수술 관련 내용만 궁금하신 분들께 다른 부분은 tmi일 수 있으니 ★표시된 부분부터 봐주세요.
저는 생리가 꽤 규칙적인 편이었어요.
주기가 칼 같이 매번 딱 nn일, 이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며칠 정도의 오차 범위 내에서는 초경 이래로 십수 년간(현재 20대 후반) 단 한 달도 생리를 거른 적이 없었습니다. 이번에 상상도 못한 사유로 처음이 되었겠네요...
pms도 매번 꽤 뚜렷하게 오는 편이었는데요.
주로 가슴 부풀어오름+통증과 아랫배 싸르르함이 느껴지면 늦어도 하루이틀 내로 생리가 터졌었는데
이번엔 이상하게도 생리 예정일 한 5~6일? 전부터 위의 증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생리는 며칠 일찍 하려나, 싫다.. 이런 생각 중이었는데
이상하게 며칠이 지나도 생리가 안 터지더라구요.
그리고 저 증상들도 원래 서너흘 지나면 사라지는 편이었는데.. 계속 지속되고
그래도 저는 의심될만한 관계가 없었어서(콘돔 항상 착용했습니다. 이제와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찢어졌거나 샜거나 한거같은데 물풍선 빡세게 안 한게 후회되네요ㅠㅠ 그래도 극악의 확률이었을텐데 하필 그런 일이 내게? 싶기도 했고요) 정말 이번 pms가 약간 특이할 뿐 임신일거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있었는데
결정적인건 딱 생리예정일 당일 즈음에 뭔가 아랫배가 불편해서 자다가 깼는데, 그 느낌이 그 전까지 pms로 배가 아프던 것과는 뭔가.. 뭔가 달라서, 갑자기 떠오른 쎄한 생각에 혹시나 하며 확인만 해보자 하는 느낌으로 임테기를 해봤는데 선명하게 두 줄이 나왔습니다.
잘못 봤나 싶고 정말 너무 당황스러운데.. 우선 남자친구부터 만나서 얘기를 했어요.
저희는 꽤 오래 사귄 사이였고, 서로에 대한 신뢰도 탄탄했고.. 미래에 대한 얘기도 자주 나누곤 했어서 처음에는 갑작스럽긴 하지만 낳자는 식으로 얘기가 진행이 됐었어요. 오히려 웃고 좋아하기도 하면서요.
그래서 바로 같이 병원 가서 피검사로 임신 확인 받고, 결혼 계획 세우고... 처음 며칠 간은 정말 서로 이 일에만 몰두하며 대화하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슬프게도 앞으로에 대한 계획을 짜고, 저희 둘에 대해 냉정하게 마주하면 할 수록 우리는 너무나 미숙하고 준비가 안 되어있다는 현실을 깨닫게 되더라구요...
그 누구보다 축복 속에서 모자랄 것 없이 맞아줘야 할 아가인데, 저희는 그러기엔 당장은 너무 부족한 사람들이란 걸 알게 돼서..
정말 많이 울었어요.. 결국 오랜 이야기 끝에 아가는 나중에 우리가 서로 더 멋진 사람이 돼서 그때 다시 만나기로 하자고.. 둘이 부둥켜안고 한참을 꺽꺽대고 있었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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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힘들게 마음을 정했으니 수술 자체는 최대한 빨리 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얘기 나누던 당시가 주말이었는데, 주말 가기 전에 토닥톡 포함 정말 온갖 정보를 다 뒤지고 빠른 시일 이내 수술받는 걸 목표로 잡았습니다.
병원을 고르는 데 있어서 저희의 우선순위는
1. 최대한 빠른 수술이 가능할 것(당일수술이 가능하면 최고)
2. 중절수술 경험이 많은 병원일 것
이 두가지를 제일 중심으로 잡고 병원을 찾기 시작했어요. 물론 비용이라던가, 위치라던가, 후기 등.. 다른 고려할 요소도 많았지만요.
검색도 많이 해보고, 특히 토닥톡에서 후기들을 정말 많이 읽으면서 마지막까지 추려낸 두 군데의 병원이 아차산역 부근에 있는 A병원과 사당에 있는 B병원이었습니다. (병원명 이니셜같은게 아니라 그냥 구분용으로 A, B 붙인겁니다!)
두 병원 다 위의 두 가지 조건들은 만족하는 것 같았어요.
제가 느낀 각 병원의 장점은
A
- 여의사쌤(B는 남자쌤이 보시더라구요)
- 병원 소개글이나 후술할 의사쌤과의 진료상담 등에서 단순 돈벌이용이나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한 게 아니라 중절수술 관련하여 여성 내원자 당사자를 최대한 배려하고 존중해주려는듯한 느낌이 들었음(B병원이 그렇지 않을거란 건 아니지만.. 후기를 보면 B병원은 그냥 무심한 분위기인 것 같더라구요 이게 나쁜 것도 물론 아니지만요)
- 후기가 대체로 매우 좋음
B
- 수술비용이 다른 곳들에 비해 확연히 쌈(추가 사항이나 상황 따라 케바케지만 임신 초기 기준 싸게 하면 45~55선으로도 많이들 하시는 것 같았어요)
- 거리가 A병원보다 훨씬 가까움(장거리 이동은 부담이 될까봐..)
등이었는데 고민 끝에 A병원으로 정했습니다.
혹시 각 병원 정보 필요하신 분들은 토닥톡 아니더라도 드러난 정보 매치해가며 조금만 찾아봐도 특정 되어 나오실거예요.
A병원이 오전 10시에 여는데, 후기 중에 카카오톡으로 상담 및 예약 잡는 곳에서 10시 되기 전에 연락을 받았다는 후기가 있어서 저도 혹시나 싶어 월요일 새벽 중에 카톡으로 문의를 넣어놨더니, 무려 아침 8시 좀 넘었을 즈음에(!) 연락을 주셔서 상담받을 수 있었어요.
수술 관련 정보와 미리 알아두어야 할 것들, 비용(금전적인 여유 없이 가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 비용 관련해서는 애초에 확실히 고지해주셔서 좋았네요), 주의사항 등 꼼꼼히 전달해주셨고, 당일 진료 및 당일 수술이 가능할거라고 하셔서 바로 당일 월요일 수술로 부랴부랴 잡았습니다. 저 때는 오후 4시30분이랑 오후 6시 타임에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오후 6시에 받게 되면 야간진료로 분류되어 5만원 추가금 있을거라고 하셔서 4시30분타임으로 했어요.
혹시 당일수술 원하며 연락하실 분들은 월요일에 대체로 더 붐비는 병원들 특성 상 다른 평일이라면 더 널널할거라 예상됩니다.
수술은 최소 5주차부터 가능하며(초음파로 아기집이 보여야 수술 가능), 수술시간 기준 6시간 전까지 물, 껌, 사탕 포함 일체 금식해야한다고 하셨어요.
몇 주차인지 모르시는 분들은 네이버에 임신주차계산기 치고 마지막 생리 시작일 치면 계산해주니 그거 보고 연락드리면 될 것 같아요. 상담할 때 상담사분께서 마지막 생리일 언제냐고 여쭤보시긴 합니다.
저는 수술날이 딱 4주에서 5주차 넘어가는 날이었는데, 이제 5주차 되니까 당연히 가능할 줄 알고 병원 갔다가 진료 전 상담해주시는 분이 다른 병원에서 임신 확정받던 날 피검사 수치 듣고(수술 당일 기준 3일 전에 hcg 446 나왔습니다) 날짜 계산해보시더니 생각보다 제가 너무 초기라 잘하면 아기집 안보일수도 있다고, 수술 못 할 수 있다 하셔서 순간 너무 당황했었는데(남자친구 월차 급하게 내고 왔는데ㅠㅠ) 다행히 초음파 결과 아기집 위치 자그맣게 보여서 쭉 진행 될 수 있었습니다.
혹시 임테기로만 확인한 거 말고 피검사 호르몬 수치 따로 알고있었던 분들은 내원 전에 유선 상담이나 카톡 상담 할 때에 며칠날 기준 피검수치 몇 나왔다, 라고 정확히 전달드리면 알아서 계산해주시고 확실한 날짜로 잡아주실 것 같아요.
수술 전 주의사항으로는
네일 매니큐어x
- 최소한 오른손 검지만큼이라도 지우고 오라고 하심
귀금속, 액세서리, 렌즈 착용 불가능
- 저는 심지어 머리에 똑딱핀마저 다 빼라고 하셨어요. 최대한 심플하게 가는 게 좋을 듯
너무 진한 화장 불가
수술 당일 하루종일 자가 운전 x
수술시간 전 6시간 금식
- 위에도 말했지만 물, 껌, 사탕 포함 일절 xxx
정도이구요
저 같은 울보 여성분들께.. 저 개인적으로 추천드리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1. 왔다갔다 차 이용하기
- 병원 가는 길에도, 돌아오는 길에도 엄청 울었는데 대중교통 탔으면 쪽팔렸을 것 같아요ㅜㅜ 택시도 기사님 있고.. 괜히 참아야 되고... 저희는 차 없는데도 이게 걱정돼서 미리 남자친구 운전대 잡게 하고 쏘카 빌려서 갔다왔는데 덕분에 눈치 안 보고 원없이 울 건 다 울었습니다.
병원 건물 지하에 주차장도 넉넉해요. 수술받은 사람은 병원에서 2시간까지 주차권도 주시고요.. (저는 회복실에서 너무 밍기적대다 나왔는지 2시간 좀 오버해서 3천원 냈네요ㅎㅎ;)
2. 손수건 내지는 수건 챙겨가기
- 그만큼 많이 울어서요...ㅎㅎㅠ 전 아예 손수건도 부족할 것 같아 수건 하나 챙겨가서 내리 야무지게 써먹었어요. 회복실에서 비몽사몽 할 때도 눈감고 계속 우니까 남친이 그 수건으로 계속 닦아줬습니다.. 소금 꼈을 것 같아요ㅋㅋ
정도이구요.
이제 진짜 병원 가서 진행상황 말씀드리면
(뜬금 - 이 병원 의사선생님부터 간호사분들까지 100% 전원 여성분들이라 저는 뭔가 더 좋았어요)
언제 예약했다고 카운터에 말씀드리고, 기본적인 개인정보 적어 접수하고(병원 진료과정 내내 뭐 신분증이 필요하거나 그런건 없었네요 혹시나 하고 챙겨갔는데..!)
어디서 중절수술은 남자 동의도 필요하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여기서는 그런 것 일절 요구하지 않으셨어요. 애초에 카톡 상담할 때부터 혼자 와도 수술 가능하다고 안내 받았고, 원래 필요가 없는 건지 그냥 굳이 안 받으시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원장 의사선생님 진료보기 전 상담선생님(?)과 수술 관련 이런저런 얘기 나누고.. 가격 관련 사항이나 주의사항도 듣고요. 초기라서 더더욱 몸에 무리갈 것 없다 편하게 계시라 등등 좋은 말씀 계속 해주시면서 친절하셨어요.
약 용량같은거랑 관련이 있는 건지 정확히 언젠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키랑 몸무게 같은 것도 여쭤보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상담도 하고 로비에서 기다리다 보면 원장 여의사쌤 진료 보러 부르십니다.
여느 산부인과 내진과 같이 하의 환복하고 검진 의자 앉아서 초음파검사하며 아기집 확인하구요. 이 때 수술때문에 미리 자궁수축약물인가...? 암튼 그런걸 넣어주시는데 이것 때문에 배가 약간 생리통처럼 아프거나 당길 수도 있다고 하셨어요.
(이것도 tmi인가 싶고 대부분 아실테지만.. 혹시나 혹시나 산부인과 검진 한 번도 안 받아보신 분들은 산부인과 검진의자 보면 당황하실 수 있고 특히 밑에 잘 씻고 가세용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혹여나 냄새라도 날까 신경쓰입니다 ㅎㅠ.... 의사샘은 익숙하실지도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그렇게 초음파 검사하고 나와서 다시 환복하면 원장 의사선생님과 본격적인 진료 및 수술 상담 하는데요.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대충
수술 관련하여 전반적으로 자세히, 너무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무엇보다도 초음파로 보였던 것 얘기하면서 완전 초기셔서 정말 딱 아기집만 작게 갓 만들어진거지 뭐 심장도 없고 ???도 없고 애기 자체도 애초에 아직 아예 없으니 넘 무겁게 생각하지 마시고 마음 편하게 가지시라, 머시기 머시기 소프트 흡입술로 진행하여 자궁에도 부담 안 가고 향후에 임신 관련해서도 전혀 문제 안 되니 안심하시라, 워낙 금방 끝나고 정말 간단한 수술이니 오히려 시술 수준이며 몸에도 무리 안 가니 바로 일상생활 가능하시다.. 등등등
이런저런 말들 부드러운 말투로 너무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는데... 위에 A병원 두 번째 장점으로 적었던 부분과 연결되어 개인적으로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ㅠㅠ
통증은 생리통 정도로 있을 수 있는데 그 통증의 정도가 내원자의 평소 생리통의 강도와 연관성이 있을 때가 많다(생리통 심하던 분들은 더 아픈가 봅니다..), 성관계는 한 달 정도는 자제하는게 좋다, 생리는 주로 4~5주 뒤에 할거다 등등 알려주신 것도 엄청 많은데 제가 기억하는 게 적네요 ^^;
참고로 개인적으로 원하시는 게 있으시다면 이 진료 때 말해주시면 돼요. 저 같은 경우는 혹시 몰라서 진통제 추가해달라고 했더니 관련 설명 해주시고 추가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제 기준 비용은
기본 비용(진료, 수술, 영양제, 검사비 등등 온갖 필수비용 다 합친 총 가격) - 59만원
자궁 유착 방지제 - 12만원 (필수사항으로 되어있진 않지만 어지간하면 다들 맞으시는 것 같습니다. 잘 모르겠지만 그만큼 중요하겠지 싶어 저도 맞았어요.)
진통제 - 3만원(개인적으로 추가)
약값 - 2만원 조금 덜 나옴 (항생제, 진통제, 진경제 등)
해서 총 76만원가량 들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대개 진통제 빼고 하시는 듯 해요.
비용 자체는 임신 주차에 따라 다른 것 같던데 7주 이내 초기분들은 저랑 가격 똑같으실걸로 압니다.
원장선생님 진료 후 그 내용 바탕으로 다시 로비로 나와서 데스크에서 총 비용 수납하는 데 현금, 카드, 계좌이체 모든 방법 다 가능했어요. 무이자 할부도 되고요, 연말정산같은 데 기록 남기기 싫은 분들은 현금이나 계좌이체같은 방법 이용하시면 될 것 같아요.
가끔 타 병원중에 현금 이체하면 깎아주는 병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 병원은 그런 건 없었습니다. 불만인 게 아니라 혹시나 궁금하신 분 계실까봐ㅎㅎ..
이 병원이 1층에 있는데 약국도 같은 건물 1층에 있어서 남자친구는 수납 후 그 2만원짜리 약 타러 갔고, 저는 회복실로 수술 준비하러 들어갔습니다.
윗도리는 그대로 입고 아랫도리만 초음파 검진 할 때처럼 치마로 갈아입고요, 그 위에 가운을 따로 입고 가운에 있는 주머니에 팬티를 꼭! 챙겨가셔야 합니다.
신발이나 미처 빼고 오지 못한 액세서리, 기타 물품 등등은 이 회복실에 비밀번호 걸 수 있는 수납장 있으니 거기 다 넣어두시면 돼요.
그렇게 수술 준비 다 끝내면 간호사님께서 부르시고, 주머니에 팬티 한 장 넣은 상태로 수술실로 들어가면 의사쌤 간호사쌤들 한 3~5분들 계시고 가운 벗고 간호사쌤이 팬티를 달라고 하십니다(???)
알고 보니 아무래도 수술 후에 밑에서 출혈이 있을 수 있으니 약간 생리대 오버나이트 비슷한 패드를 팬티에 붙여서 수술 끝나도 수면마취가 덜 풀렸을 저에게 입혀주시는 건데
이것도 tmi인거 같지만.. 팬티 벗을 각오는 당연히 했어도 차마 제 팬티를 누군가 이렇게 세세하게 다룰 일이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는데
제가 여름인지라 가랑이에 땀 차는게 너무 싫어서 여성용 트렁크를 입고 갔었는데 제 팬티 건네받은 간호사님께서 머리위에 물음표 백만개 띄우시면서 여기엔 패드를 어떻게 붙여야 하나...? 하고 당황스러워하시던 눈빛이 아직 생생합니다ㅠㅠㅠㅠ (실제로 고정할 부분이 없어 나중에 패드가 금방 힘 없이 떨어졌어요 흑흑 결국 따로 제가 알아서 생리대 차고 다녔습니다)
여러분은 꼭 평범한 팬티를 입고 가시기 바랍니다.. 수치스럽지 않게 무늬도 평범한 걸로.. 그치만 틈새영업하자면 트렁크팬티 통풍 잘되고 정말정말 편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수술대에 다리를 벌리고 누우면 입과 코 부분에 용어는 모르겠는데 그 수면마취용 입마개같은걸 끼워주시고 오른팔에 주사를 맞습니다(이게 사실 정확히 무슨 주사인지 기억이 안 나는데 원래는 이 주사는 안맞는거고 제가 요청드린 그 3만원짜리 진통제였나 싶어요.. 주사놓기 전에 말해주셨는데 가물가물
또 tmi로 주삿바늘 꽂을 일 있을 때는 언제나 당연한 상식인건데 저는 수술 후 이 날 팔을 막 써서 근처에 멍이 왕창 들었습니다 다들 조심하세요ㅠㅠ)
그러다 보면 이제 약 들어간다고 하시고 수면마취 해주시는데
다른 분들 후기 보면 열 셌다... 5초 쯤 뒤에 잠든 것 같다.. 하시는데
저는 간호사님 목소리 듣고 오 이게 약 냄샌가? 하고 뭔가 인공적인 향이 느껴지는 그 순간 바로 기억이 끊겼습니다.
1초 쯤 걸린 것 같네요 수면마취란 엄청난 거였습니다.
다른 분들 후기 보면 수술 중에 혹시나 움직이지 않게 다리는 찍찍이같은걸로 고정시킨다던데 저는 당시에 경황이 없어서 몰랐던 건지 아니면 수면마취 후에 해주신건지 기억에 없네요. 아마 후자일 것 같아요.
그렇게 잠들고 나서 첫 기억은 간호사님께서 깨워주시는 거구요
사실 이 쯤은 비몽사몽해서 그런지 기억이 잘 안 나는 편인데.. 어쨌든 밑에는 간호사님들이 잠든 저에게 낑낑거리며 입혀주신 패드가 아슬아슬하게 붙은 팬티가 입혀져 있었고
회복실 침대에서 그렇게 헤롱헤롱 거리며 있다 보니 간호사님이 남자친구를 불러주셨어요
시간을 물어보니 한시간이 뿅 하고 지나 있더라구요.
간호사님이 마지막으로 유의사항 이것저것 말씀해주시고, 쉬다가 좀 괜찮은 거 같으면 바로 나가서 가시면 된다.. 하고 알려주시는데
수술 끝나고 정신이 들고 나니 눈물이 어찌 그리 나오는지
저도 모르게 펑펑 우는데 남친은 눈물 열심히 닦아주고.. 간호사님은 아파서 우는 건 아니시죠? 그래도 많이 우시면 머리 아프니 조금만 참아주셔요~ 하면서 걱정도 해주시고
그렇게 한참 울다가 괜찮아져서 사물함 짐 챙기고 병원은 나왔습니다.
수술 후 바로 식사 가능하긴 하지만 당일은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 먹어달라 하셨는데 금식때문에 너무 허기지고 급 땡겨서 바로 삼계탕 조지러 갔구요.
수술 후 통증은 딱 심하지 않은 생리통 정도인데.. 저는 그 미미한 통증조차 느끼고 싶지 않아서 처방해주신 진통제 외에도 배 좀 아프다 싶으면 그냥 타이레놀 추가로 먹었어요. 병원에서도 그러라고 했구요. 수술 다음날부터는 그 약한 통증마저도 확 줄었던 것 같네요.
샤워는 다음 날부터 가능하고, 다음 정상 생리 전까지는 성관계랑 수영, 목욕탕, 격한 운동 삼가달라고 하셨습니다.
출혈은 최대 1~2주까지 있을 수 있는데 출혈량이 많지는 않을 거라 하셨어요. 혹시나 생리보다 출혈량이 많거나 하면 바로 병원으로 알려주셔야 한다고도 하시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제가 수술 후 3일차인데 출혈량은 라이너로도 커버가 될 정도입니다. 생리 막바지마냥 아주 조금씩 조금씩 묻어나와요.
그 외에 딱히 유의사항이나 신체적 증상같은건 없지만.. 저는 잠을 잘 못 자고 있기는 합니다ㅠㅠ 이건 심리적인 요인이 클 것 같아요..
아무튼 저희는 이번에 서로 약간 분리불안 비슷한 게 생겨서.. 마음 고생 했던 만큼, 미안한 만큼 나중에 더 더 잘 맞아주기 위해 각자 열심히 노력해서 우선 결혼부터 최대한 일찍 하기로 했어요.
피임도 이제 약 먹어가며 이중피임 하려구요..ㅎㅎ
당장 생각나는 건 이 정도인데, 두서 없이 써서 뒤죽박죽하고 빼먹은 부분도 많을 것 같습니다.
다음 주 중에 병원에 마지막으로 다시 검진 한 번 가야 하는데 그러고 나면 토닥톡도 지우고 다 털어버리려고 해요.
혹시라도 이 글 보는 분들 중에 궁금하신 내용 있으시면 댓글로 뭐든지 편하게 물어봐주세요. 저도 저 때 전 까지는 앱 알람 켜두고 제가 도움 받았던 것처럼 제가 아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최대한 열심히 알려드리고 가고 싶습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좋은 일만 있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