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3주 수술 후기 (긴 글)

Ljhyjbb
2 년전

이 글을 읽고 다른분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제 이야기를 적어 봅니다

부산 사람이고 수술은 서울 가서 했어요 아무래도 서울쪽이 더 잘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서울로 갔습니다 

제가 주수 계산을 했을땐 22주 인줄 알았는데 병원도착해서 초음파 검사를 해보니 23주는 됐다고 하시더라구요


상담은 정말 간단하게 끝나고 바로 라미 라는 의료용기구를 삽입 했습니다 맨정신에 우겨넣었죠 

간호사분이 숫자를 부르시는데 기억상 13~14개는 넣었던 거 같아요 

근데 넣는 도중 양수가 터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여기서 오만감정이 소용돌이 쳤습니다 

애기랑은 이제 정말 안녕이구나 저질러 버렸구나 하고 정말 아프기도 하고 눈물밖에 안나오더라구요 

넣고나서 피가 정말 많이 났어요 아픈건 생리통이랑 비슷하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저는 생리통이 거의 없던 사람이라 정말 참을 수 없는 고통이였습니다 

주사도 몇방맞고 입원을 안하고 근처 모텔에서 자기로 하고 텔 가서 누워서 온전히 고통을 제가 견뎌냈어요 

약도 주신거 시간마다 챙겨먹고 근데 화장실을 정말 자주 갔어요 대소변이 번갈아 가면서 나오더라구요

화장실 침대 왔다갔다 많이 움직였죠 허리가 끊기는 고통 참을 수 없는 복통과 태동 몸과 마음이 다 무너져 내리는 시간이였습니다 


남자친구한테 계속 허리 주물러 달라며 조금씩 버텨내다보니 아픔에 지쳐 잠들었어요 

잠도 1~2시간 텀으로 자다깨고를 반복 벌받는거라고 생각하고 견뎠죠.. 돈 모은다고 23주라는 시간이 걸렸으니.. 

그러다 다음날 아침 8시쯤 갑자기 밑에서 퍽 하는 느낌과 함께 뭔가가 줄줄 나오더라구요

전 그때 멘붕이와서 화장실에 앉아 남자틴구한테 빨리 병원가자며 몸 이상하다고 무서웠으니까.. 소리를 질렀습니다 

남자친구가 개새끼인게 그와중에 양치하고 머리 손질을 하더라구요 ㅋ.. 


생리대도 감당못할정도로 흘러나오는 양수를 힘주고 참으면서 병원으로 걸어가 겨우 눕고 

주사 두방맞으니 미친듯이 콸콸 흘러 나오더라구요 침대 옷 속옷이 젖을정도로.. 

그와중에 관장을 해야한다고 관장약을 항문에 주입해주셨는데 양수는 질질 나오고 

관장약도 넣자마자 바로 나올 거 같고 침대에 실수 할 거 같아서 간호사한테 다급하게 정말 바로 나올 거 같다 하니 

간호사분은 5분뒤에 가셔야한다고 하셨는데 제가 못참고 3분만에 화장실로 달려갔습니다 

그러고 침대에 누워서 링겔꼽고 두시간정도 더 누워있으니 제대로 구멍이 열렸는지 라미 한번 더 갈아야 한다고 

다시 진찰을 받는데 구멍은 잘 열려있고 한번 더 넣으면 수술 잘 될 거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러고 약 갈아 끼우는데 또 정말 고통스러웠습니다 제 기억상 두번째는 15~16개 정도 넣었던 거 같습니다 

이제 또 두번째 고통의 시간이 시작 됩니다 그대로 누워 남자친구와 계속 이야기 나누고 달래주고 미안해하며 슬픈시간을 보냈습니다 


약넣고 1시간후 자궁수축제를 넣었습니다 라미는 억지로 구멍을 열고 

약으로 자궁을 쪼으니 정말 수축제 들어온 그땐 잘 참고 있던 눈물이 터져나왔습니다 

말로 표현못할 고통이라 윽..윽 거리는 신음도 흘러 나오고 울다 지쳐 잠들고 제정신이 아니였습니다 

눈 반쯤 뜬채로 남자친구가 계속 말걸어주고 달래주며 버텼습니다 

오후2시에 수술 하자셨는데 제가 주기가 크다보니 조금만 더 있다가 하자고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오후3~4시쯤 간호사분이 환자분 수술실로 들어가실게요 라는 말을 듣자 마자 

저는 생전 처음하는 큰 수술이라 무섭기도 했지만 빨리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수술대 위에 눕고 구멍을 확인하니 잘 열렸다고 수술 잘 될 거 같다고 걱정하지 말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고통을 참는다고 힘도 다 빠지고 눈도 다 못뜬채로 간호사분들에게 수면마취 좀 해달라고 빌었던게 기억이 나네요 

알겠다 하시고 수술 시작하겠습니다 말씀후 마취제가 들어오는데 시원따끔한 느낌이 났어요 

그러고 바로 잠들었습니다 눈을 뜨니 환자분 수술 잘 끝났다고 다시 병실로 이동할게요 하고 병실로 이동했습니다 


병실 문을열고 들어가니 남자친구가 놀래더군요 수술소요시간이 12~15분 정도 걸렸다고 저도 이제 고통이 없어져 한결 편해졌고 

마취도 덜깨서 침대에 쓰러지듯 누워 잠들었습니다 몇번 화장실을 왔다갔다 했는데 

홀쭉해진 배를 볼때마다 복잡미묘한 감정과 눈물이 맺혔습니다 2시간 정도 자고나니 이제 퇴원해도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퇴원하고 남자친구와 밥을 먹으러 갔는데 밥도 잘 안넘어가고 정말 우울했어요 

몸도 마음도 다 지쳐 힘에 겨웠죠..그렇게 밤기차를타고 부산으로 내려와 자고 다음날 바로 출근했습니다 


정말 힘들었지만 다 끝났다는 생각에 마음이 한결 편해지고 약도 꾸준히 먹으며 

그렇게 일주일이 지난후 병원가서 진찰 소독하고 확인하고 지금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네요 

병원비는 총 300조금 넘게 나왔어요.. 피도 거의 다 빠진 거 같고 그런데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긴합니다 

마음이 나약해서 그런가 좀처럼 괜찮아지지 않네요 

다른분들은 주수가 적을때 정말 빨리 가서 해결하시는게 좋을 거 같아요 아니면 저처럼 정말 힘든 경험을 하게 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정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기를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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