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울) 사당 5주차 수술 후기
대다수의 여성들이 평생을 임신 걱정에 스트레스받죠.
그치만 이제 나이가 드니 주변에 슬슬 난임치료 받는 이야기들이 들려와 내심 나도 난임이면 어떡하나 걱정을 하던 차였습니다.
그래서 재작년에는 난소나이검사도 했었고 다행히 상태가 아주 양호하다는 진단 받았지만
내심 내년 하반기 결혼 예정으로 막상 2026년에 임신 시도할때 잘 안생기면 어떡하지 걱정만 했었습니다.(현재 딱 만33)
어렸을때는 경구피임약을 복용했지만 그것도 꽤 오랜기간 먹었고 흡연자라 혈전위험이 있어 30이후로는 콘돔만 사용했는데 안일했나봅니다.
난생 처음 임테기 두 줄 확인하는 순간 첫 번째로 든 생각은 어렸을때랑 다르게 임신인 줄 모르고 술마신것, 흡연한것, 약 복용한것들이 걱정되었고
두 번째로 경제적으로는 준비가 다 되었지만 '임신해서 결혼한다'는 사회적인 시선이 염려가 되더군요.
결혼 후 준비된 상태에서 축복받은 임신을 하고싶었는데 아득했습니다.
이틀 전 금요일 저녁에 테스트기로 두 줄 확인하고 바로 남자친구에게 알리고 잠깐의 고민 후 지금은 아니라는 결론 끝에 중절수술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병원을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당일 수술 가능하고, 주말에도 가능한 곳으로 찾게되었습니다.
그전까지는 산부인과 진료 볼때면 여의사있는 곳으로만 갔는데 알아보면서 오히려 이러니저러니 위로해주고
그런 말들 듣고싶지 않았고 여기는 그냥 딱 필요한 말만 하시고
어차피 수술도 거의 원장님 얼굴 보지도 않고 끝난다고 해서 토요일 오전에 유선으로 예약했습니다.
일요일 오전으로 예약 잡았고, 주차는 건물에 가능했어요.
남자친구가 와줘서 같이 기다렸고 문진표에 결혼여부, 개인정보, 복용하는 약 등 기재하고 기다렸습니다.
4500원 추가하면 검사시 사용하는 질경이랑 치마를 소독된것이 아닌 일회용으로 쓸 수 있다고 되어있었는데
처음에는 체크했다가 어차피 저는 긴치마입고갔고해서 그냥 취소했어요.
먼저 질초음파로 의사선생님이 보시더니 5주차라고 하시더라구요. 솔직히 초음파사진 보고싶지 않았습니다.
남들은 설레고 행복하게 마주하는 순간이 이렇게 속상한 일이 되었다는게 싫더라구요.
그래도 선생님이 정말 별다른 이야기 하나도 안하시고 기계적으로 딱 필요한말만 하시니 오히려 좋았습니다.
그리고나서 간호사분이 설명해주시고, 동의서작성하고(이때 보호자도 같이 동의서 작성합니다) 회복실로 안내해주십니다.
회복실은 1인용 침대 있고 의자 있어요. 거기서 완전히 속옷까지 알몸으로 탈의하고 가운입고
화장실 한 번 다녀온 후 항생제랑 진통제 주사 두 대 엉덩이에 맞습니다.
이게 너무 아프다는 후기 봤는데 저는 원래 고통을 잘 참는 편이라서 그런지 그다지 아프다고는 못느꼈어요.
그리고 기다리니 이름부르셔서 수술실로 갔습니다.
난생처음 이런 수술실에 들어가니 참..물론 간호사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알몸으로 다리벌리고 눕는 환자들을 보겠지만 참 씁쓸하더군요.
굴욕의자에 눕고 마취후 움직이지 않도록 팔다리 묶고 배에 젤같은것도 발랐어요. 피검사 위해서 피도 뺐구요.
고개 오른쪽으로 돌리고 마취한다고 숨 크게 들이쉬라고 하고 조금 있으니 깼습니다. 끝난거죠.
의사선생님은 뭐 딱히 대화하지도 않았고 전혀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환자들의 질을 들여다볼테니 오히려 성별이 별 의미없게느껴지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원래도 생리통이 심하지 않은편이라 수술후에도 그냥 조금 뻐근한정도 외에는 딱히 통증은 없었습니다.
회복실로 돌아와 누워있는동안 영양수액 맞고, 남자친구가 손잡아주고 있는데 눈물이 나더라구요.
어쨌든 내가 첫 아이일 수 있었던 생명을 이렇게 짐승같은 수술과정으로 보냈구나 등등 많은 생각이 들어서요.
수액은 3-40분 걸려 다 맞았고 벨 누르니 간호사분이 피 얼마나 나왔나 확인하시면서 불편할거지만 배 눌러본다고 누르시는데
이게 그렇게 아프다고 하신 분이 있었는데 저는 괜찮았습니다. 그냥 배 누르는구나 정도.
약은 미리 남자친구가 옆에 약국에서 타왔고 병원에서 준 생리대로 갈아끼고 가도 되고 패드하고 가도 된다고 하셨는데
저는 피가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아서 생리대로 갈아끼고 병원에서 나왔습니다.
당일 오전부터 6시간이상 물도 못마시고 금식해서 너무 배가 고프더라구요.
병원근처에서 감자탕 진짜 너무 맛있게 먹는데 잠이 미친듯이 쏟아져서 이거 운전할수있을까
남자친구한테 부탁할까 고민했는데 밥먹고 나올때즈음엔 잠이 어느정도 깨서 집까지 (40분) 운전해서 왔습니다.
지금은 약때문인지 설사가 약간 있지만 정말 딱 생리통정도의 통증과 출혈입니다.
내일부터 일상생활 아무렇지않게 해야해서..
비용은 처음 진료 초음파 등이 56900원, 수술비와 유착방지제, 영양제 해서 50만원이었습니다. 56만원정도 들었네요.
이 병원의 장점이라면 막 감정적으로 위로해주고 그런거 원치않으시면 딱 거기 맞춰주신다는겁니다.
물론 본인이 울고 막 힘들어하면 간호사분들도 따뜻하게 대해주실것같아요.
가격도 다른데보다는 약간 저렴하고, 일요일에도 진료본다는거, 평일 밤 9시까지 진료한다는게 큰 장점입니다.
다시는 이런일이 없을거지만 저도 토닥톡에서 정보 얻었기에 다른분들도 도움되시라고 올립니다.
+찜찜해서 현금결제했고 카드가 동일합니다. 연말정산시 안나오게하는거 등등 다 이야기해주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