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8주차 수술 후기
23살 8주 4일차때(17일) 남자친구랑 같이 가서 수술했고 왠지 근처 병원으로는 가기 싫어서 부천으로 다녀왔어요
후기 좋은 병원이었고 올라오는글보면 8주차치고 가격도 적당했던 것 같아요
한달전부터 입덧같이 울렁거려서 밥도못먹고 늘어지고 예민해지기 시작했어서 미안한 마음이지만 사실 수술하는날만 기다렸어요
그래서 그런지 가는 차안에서도 오히려 긍정적인 얘기들 하면서 갔더니 생각보다 긴장은 안되더라구요
도착해서 접수하고 진료보러 들어갔는데 나이가 조금 있으신 남자선생님이라 다른 후기들처럼 호통이라도 치실까 걱정됐는데
오히려 남자친구 같이 왔으면 설명해줄테니 들어오라고 하셔서 둘이 같이 들었어요
제가 궁금했던점들 미리 다 알려주셨고 궁금하고 조금이라도 걱정되는 부분이 있으면
바로 병원으로 전화하면 간호선생님께서 다 알려주실거다
그러니 꼭 전화해라 하시고 아프지 않아도 무리하면 안좋으니 일하러 가서도 꾀부리다가 오라고 해주셨네요
그러다 마지막에 키울게 아니니 초음파 사진은 안주신다 하시는데 그 말이 죄책감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지금생각해보니 오히려 배려해주신거 같기도해요 그 사진 받았으면 버리지도 갖지도 못하고 제 마음만 싱숭생숭했겠죠…
진료실 나와서 남자친구는 수납때문에 현금뽑으러 나갔어요
그런데 간호사분이 바로 저보고 화장실에서 소변보고 오라고 하셨고 다녀오니 치마로 갈아입고 한 3분만에 수술대에 누웠던 것 같아요
혼자 들어가는거 자체도 무서웠는데 가자마자 주사부터 놔주시고 누우라고 하시더니 다리를 침대에 묶더라구요
이쯤에선 정말 무서워서 눈물날뻔했어요 조금 기다리니까 의사선생님 들어오셨고
손을 잡아주시더니 마취주사 놓을때 살짝 어지러울거에요 하고 바로 잠들었던 것 같아요
마취깨니까 진짜 어색한 공간이고 뭐고 간호사분이 계시든 말든 배가 너무 아파서 몸을 가만히 못두고 베베꽜어요 정말 아프더라구요
부축받아서 침대로 갔고 바로 남자친구도 들어왔어요 고생했다고 손잡아주는데
진짜 아파서 입으로는 아파 아파만 나오고 눈물흘리다가 잠들었어요
그러다 잠시후에 다른 환자분 옆침대 들어오는 소리에 깼는데 영양제 덕분인지
그 20분 사이에 정말 평소 컨디션처럼 하나도 안아프고 그때부턴 아 끝났다 생각만 들더라구요잠도
다 깨서 남자친구한테 얼마나 무서웠는지 하소연좀 하다가 초음파 한번 더 보자고 하셔서 보러갔는데 그사이에 텅비어있더라구요
수술 잘 된거같다고 해주셨는데 감사하기도 하면서 참 왜 이렇게 됐을까 그 순간엔 자책도 많이 했어요 ..
그 후엔 영양제 한시간정도 맞고 병원나와서 밥도 잘 먹고 들어가 쉬었어요
사실 뭐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글을 남길까 싶기도 했는데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써봤어요
막상 쓰고나니까 어디에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고민하고 아팠던일들 나누는거 자체가 저한테도 위안이 되는 것 같네요
아 그리고 후기보니까 수술 후 남자친구와 관계가 서먹해진분들 계시던데
저는 오히려 이일을 계기로 결혼해야겠다 생각했어요 원래도 결혼얘기 오가던 사이였는데
저 처음 테스트기 했던날부터 예민해진시기 그리고 수술하는 날 또 일주일지난 지금까지 정말 많이 위로해줬고 너무 큰 힘이됐어요
그러니 후기보고 너무 무서워하지 마시고 임신사실 알자마자 남자친구와 고민하시길 추천드려요
혼자는 정말 힘들거에요 끝으로 궁금한거 뭐든지 물어보시면 알려드릴 수 있는거라면 다 알려드릴테니 뭐든 물어보셔도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