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산) 6주 5일차 수술하고 왔어요

2 년전

비록 여기서 정보는 많이 얻진 못했지만

그래도 저와 같은 심정으로 고민하고 계실 분들을 위해 몇자 적고 떠나보려합니다.


결혼 얘기가 나오는 남자친구가 있지만 아직 아무 준비가 되지않은 그냥 평범한 몇달 만난 커플입니다. 

둘다 20대 중 후반에 안정적인 직장 있어서 사실 키우는것도 고민 했었지만 결국은 수술을 선택했네요. 

안일한 마음으로 질외로 피임해왔었는데 그 조그만 확률에 걸린게 내 이야기가 될 줄이야... 

이번 기회로 둘다 많이 반성하면서 서로와 새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되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둘다 펑펑 울면서 다음엔 엄마아빠로 당당하게 오자고 약속했어요. 너무 무섭고 두려웠지만 

바로 달려와줘서 연차까지 쓰고 하루종일 육체적 정신적으로 케어해준 남자친구에게 너무 고맙네요... 

그전에 제가 계속 생리 안한다고 혹시.. 하면서 둘다 그런 얘길 했지만 

괜찮다고 다독여준 남친 덕분에 그냥 두줄 보고도 바로 얘기할 수 있었던것 같아요.


생리 주기가 정말 규칙적인 편인데 이번달은 입원 할 일도 있었고 

업무 스트레스가 많았어서 2주정도 밀린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끔 그런적이 한번씩 있어서요

 그런데 어제 일어나자마자 배가 생리통과는 다르게 묵직하고 뭉친 느낌에 쎄해서 바로 임테기 했었고 

진한 두줄이 5초만에 두번 다 떴습니다. 그때부터 멘붕 ,,, 

전에 자녀 계획에 대해 얘기를 나눈적이 있었지만 상당히 먼 미래의 얘기였고 

저는 항상 준비가 좀 더 되었을때, 결혼이라는 절차를 밟고나서 내가 하고싶은거 다 해보고 

이제는 키워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 때 낳겠다고 여러번 말해왔었어요.


남자친구는 제가 어떤 선택을 하든 무조건적으로 따르겠다고, 

낳는다는 선택을 하더라도 자기가 잘 할 자신이 있다고 했기에 조금 흔들렸지만 

앞으로의 제 삶을 생각해서라도 지금 당장은 지워도 후회, 낳으면 더 후회할 것 같아 수술을 결심했습니다.


여기서 정보 문의를 했으나 다들 오래 전 글 혹은 탈퇴 회원이라 정보는 많이 얻지 못했어요 그래서 그냥 발품 팔았습니다. 

아침부터 전화 돌려봤는데 수술 안하는 곳은 딱 잘라서 안한다고, 

하는곳은 진료 받으면서 선생님이랑 상담해봐야한다고 애매하게 얘기하길래 

그냥 그 중에서 당일 워크인 진료 받는 좀 큰 병원으로 무작정 갔고 선택에 상당히 만족합니다.


남구에 있었는데 9시 반쯤가서 10시에 예진하고 선생님 뵙고 초음파 봤는데 예상대로 6주 5일정도 되었다 하더라고요. 

아기집만 보일줄 알았는데 아기까지 새끼손톱만하게 보여서... 그거 보자마자 정말 무너졌습니다. 

바로 수술 된다고 하셔서... 정말 고민 많이 했냐고 확실하냐 물어보시길래 눈물 참고 그렇다 했습니다. 

11시쯤 바로 수술 들어갔으니... 생각보다 정말 빨리 진행됐네요. 

아 참 전날 금식했어서 바로 가능했어요 화장 렌즈 다 하고 수술 받았습니다


링겔 맞고 있다가 수술실로 옮겨서 마취하고 깨니까 15분만에 모든게 끝나있었어요. 상당히 허무했습니다. 

이렇게 쉽게 없애버린것에 대한 죄책감도 들었고... 낳았으면 또 잘 키웠을텐데 하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었네요ㅠ 

여튼 회복실 와서 영양제까지 맞고 두시쯤 퇴원했습니다. 통증은 생리통 좀 있는날정도? 

나중에는 오한도 좀 들고 아랫배가 묵직한듯,,. 

집와서 패드 보니 피는 생리 6-7일차 정도로 찔끔 나왔어요. (수술할때 생리 일주일 양을 한번에 흘렸다 하셨어요) 

평소에도 생리통이 많은편은 아니어서 그랬던지 저는 그냥 욱신욱신? 참을만 했는데 

옆에 쉬고 계신 다른 환자분은 너무 아파하시는거보면 사바사인거같아요.


의사 선생님도 다른 진료 강요 안하시고 조용조용하게 그림 그려서 수술 방법까지 설명 잘 해주셨고 

만나뵌 모든 간호사분들도 몸걱정 해주시고 매우 친절하셔서 케어받는 기분이 들어서 편안히 잘 끝낸것 같습니다. 

소파흡입술로 모든 비용해서 처음에 설명 들은대로 링겔 영양제 등등 모두 포함 추가금 없이 80만원 결제했고 

카드 할부 가능했어요. 며칠 뒤에 초음파 예약잡고 나왔습니다.


이게 불과 하루만에 일어난 일이라는게 정말 믿기지 않네요... 

죄책감도 정말 많이 들고 한편으론 후회도 많이 되지만 제가 선택한 이상 앞으로는 같은 실수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어제까지의 저와 같은 상황이신 분들, 마음 굳게 먹으시고 힘내세요. 

생각보다 별거 아닌 수술이라 겁 먹을 필요 없고 본인의 미래를 위해 결심했다면 

주차 지나기 전에 아기가 더 크기전에 수술 받는게 정신적으로나 금전적, 육체적으로 좋은 것 같습니다.


병원 정보 궁금하신 분은 댓글이나 쪽지 다 쓸 때까지 알려드리고 이 어플 삭제하려고 합니다. 

다들 연말 마무리 잘 하시고 몸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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