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울) 5주차 흡입술 후기 (긴 글)
병원 : 명칭은 밝힐 수 없지만 토닥톡에 나와있는 병원으로 갔습니다.
가격 : 수술 45 + 유착방지제 5 + 초음파 및 혈액검사 8로 60이하로 나왔고
이후 한번 정도 더 방문해야하는데 4~5만원 정도 나올거라고 했습니다.
방금 수술 받고 회복실에 누워있다가 나왔습니다.
저는 타지역에 거주하는데 급한 마음에 처음에 테스트기로 두 줄 뜬 날 근처 병원에 가서 초음파랑 혈액 검사하고 수술 예약도 빠르게 잡았습니다.
순간에는 그냥 빨리 이 일을 끝내고 싶은 마음에 수술까지 잡고 왔는데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좀 더 나은 병원, 믿을만한 병원, 후기 등을 찾고 그 곳에서 하는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콘돔도 착용했고, 관계 중 콘돔이 빠진 사실을 인지 후 1시간 이내로 근처 병원에서 사후피임약을 처방 받았지만
기분이 너무 불안했고, 아니나 다를까 생리가 터져야하는 첫날에 소식이 없어서 바로 테스트기를 구매해서 했습니다.
주기가 정확한 편이기도 했고, 뭔가 심리적으로 계속 불안한 마음이 들어서 했던건데 두 줄이 떠서 손도 떨리고 눈물만 나오더라구요.
솔직히 억울한 마음이 컸습니다. 항상 콘돔도 사용하고 피임이 신경도 썼는데
관계중 빠진 콘돔과 먹었지만 효과 없었던 사후 피임약이 다 너무 억지처럼 느껴졌고 현실감도 느껴지지 않고 계속 울기만 했습니다.
일단 남자친구한테 전화해서 바로 이리로 오라고 했고, 저는 먼저 병원에 갔습니다.
처음 간 병원은 수술은 진행하지 않았고 주기로 봐서 아직 딱 4주인 것 같은데 그러면 초음파가 보이지 않는다고
혈액검사 해주겠다고 하시다가 제가 너무 우니까 근처에 수술을 할만한 병원을 추천해주시면서 마음 잘 다잡으라고
아직 초기라 방법은 많다고 이야기하시면서 거기서 바로 수술을 하게 된다면 검사도 거기서 받는게 좋을 것 같다고 얘기하셨습니다.
그래서 추천해주신 병원으로 옮겼고, 초음파 검사에서 아기집이 보이지 않자 혈액검사를 했습니다.
바로 결과가 나오는 병원이라 15분뒤 수치를 받을 수 있었고 임신이 맞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무서운 마음에 당장 내일이라도 수술을 받겠다고 하다가 2일 뒤로 예약을 잡고 나왔습니다.
당시 병원에서는 수술 60 + 유착방지제 15 + 그 외 약 진료 검사 10~15 정도를 얘기했고 거의 85~95정도의 비용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찾아보니 지방 병원이라 그런지 몰라도 후기도 제대로 없고, 가격도 너무 비싸고
아기집이 보이지 않아도 긁어낸 후 조직을 보내서 검사하는 방법이 있다고 그렇게 하자고 하셨는데
다른 병원에서 올린 영상이나 블로그를 보니까 아기집이 보여야 하는거다 다 이유가 있는거다라는 말이 많았고 더 불안해졌습니다.
사실 이미 심리적으로 너무 불안정한 상태라 이 사태를 얼른 해결하고 싶은 마음에 수술을 잡은건데
수술 후 조직을 보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주일은 기다려야하고 그럼 불안한 마음은 그대로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토닥톡에서 여러 후기를 찾아봤고, 병원도 알아봤습니다.
여러 병원에 문의를 하고, 후기도 찾아본 후 병원을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가격차이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도 수술 경험이 많은 병원이 더 마음이 편할 것 같았습니다.
병원에 문의했더니 수치를 듣고, 며칠쯤부터 수술이 가능할 것 같다고 이야기해주셔서 그게 오늘이었고, 가장 빠른 타임으로 해달라고 했습니다.
기다리는 일주일은 정말 지옥이었습니다. 임신이라는걸 인지하고 나니 배도 계속 땡기고, 속도 울렁거리고 중간중간 눈물도 계속 났습니다.
남자친구가 올 수 있는 시간은 일때문에 한정되어있고, 혹시라도 들킬까봐 겁도 났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많으면 계속 생각을 많이 하게되서 그냥 본가에 왔습니다.
당연히 혹시라도 부모님께 들키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도 있었지만 그래도 본가에 있으니 잡생각도 덜 하게되고 저는 훨씬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 수술을 받았습니다. 지난주 화요일에 알게되고 딱 일주일 후입니다. 딱 5주입니다.
병원 선생님들은 모두 친절하셨고. 이 수술에 있어서 경험이 많은 병원이다보니 제가 궁금한 부분들도 사전에 다 설명해주셨습니다.
의사쌤은 남자분이시만 초음파 검사와 수술 직전 잠들기 전 잠깐 정도 봐서 사실 얼굴도 잘 못봤습니다.
사실 남녀 선생님을 따지진 않지만 그래도 접촉이 적으니 편하긴 하더라구요.
수술은 금방 끝났습니다. 눈을 떴을때는 회복실이었고 그 순간엔 너무 오한이 들고, 배가 아팠습니다.
처음 배는 생리 1-2째날 생리통 심한 날 중도로 아팠고, 20분정도 지나니까 그냥 생리할 때 땡기는 불편함 정도로 바뀌었습니다.
수술 끝나고 정신 차린지 30-40분 후에 병원에서 나왔고, 이 글을 쓰는 지금도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아 수술 전 맞는 주사는 진짜 아파요..
오히려 지금은 마음 편합니다. 정말 일주일간 마음이 너무 힘들고 한달처럼 느껴졌는데 이제는 후련합니다.
사실 피임 없이 관계한 것도 아니고, 또 이런 일이 생기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에 당분간 성관계는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어쩔 수 없이 여자가 더 힘든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저한테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고 지금도 현실감이 없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이런 일을 겪은 많은 분들이 그러시지 않을까요..?
처음 갔던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은 너무 친절하셨지만 간호사 선생님이 자기네 병원은 그런 수술 같는거 안한다고 너무 매너없는 말투로 얘기하시고,
제가 울면서 그럼 혹시 근처에 하는 병원이 있는지 어떡하죠 하고 물어봤는데 너무 어이없는 표정으로 그런건 알아서 하셔야죠 이러셨습니다.
그 순간 제가 무슨 큰 잘못을 한 것 같다가도 내가 왜 저분한테 저런 표정을 봐야하지 하는 오만가지 기분이 느껴졌습니다.
임신이라는 단어 자체가 너무 이질감이 들고, 입 밖으로 내는 것부터 전 너무 힘들었습다.
그래도 저도 너무 힘들었지만 이렇게 무사히 잘 마무리 했습니다.
다음주에 병원가서 검진 받은 후에는 토닥톡에서 탈되할 거지만 다른 분들께도 제 글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라며 이 글을 적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