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 5주차 후기

2 년전

그냥 탈퇴하려다가 지금 몇주 전의 저처럼 무섭고 두려운 마음으로 이 글 저 글 보고있을 분들을 위해 후기 남겨요.


생리예정일이 며칠 지났는데도 생리를 안하길래

그리고 몸도 안좋아서 확인을 했더니 연하게 두 줄이 나왔어요. 벌벌 떨면서 남친에게 전화했고, 그 다음날 병원에 갔어요. 

초음파상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피검사는 임신이라는 판정이었어요. 

일주일 뒤까지 기다려서 갔더니 아기집이 생겼더군요. 

남자친구와 긴 얘기를 나눈 끝에 서로 현재 상황에서는 기쁘게 맞이할 수 없겠다 결론 내리고 여기에서 병원 정보를 얻어서 방문했어요.


여자선생님이 아프지 않게 조심스레 초음파 봐주시고 4주에서 5주차인 거 같다고 하셨어요.

평일 오후에 시간이 있어 예약을 잡았습니다.


오후수술이라 수술당일 8시간동안 공복유지가 조금 힘들었어요. 병원도착 후 안내사항을 듣고, 

신분증 드리고, 동의서를 작성하자 자궁경부가 부드러워지는? 약이라며 지금 먹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고, 

전 곧 남친과 떨어져 작은 방으로 가서 옷을 다 벗고 준비된 가운을 입고 침대에 앉아서 잠시 기다렸어요. 

곧 간호사분이 오셔서 항생제와 진통제 주사를 놓아주셨어요. 항생제 주사가 매우 따끔했던 기억이에요. 

그러고 좀 더 기다리자 간호사분이 오셔서 수술방으로 저를 데려갔어요.

거기서부터 쫄보라 좀 무섭더라고요.


눕자말자 양쪽의 간호사분 한분은 제 팔과 다리를 고정시켰고, 한 분은 손등에 주사바늘을 꽂을 자리를 찾았어요.

좀 무서워서 말을 걸었거든요, 저 잘 수 있을까요? 하니까

네 금방 잠들어요~그리고 금방 끝나요~끝나면 바로 깨워드릴께요~하시면서 토닥거려 주셔서 마음이 많이 안정되었어요. 

1분 정도 기다리니 선생님이 오셔서 소독할께요~하면서 기구를 부드럽게 끼우셨고, 

오른쪽 간호사분이 잠오는 약 들어갈께요. 코에 산소호스 끼울께요. 하셨고 

손 쪽이 조금 아픈가? 느낌이 이상하네?하고 있다가 일어나니 다 끝나있었어요. 

양쪽에서 절 깨우는 느낌과 수술대 계단에서 내려오는 느낌, 누군가 팬티를 입혀주는 느낌이 났어요.

그 다음은 기억에 없는데 눈을 뜨니 아까 대기하던 방에 제가 누워있었고 옆에 남친이 슬픈 눈으로 절 보고 있었어요

잠에서 깨고 10분 동안 진짜 아팠어요 전

생리통의 9배 정도? 계속 아파 아파 너무 아파 하고 말했어요 얼굴 찡그리면서. 

옆에서 손을 주물러주니까 살 거 같았어요. 꼭 보호자 데리고 가세요.

그렇게 수액을 30분 정도 맞으니 아픈 것도 많이 가라앉아서 농담도 할 수 있었어요. 

다 맞고 옷갈아입고 나와서 바로 병원을 나갈 수 있었어요. 수납은 제가 들어가 있는 사이에 했대요. 

약처방도 미리 받아두어 바로 차타고 떠났습니다.

물어보니 15분 정도 후에 보호자를 불렀다네요. 들어가서 5분 대기 했으니, 수술시간은 10분 정도 였어요.


오늘로 수술 8일차인데

첫날은 계속 배가 아프고 피도 많이 나오고 약 부작용인지 먹은 것도 없는데 설사를 두 번 했어요.

그 다음날은 피가 멎었고, 병원 검진을 갔어요.

3일째부터 안에 고여있는 피가 왈칵나왔고 7일차까지 나왔네요. 다음주에는 검진이 예약되어있어요.

수술 다음날까지 몸이 불편해서 가볍게 걷기만 했고요. 지금은 어디든 잘 다닙니다.


겁많고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이겨냈어요.

지금 무서우신 분들 용기 보내드려요

제 글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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