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김포) 6주차 후기입니다
안녕하세요.
당황하고 힘든 시절 여기서 위안을 받았던 경험을 살려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6주차에 수술했고, 현재 수술 끝난지 5일차 되었습니다.
먼저 저는 결혼 1년차 신혼부부입니다.
저희는 조건부 딩크입니다.
일정 수준이 되기 전까지 아기를 갖지 않는 것으로 합의를 보고 결혼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피임을 정말 철저히 했구요.
콘돔도 쓰고 제가 평소 약도 먹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임신은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저는 평소 생리주기가 매우 규칙적인 편입니다.
그런데 결혼 후 살이 찌면서 갑자기 생리양이 크게 줄었었어요.
PMS가 사라지면서 이게 생리인지, 하혈인지 구분이 안되는 지경이 되었고 결국 병원에 방문해서 얻은건… 임신 소식이었어요.
너무 당황하는 제 모습을 보며, 의사선생님께서는 임신을 지속할지, 아니면 중단할지 결정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구요.
간호실장님께서 워낙 친절하신 분이라, 제 표정이 좋지 않았는지 농담도 해주시고 긴장을 풀어주시려 노력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집에 돌아가 남편과 함께 정말 고민 많이 했습니다.
이쯤 되면 이건 하늘의 선물이 아닐까.
내가 육아를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는건 아닐까.
그렇지만 저는 지금 제 삶의 두번째 페이지를 여는 과정에 있었고,
지금 이 시기에 제 커리어를 중단할 수가 없었습니다.
남편과 친정엄마 역시, 너무 기쁜 소식이지만 이 아기로 인해 너의 인생계획이 크게 틀어지게 된다면.. 네 인생을 선택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주었어요.
시간이 지나면 마음이 더 약해질것 같아서, 삼일 뒤로 수술 날짜를 잡았습니다.
8시간 금식했고, 물도 마시면 안된다길래 물도 못 마셨구요.
수술 당일, 의사선생님께서 수술 방법을 그림을 그려가시며 설명해주셨구요.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등등까지 다 설명주셨습니다.
저는 이미 유튜브를 통해 다 알게된 내용들이라 열심히 듣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간호사 선생님들께서 수술 준비를 하는 동안 몸무게와 혈압을 쟀구요.
병원 안쪽 숨겨진 공간(?)으로 들어가 회복실에 누워 자궁경부를 넓히는 약을 질 안에 넣고, 수액을 맞으며 남편과 대기했습니다.
(제가 첫임신이라 경부가 완전히 닫혀있아서 넣는거라고 설명해주셨어요) 회복실은 1인실이었고 제 속옷을 가져가셨어요.
수술 준비가 끝나니 저를 데리고 수술실로 가셨고, 굴욕의자에 앉은 뒤, 벨크로로 손발을 고정했습니다. 떨어지면 큰일날거 같았어요ㅎ
간호실장님께서 다시 들어오셔서 응원해주시고 농담해주시고 가서 긴장이 좀 풀렸었구요.
제가 공복 혈압이 상당히 낮은편이라 기계에서 계속 소리가 났는데, 간호사 선생님께서 이 소리가 뭔지 다 설명해주셨어요.
의사선생님께서 들어오시고, 마취가 시작되었는데요.
뻐근할거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끝으로 와우 뻐근하다고 생각하는데 기절.
잠시 후 끝났다는 소리와 함께 간호사 선생님과 회복실로 이동했습니다. 조금 어지러운거 말고는 괜찮았어요.
가져가셨던 속옷에 생리대를 붙여서 입혀주시고
진통제 들어갔고, 항생제 맞고 갈거라고 설명주셨구요. 이때 생리통처럼 배가 아파서 아프다고 하니 따뜻한 찜질팩 가져다주셨어요.
남편이랑 도란도란 이야기하다가 항생제 끝난거 같아서 일어났고
의사 선생님을 다시 뵙지는 않았구요. 일주일 뒤에 경과보러 와야한다는 이야기만 간호사 선생님통해 들었어요.
그리고 당일은 전복죽 먹고 걍 탄소매트 키고 누워있었습니다.
다음날부터 하루 한끼는 무조건 미역국 먹었구요.
입덧 증상은 수술 직후 바로 없어졌으나
현재까지 가슴뭉침은 여전히 있어요. 진짜 가슴 너무 아픕니다ㅠㅠㅠ
얼굴/배/종아리 엄청 부어요. 전 수술 직후 1.5키로 쪘습니다.
그리고 손목/발목/골반 아픕니다. 절대 무거운거 들거나 한손운전 하지 마셔요..
1주일간은 피가 나온다고 설명 들었는데
저는 그간 피가 전혀 나오지 않아서 저 혼자 걱정하는 수준까지^^;; 갔었는데요.
5일차 되는 오늘 밤 배가 살살 아프면서 피가 비치고 있습니다.
여튼 경과는 이렇고
임신 극초기에 수술하시는 분들… 그렇게 죄책감 안 가지시면 좋겠어요.
저는 F성향이라 사실 수술 결정까지 오만생각을 다했는데요.
아기는 책임질 수 있을 때 낳는 것이 맞고,
아기로 인해 엄마 인생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수술 결정했고 후회하지 않습니다. 낙태영상 이런거 보시면서 괜히 파고들어가지 않으시면 좋겠어요.
세상이 하도 중절수술을 손가락질 하니까 우울한 생각 드는게 당연하다고 생각되지만,
해보니 알겠네요. 결국 이 수술을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중절수술 합법화로 인해 생명을 경시하는 문화 같은건 생기지 않을거는거.
그리고 이 수술로 가장 피해보는건 여자 몸이라는거.
전 제 몸 소중해요..
앞으로 절대 더더 조심할거고 배랸일 예측 안되면 절대 안하려구요.
그리고 이왕 이렇게 된거 더 열심히 살아서, 나중에 찾아올 아기는 온전히 준비된 상황 속에서 기쁨으로 맞이하고 싶습니다.
다들 무사히 수술하시고, 건강하게 회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나쁜 생각하지 마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