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수원) 13주차 당일 수술 후기 길어요

Fieic
2 년전
저는 임신 사실을 늦게 알아서 13주차 오늘 수술하고 왔습니다.
지금 이미 아이가 두명이 있어서 더 낳아서 키우기에는 자신이 없었기에 남편과 상의 끝에 수술하기로 했어요. 
임신 했을때 입덧도 없었고 둘째를 낳은지 아직 7개월밖에 안 돼서 생리를 안 한다는걸 미쳐 생각을 못했어요. 임테기로 너무 선명한 두줄을 확인하고 며칠 뒤 병원에 갔더니 벌써 12주라고 하더라구요.
처음 간 병원은 11주 까지만 수술이 가능하다고 해서 일단 집으로 돌아가 다른 병원을 찾아봤어요. 애들이 있다보니 하루하루가 바빴던 터라 일주일 정도 시간이 그냥 지나갔어요. 더이상 미루면 안 될거 같아 남편 시간에 맞춰서 전화해보고 그날 바로 가능하다는 병원에 갔습니다.

네시쯤에 도착해서 가자마자 초음파 보고 수술동의서 쓰고 결제했는데 동의서에 보호자 싸인란이 있었지만 없어도 상관 없었어요.
몸무게 혈압 재고 수술실로 들어가서 라미 넣는데 진짜 너무 아파서 하나 넣을 때마다 눈물이 찔끔 나오더라구요.. 마지막에 거즈까지 쑤셔 넣는데 정말 기분나쁜 아픔이였어요.
시간은 총 20분 정도 걸렸고 엉덩이 주사맞고 처방전 받아서 약국 들렸다가 집으로 왔어요. 집 가는 길에 차 안에서 식은땀 나고 속도 안 좋고 배가 너무 아파서 말도 못할 정도로 아프고 힘이 없었어요. 처음에는 둘째가 어려서 혼자 운전해서 갈려다가 혹시 몰라서 남편이랑 간거였는데 만약 혼자 갔었으면 차 버리고 택시타고 왔을수도.. 보호자 꼭 같이 가세요!
집 도착하고 나서도 두 시간 정도는 계속 아파서 누워 있었고 속이 울렁거려서 토도 여러번 했어요.
약 먹고 한 두시간 있다보니 점점 약한 생리통 정도로 괜찮아 지더라구요.
병원에서 혹시나 양수가 터지거나 한시간 간격으로 아팠다 안 아팠다하면 전화하라고 연락도 따로 주시는데 나름 신경을 많이 써주는거 같았어요. 출혈이 있을 수도 있다고 했지만 저는 병원에서 아주 조금 있었고 이후로는 없었어요.

새벽부터 물포함 금식하고 오전 열시에 병원 도착해서 소변 본 후 치마만 갈아입고 바로 굴욕의자로 갔어요. 2차로 라미 넣을까봐 엄청 쫄았었는데 (라미 뺄때도 아팠음) 다행히 자궁 부드럽게 해주는 약만 맞고 바로 수술했어요. 아 그 전에 항생제 반응검사 하는데 이거 맞으면 팔이 타들어가는 기분(?) 십분 뒤에 괜찮아지는데 정말 아파요ㅠ
수술은 굴욕의자에 누워서 팔 다리 묶고 수면마취 약 넣고 1~10까지 소리내서 세라고 하시는데 그 이후로 기억이 없네요. 눈 떴을땐 회복실에 누워서 패드에 속옷까지 입혀져 있었고 엉덩이 주사도 맞았는지 반창고 붙어 있었어요. 소독 해야된다고 깨워서 일어났는데 시계 보니까 한 삼사십분 정도 잔 거 같았어요. 근데 제가 원래 빈혈이 심한 편이고 마취도 덜 깨서 소독하러 이동하는데 너무 어지러워서 똑바로 걷지를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소독하고 영양제 맞고 삼십분 더 누워있다가 주의사항 듣고 갈려는데 간호사님이 일층까지 같이 가준다고 하셨지만 남편 기다리고 있어서 괜찮다하고 나왔어요. 남편은 집과 병원이 15분 거리여서 둘째 때문에 집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제가 연락해서 다시 데리러 왔어요.
암튼 집에 와서 또 속이 안 좋아서 토하고 자고 반복하다가 죽이랑 약 먹었더니 지금은 출혈이랑 아랫배 조금 통증 있는거 빼곤 괜찮아요. 다른 병원 알아봤을때 이 주수에는 유도분만을 해야된다고 해서 여러군데 찾아본건데 솔직히 유도분만 안 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라미도 피하고 싶었지만 유도분만은 더더욱 간절하게 피하고 싶었거든요.. 남편은 어제부터 제 상태를 보고 미안했는지 애들 케어부터 집안일까지 알아서 다 하고 계속 누워 있으라고만 해서 푹 쉬고 있습니다!
비용은 유착방지제 포함해서 115만원 들었고 유착방지제는 처음 결제할때 따로 하실건지 물어봐서 해달라고 했어요. 그 후 치료받는 자잘한 비용은 아마 따로 들어가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카드결제 한거라 부가세가 따로 9만원 정도가 포함된건데 현금이나 계좌이체 하면 조금 더 저렴할거에요. 내일 소독하러 가는데 그 이후로도 두 세번 정도 더 소독 하러 가야되네요. 제가 갔던 병원에 수술하러 많이들 가는 거 같았어요.
대기 하면서 동의서 쓰는 분 두명이나 봤습니다. 그만큼 의사선생님이 수술 경력이 많다는거겠죠..?

저 애기 둘 제왕절개로 낳았지만 엄청난 쫄보거든요. 몇시간은 아프겠지만 걱정 했던게 무색할 정도로 그 시간만 지나면 괜찮아 질거에요. 그러니 가실 분들은 제발 하루라도 빨리 보호자 동행해서 가셨으면 좋겠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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