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울) 5주 수술후기 혼자갔어용

Slzmznsa
2 년전
저처럼 고민하고 걱정하시는 모든 분들이 힘내시길 바라고
너무나 힘들었던 기억을 망각하고 두번의 실수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 힘듬이 가시기 전에 글을 적기로 마음 먹었어요
다소 긴 글이 될 수도 있어요! :)

저는 중절수술이 처음이었어요 원하지않던 임신이기도 했고
중절을 하기까지의 과정이 너무도 심적으로도 힘들었어요
애매한 사이로 유지해오다 결국 임신까지 하게 됬던 케이스였어요

그래서인지 심리적으로도 너무너무 스트레스를 더 받았고
수술 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무책임하고 비도덕적으로 행동하던
상대방에게 충격도 꽤나 많이 받았기도 해서

사실 수술 하는 날 슬플 틈이나 겨를조차 없었어요
왜 하필 상대는 나에게 이랬을까 왜 나에게 이런일이 생겼을까
이런저런 복잡하고 벅찬 마음이 들었어도

슬픔이나 원망조차 사치같다고 느껴 질 정도 였고
그저 빨리 이 일을 해결해야 한다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였어요

다행히 수술비는 상대에게 받아서 했지만
돈보다는 마음이 말로 형용 할 수 없을만큼 너무 많이 다쳤어요
여전히도 다친마음과 몸은 회복중에 있어요

처음에 임신인걸 알았을땐 수술 하기 -10일전 쯤 이었고
몸이 뭔가 평소랑 달리 불편하기도 하고 그냥 뭔가
직감적으로 쌔했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얼리테스트기를 사다가 그냥 해볼까 하는 마음에
해봤는데 생리예정일 3일 전인데도 두줄이 찐하게 나왔어요
불량아닐까 싶어 일반테스트기+얼리 몇개를 더 사다가 해봐도
변함없이 진한 두줄이었고

바로 초음파상으론 보이지 않을테지만
정확히 임신인지 확인하고 싶어서 동네 산부인과 방문해서
피검사 + 초음파 했는데 피검사상 임신이 맞았고
초음파상으로는 아직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처음 증상은 아랫배가 뭉치듯 빵빵해지고 묵직한?느낌
몸이 으슬거리면서 춥고 가슴이 커지고 단단해지면서
속도 좀 미식거리기도 했고 허리도 아팠고 면역이 떨어져서인지
웬 감기몸살(평소에 잘 걸리지도 않음)에 걸려서 낫지도 않고
어차피 중절 생각이 확고했기에 감기약을 아무리 먹어도 쉽게 낫지 않았어요

중절을 하더라도 초음파 상으로 뭐가 보여야 진행 할 수 있다니까
그때가 될때까지 임신인걸 알고 난 뒤로도 약 10일정도를 기다려야했고
그 시간과 과정이 정말 생고문 생지옥이 따로 없었어요

매일 울고 밥도 못먹고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그렇게 10일쯤 지나 병원을 정했고 당일에 가서 초음파로 확인되면
당일 수술을 할 수 있게끔 애초에 그렇게 미리 스케줄 잡아서 갔구요

수술은 혼자 하러 갔어요 같이 가고싶은 마음이 애초부터 없었기도 했지만
상대방과 수술 전까지의 과정에서
의미없는 감정싸움과 말같지도 않은 상황적인 문제 때문에
병원은 혼자 결국 가게 되었습니다 차라리 그게 더 마음 편했고
그냥 빨리 끝내고 오자 라는 마음으로 갔습니다

가서 초음파부터 확인했는데 앞전에는 보이지 않던 아기집이
보였고 의사선생님 께서 “임신이 맞네요” 라고 하시는데

눈으로 보이기도 하고 보이자마자 바로 고민도없이
그저 없애야하는 것에 불과한 거라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그냥 너무 슬퍼졌었고
순간 울컥해서 눈물날뻔한것도 참았어요 꾹

임신은 기뻐야 할 일인데
나는 왜 기뻐하지 못하고 이래야만 하는지
그런 생각도 들기도 했네요


수술은 당일 바로 진행하기로 했었기에
바로 수술상담 받고 설명 듣고 동의서 작성하고 결제 후

흡입술로 진행하기로 했고 수면마취 + 무통 + 영양제 +유착방지제 까지
해서 비용은 다른 곳 보다 좀 더 나왔고요..제가 간 병원이 좀 비쌌어요

가기전에 저도 여러 후기들을 계속 봤지만
보통 후기들을 봤을때나 주변인들에게 후기를 들어봐도

수술전에 약을 넣는다던가 그런 말을 못들어봤는데
이 병원은 이상하게도 주수가 5주 밖에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자궁이 열려야 한다며 질경을 넣고 약을 자궁입구 밑쪽에 넣고
1시간 30분이나 대기 후에 수술 진행한다고 하더라고요
생각지도 못한 거였어서 빨리 수술하고 끝내고 싶은데

약을 넣는 과정도 너무 괴롭고 아팠고
처음 느껴보는 고통이기도 했고 약을 넣고 난 뒤 수액 꽂고
대기하는 1시간 30분이 진짜 제일 지옥이었어요

복통이 있을거라 했는데 복통이 아니라 열이 미친듯이 올라서
(약이 돌면 열이 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거의 39도 까지 올랐고
누워있던 베드에 전기장판을 고온으로 틀어놨음에도 불구하고
열이 오를수록 몸이 미친듯 춥고 덜덜떨렸고요 수면마취 때문에

금식 하고 갔기에 목도 너무 마른데 열까지 오르니까 목이랑 입안이
미친듯이 바싹 말라버리고 진짜 빨리 끝내고 물먹고싶다 생각밖엔 없던거같아요 너무 간절했어요 너무 괴로웠고요 다시는 두번은 겪고싶지 않아요

그렇게 한시간 반 대기 후 드디어 수술방으로 갔고
팔 다리를 묶고 누웠는데 몸이 너무 힘든상태였기도 하고
심리적으로도 너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서

제발 저좀 재워달라 했어요 10초도 그렇게 눈뜨고 버틸힘이
남아있지 않았고 빨리 자고 일어나서 끝나있으면 했어요

그래서 빨리 마취 넣어서 재워주셨고 의식이 반쯤 돌아왔을때
밑에서 뭔가 하는게 느껴졌는데 그게 마지막 처치였나 그랬나봐요
아픈것도 있었고 몬가 불편한 느낌 이었는데 그러다
끝났다해서 회복실로 가자마자 바로 물부터 들이켰어요

진짜 물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어요
그리고 그 모든과정이 끝났다 생각하니까 너무 마음이 편해지면서도
아직까진 몸이 너무 추웠어요 열을 재보니 아직도 39.8 이었고

수술 후 복통이 있을줄 알았는데
복통은 진짜 하나도 없었어요 신기할 정도로
사바사 인건지 무통 때문인건지... 속옷 안에 패드 깔아주셔서

그 채로 바지 갈아입고 해열주사랑 영양제 무통 좀 맞으면서 마취깨고
정신돌아오자마자 빨리 집에 가고싶어서 수액도 빼달라했어요

의사 선생님이랑 잠시 보고 수술 잘 되었단 얘기듣고서
결제 후 약을 타서 집으로 바로 왔습니더
집에오니 긴장도 풀리고 그래도 다 끝났다라는 생각에

안도 할 수 있었는데 상대에게 비용을 전액 받은만큼
영수증은 확인 시켜 줘야하는게 맞다 생각했고
영수증이 현금이라 따로없었기에 수술동의서 초음파 확인 시켜줬는데

고생했다고 미안하다 스트레스 많이 받았을거다 라고 이야기하는
상대에게 역겹고 가증스럽다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잘했냐 고생했다는 말이 왜 그렇게나 역겹게만 들리던지 ㅋㅋ
멀 잘하고 뭘 고생해 ㅅㅂㅋㅋ

하룻밤에 재수없던것도 아니었고
반년가까이 애매한 사이로 유지하다 결국
이지경까지 왔던거였고

수술하기 전부터 수술하는 날까지
둘이 벌린일을 혼자 다 감내하고 견뎠는데
미안하단 소리마저 가증스럽게 느껴지고 진정성 없다 느낀다고 말했어요
자꾸만 예의상 사과 하는거면 그만해도 된다고 괜찮다 했더니

그랬더니 원망해도 할말없다며 지가 다 미안하다는데도
그 말조차도 역겹고 원망조차 할 가치도 못느끼겠어서
원망안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수술도 끝내고 힘들었던 모든 고민걱정 스트레스는
한시름 내려놓았지만 여전히도 마음은 마음대로
몸은 몸대로 회복에 있는 중이에요

두번다신 겪고싶지 않은 일이기도 하고
두번다신 애매한 사이에서 이런일을 만들지 않을거라
다짐 또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하나 배웠다 생각하며
남은 몸과 마음도 추스리려 합니다 ..!

여기까지도 잘 견뎌왔으니 앞으로도 잘 이겨낼 수 있겠죠?

고민하고 걱정하며 수술 전 까지 후기들을 꽤나 찾아봤었어요
저도 그렇게 도움을 받았기도 했기에 제가 겪은 후기로도

남겨서 지금 시점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계신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나 힘이 되고자 긴 글 적어보았어요!

응원할게요! 모두 힘내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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