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5주차 수술 당일 후기

lola
2 년전
이런 후기를 살면서 쓰게 될 줄이야 상상도 못했는데.. 사람 일은 한치 앞도 모른다는 게 맞는 말이었습니다..

먼저 제 몸 상태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28-30일 사이 주기로 일정하게 생리를 했었고, 4월 말 생리 - 5월 초 관계 이후 예정일이 되었는데도 생리를 하지 않기에 이상하여 예정일 이틀 뒤 테스트기 사용하여 임신인 걸 확인하였습니다.
사실 다양한 증상(울렁거림, 어지러움, 지나치게 오는 졸음 등)이 있어서 설마.. 했는데 테스트기를 보자마자 놀란 건 사실입니다.. 확인하자마자 남친에게 알렸고, 남친이랑 결혼을 예정한 사이라 남친은 아이를 낳길 원했지만 현재는 제가 원치 않았기에 중절을 결심하고 토닥톡에서 병원을 찾은 후 채팅 상담을 하여 바로 다음날 진료 예약을 잡았습니다.

다음날 병원에 도착하니 접수대에서 먼저 차트를 작성하였고, 이후 의사선생님과 간단한 면담을 통해 생리예정일 등을 물어보시며 대략 4-5주를 예상한다는 말씀과 함께 초음파를 볼 생각이 있냐고 물어보셔서 스스로의 상태가 궁금했던 저는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당연히 굴욕의자에 앉아서 진행했고, 초기라 생각해 아기집이 안 보일 수 있다던 의사선생님 말씀과는 달리 선명한 아기집에 당황하기도 하였습니다.. 원래 4주 후반-5주 초반이 되면 아기집이 보인다고 하길래 사진을 찍어두고 수술과 관련된 면담을 위해 다시 진료실로 갔습니다. 이때는 보호자와 함께 면담하도록 되어있어 같이 이야기하는데, 확실히 초음파로 아기집을 보더니 남친은 많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에.. 보호자에게는 보여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미리 할 걸이라는 후회도 있었습니다.

저희는 초기라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하여 중절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흔히 mtx라 말하는 약물치료와 인공흡입을 통한 수술치료가 있었는데, 각각의 장단점을 간략히 설명하면 약물치료는 1주에 한 번씩 병원에 방문하여 수치가 이전 기록보다 15%이상 떨어져야 효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기에 지속적인 병원 방문이 필요하다는 점이 단점이며, 장점으로는 수술치료가 아니라 심리적 부담이 덜하며 처치시간이 비교적 빨리 끝난다는 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인공흡입을 통한 수술치료는 수술치료라는 점에서 신체에 오는 부담감, 수면마취를 한 후 진행하기에 회복시간까지 기다리면 약물치료에 비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으나, 확실한 중절효과를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점과 병원에 수술 일주일 후 한 번 방문하여 초음파로 상태 확인하면 치료가 마무리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듣고 처음에는 약물치료를 생각하고 왔던 터라 고민하다가 직장 때문에 병원에 자주 방문하기가 어렵기도 하고 약물치료 약이 항암제로 쓰이는 약인만큼 장기적으로 몸에 투여할 시 건강을 더 해치겠다는 생각에 인공흡입을 통한 수술치료로 결정 후 바로 진행하였습니다.


결정 후 비용 결제와 관련된 부분을 상담하고, 비용 지불 후 1인 회복실로 이동하여 치마를 입고 대기하다가 수술 전에 맞을 진통제를 넣은 링거를 맞았습니다. 이후 초음파를 봤던 곳으로 이동하여 수술을 진행하였고, 대부분의 후기에서 보듯이 팔다리를 고정하는 곳이 있었는데 찍찍이를 사용하기에 그나마 마음을 조금 놓았고, 의사선생님께서 친절히 설명해주시면서 천천히 마취를 진행해주셔서 금방 잠에 들고 수술도 15분 이내로 마무리한 후 걸어서 회복실로 돌아갔습니다. 사실 회복실로 어떻게 돌아갔고 회복실 도착하자마자의 기억은 가물가물한데 모든 의료진분께서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편하게 쉬었던 것 같습니다.

끝나자마자 배가 엄청 아프긴 했는데 수술 후 맞는 진통제를 맞으니 15분 정도 후 통증이 서서히 줄어듦을 느꼈습니다. 더불어 영양수액도 함께 맞았는데 저는 혈관통이 심해서.. 차라리 맞지 말 걸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시간 가량 링거를 맞았고 그 중간에 출혈때문에 질에 넣어둔 거즈를 빼는 상황이 있었지만 배가 아파서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았습니다. 링거를 다 맞은 후 접수대로 와서 소독을 위한 다음 예약을 잡고 수술과 관련된 유의사항을 적은 종이와 처방전을 받고 병원에서 나왔습니다. 이렇게 까지 하는데 걸린 시간이 총 2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링거 때문에 오래 걸린 편이라 대부분 더 일찍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후 약을 받고 집으로 오는데 어지러움과 울렁거림이 조금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니 조금씩 괜찮아지는 것 같습니다.

제 수술 후기는 우선 여기까지입니다. 후기를 읽으시는 모든 분들도 몸 조심히 진료 받길 바라며 궁금하신 점은 댓글 다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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