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6주차 흡입술 하고 왔습니당(조금 긴 후기)

2 년전
26살 여자입니다. 평소에 콘돔으로 피임을 해서 임신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해봤네요.. 조금이라도 불안하면 사후피임약을 먹었어서(살면서 2번) 임신의 가능성을 생각도 안 해봤었어요.

그런데 얼마전부터 속이 자주 메스껍고, 아랫배가 쿡쿡 아파서 생리하려나?했는데 안하더니, 직감이 오더라구요. 먹는 거 좋아하는데 입맛도 없고, 잠도 자도자도 계속 왔구요.생리 예정일3~4일 전이었어서 얼리 임테기 2종류 사서 해봤는데 진한 두줄이 나오길래 아, 이건 100% 임신이다. 싶어서 동네 산부인과 갔어요. 원래 종종 가던 산부인과는 좀 거리가 있어서 그냥 남자친구랑 동네 다른 산부인과로 갔어요.

데스크에 계신분들 다 엄청 친절하셨고 의사선생님도 여자분이시고(전문의 두분 계시는데 두분 다 여자분이셨어요) 엄청 친절하셨어요. 저는 4주 이내로 예상해서 피검사만 하려나 싶었는데 피검사 수치 보시더니 초음파 보시더라구요. 6주정도 되었다구 말씀하셨어요.

이 병원에서는 주사나 약은 일체 언급없으셨고 저도 수술이 더 나을 거 같아 3일 뒤 오후 1시에 바로 수술을 예약했어요. 토닥톡도 보긴 했지만 근처 병원이구 의사선생님 친절하시구 경력도 좋아 보이셔서 여기서 수술했어요.

임신이라는 사실에 적잖이 충격받기도 했고 피임 잘 했다고 생각해서 억울하기도 했으나, 그래도 빨리 알아서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는 마음에 병원 다녀오고 좀 안도감이 들었어요. 입덧 때문인지 최근에 너무 구토감이 심해서 스트레스가 컸었거든요.

병원에서는 수술날 아침9시~10시에 미리 먹고오라고 미소프로스톨을 2정 미리 주셨고 당일 아침 10시쯤 복용했어요. 약 복용하니 생리통처럼 배가 아프더라구요. 좀 나아질 때 쯤 1시에 혼자 병원가서 의사선생님 뵙고 수술 안내받고(동의서 작성, 흡입술 시행, 부작용 등) 회복실에서 옷 갈아입고 기다렸어요. 속옷에 생리대 미리 붙여놓고 간호사분들이 이후 입혀주실 수 있게 대기시켜놨어요.

엉덩이에 주사 두대 맞고, 수면마취 하기전에 미리 그 경로? 확인하신다고 주사 맞고 있었어요. 엉덩이 주사 놔주신 간호사분 주사 엄청 잘 놓으셔서 놓으신줄도 몰랐어요... 수술실 들어가서는 팔다리 의자에 묶고 수술부위 소독하고, 마취제 넣어주셨어요. 생각보다 편안하게 해주셔서 크게 무섭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평소에 굴욕의자 잘 앉아서 그런지...

마취가 들어서 기억은 잘 안나는데 거의 끝날때쯤 제가 좀 아프다고 말 한 것 같았어요. 거의 끝났다고 대답해주신거 같아요.(수술 아픈 기억 없음, 말 한 것만 생각남) 간호사님 부축 받고 회복실가서 누워있었어요. 저는 생리통 조금 심한 정도로 아팠고 그것보다 마취때문에 울렁거리고 메스꺼운게 더 컸어요. 간호사님이 생리대 붙인 속옷에 추가로 거의 기저귀?같은 생리대도 붙여놔주셨어요. 누워있으니 진통제 수액 놓아주셨고, 진통제 다 맞고 그냥 일반 영양제 수액같은거 놔주셨어요. 한 1시간 좀 안되게 누워있었어요. 배가 직후에는 많이 아픈 생리통 느낌이었는데 진통제 들어가고 그냥 조금 아픈 생리통 정도로 느껴졌어요. 근데 온몸에 힘이 없고 속이 울렁거렸어요.ㅠㅠ 원래 마취하면 좀 그렇다 하더라구요.

누워서 아 아프다...ㅠㅠ이러고 있다가 집까지 도보로 10분인데 어떻게 가지 ㅋㅋㅋ 이생각이 들었어요. 간호사분이 수액 다 맞고 나서 힘드시면 좀 더 쉬다 나오셔도 된다고 해주셨어요. 전 5분정도 더 있다가 옷 입고 짐 챙겨서 나왔어요. 데스크에서 약 안내받구 약국가서 약 받구 엄청 천천히 걸어서 집에 갔어요 ㅋㅋㅋㅠㅠ택시타고 싶었는데 너무 가까워서 그런지 안잡히더라구요. 좀 서러웠습니다.

아, 금액은 약 제외 75만원 나왔어요. 전 더 비쌀거로 예상했는데 금액은 괜찮았던거 같아요.

집 와서 누룽지 끓여먹고 약 먹고 쉬고있어요. 출혈은 한 생리 2~3일차 정도 양으로 나오는 거 같아요. 마취 울렁거림이 사라지니까 좀 낫더라구요. 병원에서는 일주일 뒤에 다시 오라고 하셔서 예약했어요. 배는 그냥 조금 불편한 정도고 아프지는 않네요!

이제 피임은 더 철저히 해야하나 싶네요 ㅠㅠ 두번 경험하고 싶지는 않아서...남자친구도 많이 어려서(23살...) 엄청 안절부절 하면서 저 챙겨주더라구요. 저보다 더 당황했을것 같네요. 경구피임약은 한번 먹어봤는데 안맞아서 시도하기 좀 무서운데 산부인과에서 처방받아서 먹어봐야하나 싶네요. 이중피임으로..

다들 몸조리 잘 하시구 아직 수술 당일이라 이후 증상 또 어떤지 내용 추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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