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구, 김천 12주차 중절 수술 후기

1 년전
사실 수술을 한지 얼마 안된 입장에서 이런 내용을 쓴다는게
복기 되면서 마음이 좋지 않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도 여기서 후기를 보며 필요한 사실들과 정보들을 많이 알 수 있었고
결국 수술까지 잘 마무리 하게 되었어요.
좋지 않은 글 솜씨지만 그래도 여기 있는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정보가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
몇글자 남겨봅니다.

각자 어떤 이유나 상황이 있었든 간에 원치 않은 임신이 되었을 거예요
저도 마찬가지구요
원래도 몸이 좋지 않아 생리주기가 들쑥날쑥한데 그래서 더 몰랐던 거 같습니다
한번 두번 지나니 뭔가 이상해서 임테기를 해보니 선명하게 두줄이 보이더라구요
겁도 나고 상황파악이 안되서 한참을 생각하다가 결국 중절까지 하게 됬네요..

저는 검사결과 12주차였고
생각보다 길어진 주수에 중절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보니
다행히 12주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서 바로 날잡아서 받았어요
비용은 좀 들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구요

각종 필요한 주사들이랑 좋다는 것도 다햇네요

수술 당일에는 다 하고 나니까 배가 너무 아프더라구요
심한 생리통 느낌으로 배가 조여와서 진통제까지 맞았습니다
회복실에서 휴식 좀 취하다가 퇴원했는데
간혹 보호자 없이 수술해주기도 하는데 왠만하면 보호자 있는게 심적으로 안정되실 거예요..
남편이나 남자친구랑 헤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꼭 같이 오셔서 상대방도 이게 쉬운일이 아니라는 걸 아는 게 좋을거같더라구요..

사실 수술 당일 이후로는 몸이 아픈 것보다 마음이 너무 힘들더라구요
상대방에 대한 원망, 내 처지에 대한 서러움, 아기를 지키지 못한 내 자신에 대한 혐오,
그냥 나라는 인간이 싫기도 했네요
심지어 전 아기를 좋아해서 지나가는 아이를 볼때마다 생각도 나고 했어요
가만히 앉아있어도 우울증처럼 눈물이 주르륵 흐르기도 하고
의욕이 없기도 했어요

그래도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어차피 일이 벌어진 거 이 상황에서 아기를 지켰어도 아기는 행복하지 않았겠구나,
지금보다 더 성장하고 나를 가다듬어서 나중에 더 멋진 사람이 되어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조금씩 힘을 내기를 바래요

더 좋은 걸 보고, 더 맛있는 걸 먹고 천천히 잊어봐요
다들 위로해주겠지만 이 일을 겪어보지 못한 어느 누구도 이 마음을 100% 알 수 없잖아요
저도 아직 회복 중이지만 죄책감에 젖어있을 누군가에게 이런말을 해주고 싶었네요
저도 많이 힘들었는데 수술해주신 원장님께서 많이 도움을 주셨어요
그분에게 상담 받으면서 많이 위로해주시고 제 편이 되어 주시고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많이 치유되고 있는거같아요

이런 공간이라도 있어서 터놓을 수 있어서 다행인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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